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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버지의 바다 - 향기로운 포토 에세이 1
김연용 사진과 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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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조금 아쉽지만, 사진만큼은 좋은 느낌이다. 아버지를 향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아버지의 바다‘ 이미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을 통해서도 본 내용이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접했던 사진들이었지만... 사진집으로 다시 정리된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느낌이었다.

내 아버님 역시 당뇨가 있으셨고, 마찬가지로 실명의 고통을 겪으셨기에 감정 이입이 되어,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눈시울을 붉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책에 별점을 낮게 책정한 것은 전자책으로서의 편집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래전에 만들어진 전자책이라고는 하나, 사진의 크기가 너무 작다. ㅠㅠ 명색이 사진집인데 사진의 크기가 작고, 글과 사진의 편집이 엉망이라는 것은 읽는 감동을 반감 시키기에 충분하다.

컨텐츠에 만족하지만, 컨텐츠를 담고 있는 틀때문에 실망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알라딘에 문의 했을 때는 이미 절판된 책이라 전자책 개정은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 였다. 절판이 된 책이고 엉망인 편집본을 판매는 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쉽다. 아주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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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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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통하여 폴 오스터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글을 읽는 동안,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폴 오스터라는 작가가 대단한 이야기 꾼이라는 것이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숨죽여 몰입하게 하는 긴장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때지 못하도록 하는 대단한(?) 입담이 있다.

‘달의 궁전‘은 주인공 마르코 스탠리 포그의 자의식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는 이름에서부터 우연(?)이 연속된다. 포그라는 성은 공무원의 실수로 지어지고, 마르코는 단순히 어머니가 좋아하는 이름이라서, 스탠리는 할아버지의 이름에서 왔다. 이름이 갖는 의미나 특별함이라는 것은 없다. 단순히 출생신고를 하기 위하여 우연(?)으로 조합된 것이 그의 이름이 된다.

책의 서두에서 부터 작가는 이후 대단한 우연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다. ^^

토머스 에핑의 이야기를 옮겨 적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치 않다는 포그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이 글의 진위 자체가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은 생명, 탄생, 자궁, 소멸 등을 상징한다. 달의 차고 기울어짐은 한 생애를 의미하기도 한다.

포그는 작품의 서두에서 건물 사이를 통하여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달의 궁전‘을 발견한다. 그리고 작품 말미에서 ‘미국적 아름다움‘으로 대변되는 가가호호의 불이 켜지고 노란 보름달이 떠오르며 작품을 마감한다.

포그는 스스로의 아버지라는 생의 출발점을 알지 못하였고, 그로부터 기인한 삶의 공허를 안고 살아간다. 공허를 메우기 위한 - 자의식을 채우기 위한 - 방황과 일탈이 이어진다. 베트남 전이 한창이고 히피즘이 유행이던 6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였기에 어울리는 설정이다.

엄청난 우연을 통하여 토마스 에핑 - 솔로몬 바버 - M.S. Fog에 이르는 3대의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이 사람들은 모두 부족함과 공허함을 가지고 생을 살았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왔다.

세대를 이어가는 인간의 삶은 달과 같이 초승달 - 보름달 - 그뭄달로 이어지는 차고 기움의 반복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폴 오스터는 세대의 이어짐을 ‘달‘에 비유하며, 세대간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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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의 재즈 밀리언셀러 클럽 144
레이 셀레스틴 지음, 김은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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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처음 들었을 때, 두께감에 우선 놀랐다.  하지만, 책의 두터운 두께만큼 충실한 서사가 진행 되리라는 기대감이 묘한 설레임을 주었다.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가 전해줄 긴장감으로 이미 심박동이 빨라지고 있었기 때문에 두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야기는 세계1차대전이 끝날 무렵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전쟁이 끝나고 경제 및 사회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흐르던 시절...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이자 재즈의 발상지인 뉴올리언즈가 지리적 배경이다.

 

잔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며 동시에 미제 사건인 실화를 바탕으로한 범죄 스릴러...

 

작가는 연쇄 살인 사건과 범죄 서스펜스를 독자의 시선을 잡아두는 장치로 활용한다.  작가는 범죄의 발생과 추적을 긴장감의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더 많은 부분을 20세기 초 남부 미국 사회를 묘사하는데 활용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수많은 미장센을 활용한다.  읽는 이는 마치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일순간 20세기 초 미시시피 강이 흐르는 뉴올리언즈를 여행하게 된다.  이것이 작가의 서술 능력인지, 번역가의 능력인지 모호한 지점이 있지만, 시대상황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참 많이도 들어왔고,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듣게 되는 나라 이름, '미국'...  하지만, 우리는 동시대 미국의 모습에 익숙하다.  20세기 초 미국 사회 분위기는 매우 낯설다.  특히, 노예제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 입장에서, 이야기나 영화를 통해서만 접해 보았던 흑인에 대한 차별은 매우 낯설다.  예를들면, 작품에서는 전차의 "흑인 전용석" 등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1865년 남북전쟁을 북부군이 이기면서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1919년에도 여전히 흑인은 차별의 대상이다.

 

물론 작가가 얼마나 철저한 고증을 통하여 글을 작성하였는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독서를 통한 낯선 세계에 대한 간접 경험은 문학의 큰 수혜 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갱과 마피아, 재즈, 부폐한 경찰, 매춘, 지저분한 거리...

 

작가는 뛰어난 묘사가이며,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장르적 특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손에서 선뜻 책을 떼어놓기 어려울 만큼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다.

 

특히, 재즈라는 음악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도 알고 있는 재즈의 대명사 '루이 암스트롱'이 '릴 루이스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본인이 아직도 이름을 프랑스식인 '루이'로 바꿔 발음하지 않다 보니, 아이다를 비롯한 배틀필드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여전히 릴 루이스 암스트롱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아이다의 아버지, 피터 데이비스 덕이었다.  그는 루이스가 열두 살에 보내진 빅토리아 교도소의 뉴올리언스 흑인 소년원에서 음악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었다.  데이비스는 루이스를 자기 밑에 두고 이따금씩 집으로 불러 코넷을 연주하게 했는데 그럴 때면 아이다는 피아노로 반주를 했다."

 

실제로 '루이 암스트롱'은 소년원의 브라스밴드 마스터였던 피터 데이비스로부터 기본적인 음악 교육을 받고, 가난과 범죄에 찌든 빈민가를 탈출하기 위하여 코넷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루이 암스트롱'의 첫번째 아내는 데이지 파커, 두 번째 아내는 '릴 하딘 암스트롱'이다.  아마도 작품 속 '릴 루이스 암스트롱'은 두 번째 아내의 '릴'과 '루이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조합하여 만들고, 재즈와 작품과의 연계선에서 '루이 암스트롱'을 등장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책을 모두 읽었을 때, 마치 한 편의 영화나 TV 드라마를 시청한 느낌이었다.

 

새해를 범죄 스릴러로 열고자 하시는 분께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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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원열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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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마션>을 통하여 화성을 소재로 한 소설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같은 지역적 소재를 갖는 <레드 라이징>이 관심을 끌었던 것은 사실이다.

 

두 책은 서두에 모두 화성 지도를 담고 있다.  <마션>을 통하여 익숙해진 몇몇 지명이 <레드 라이징>의 지도에서도 보여 약간의 반가움으로 책장을 펼진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두 소설은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마션>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알고 있는 그 유명한 문구, 'I'm pretty much fucked'로 시작한다.  하지만 <레드 라이징>은 강렬한 책 표지와 '제1부 노예'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마션>이 <로빈슨 크루소>나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잇는 표류기/생존기라면, <레드 라이징>은 철저히 체제 전복을 꿈꾸는 디스토피아 해방을 위한 여정이다.

 

인터넷과 전자책, 개인출판의 시대가 되면서 아마추어 작가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션>의 앤디 위어나 <레드 라이징>의 피어스 브라운은 전문작가가 아니다.  이들은 주위의 우리들 같은 평범한 인생의 경로를 걷던 사람들이다.  작가가 되기 위하여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두 책에서는 노련한 문체보다는 아마추어적 느낌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마션>은 기술적인 내용들이 가미되었지만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서적이기 때문에 특히나 곳곳에서 아마추어적 전개가 눈에 띄인다.  하지만, <레드 라이징>의 구성이나 이야기 전개 자체는 탄탄하다.  논리적으로도 체계적인 구성이다.  문제는 스토리 라인에 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소재의 이야기가 소설의 몇몇 부분에서 전개된다.  계급 주의를 소재로 한 소설은 워낙 많으니 접어 두더라도, <헝거 게임>, <배틀 로열>, <무간도> 등 낯설지 않은 이야기 장치들이 곳곳에 버무려져 한 권의 소설을 이루고 있다.

 

문체의 호흡이 빠르지 않고, 설명이 많은 서두는 흡입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현 시대를 살고 있는 고단한 우리내 삶과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노예이지만 스스로 노예인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  소설은 주인공 대로우의 입을 통하여, 지배자(골드)가 자신들을 속였다고 외친다.  이 외침에 등장인물 미키는 "네가 노예라는 걸 알았다면 더 행복했겠니?"라고 반문한다.

 

"인간은 처음부터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는 최고 지배 계급의 한 마디.  복종과 인내를 강요하는 시스템....

 

책에서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벼룩 이야기가 나온다.  책상위를 뛰어오르고 있는 벼룩 위로 유리컵을 엎어 놓은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그 유리컵을 치워도 벼룩은 유리컵 높이 이상 뛰지 않는다.  본인이 더 높이 뛰어 오를 능력이 있어도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이미 사라져 버린 벽을 존재하는 것으로 기정 사실화 한다.

 

최하위 계층인 레드들은 이미 500년 전에 화성으로 보내졌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개척자로 알고 있다.  그리고 다른 컬러의 계급들이 이주를 해 오기 위하여 자신들이 희생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다른 컬러들은 이미 300년 전에 화성으로 이주하였다.  레드는 앞으로도 수 세대가 지나야 가능한 것으로 믿고 있는 이 일이 이미 300년 전에 이루어졌던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의 현실 세계와의 매치로 마음이 불편했다.  소설 속에서는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지상에 사는 레드들은 임금을 받게 되어 있어.  많지는 않아.  하지만 돈을 받고, 그들을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대접은 받아.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얼마 안되는 돈을 자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도록 세뇌 받은 물건을 사느라 써 버리지."

 

      어떤 가게들에서는 일주일 치 급료를 내면 한 시간 동안 한 달짜리 대체현실을 체험하게 해 준다고 한다.  재빠른 녹색 눈을 가진 자그마한 남자 두 명이 내게 오스길리아스라는 곳의 여행 체험을 권한다.

 

이 얼마나 지금의 우리 사회와 많은 부분이 닿아 있지 않은가?

 

겉으로는 민주주의와 평등주의로 우리 각자의 자연인이 동등하다 이야기 하지만,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어쩌면 우리는 자본이 설정하는 철저한 계급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레드 라이징>의 계급사회가 컬러(인종)에 따른 생체적 계급사회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자본에 의하여 결정되고 순종하여야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상위 계급으로의 신분 상승은 점점 소원한 길이 되어 가고 있다.

 

책의 후반으로 갈 수록 흡입력이 높아지다가 책이 끝나 버린다.  이 책이 시리즈 물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2권 <Golden Son>이 출간 되었고, 3권 <Morning Star>가 2016년 2월 9일 출간 예정이다.

 

이제 본격적인 대로우의 복수와 체제 전복 시도가 시작되려고 한다.  2권, 3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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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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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만큼 재미있는 장르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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