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할인] 스토리콜렉터 85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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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미식축구 선수이며, 경기 중 사고로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게된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아무것도 잊지 못하는 그.

간성(자웅동체)이라는 이유로 강간과 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하여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게된 살인범 벨린다 와이트.

‘과잉기억증후군’과 ‘간성’,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방공호’ 등 신선한 소재를 다룬 소설이었다.

초반까지는 신선한 소재와 빠른 전개로 술술 읽히던 것이 중반을 지나면서 늘어지고, 개연성 결여 등 아쉬움을 보인다.

서스펜스 물로서는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만, 추리물로 접근하면 실망할 수 있다. 사건과 단서, 원인 등이 첨예하게 맞물리지 못하고 개연성이 떨어져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범인인 벨린다 와이트가 아무리 레오폴드의 암시와 자극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는 해도 동기가 너무 미약하다. 또 저널리스트 제미슨는 데커에 대한 악의적 기사를 작성했다가 불현듯 조력자가 되어 데커를 돕는다. 홈즈와 왓슨 같은 관계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은데 개연성이 떨어지니 피식 조소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소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더 다듬고, 흡입력과 빠른 전개를 조화 시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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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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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책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된 책.

내용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과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어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이야기는 거창하지도, 긴장감이 있지도, 그렇다고 몰입도가 높지도 않다. 하지만, 시종일간 ‘잔잔함’이 있다. 마치 넓은 바다에 고요한 파도가 일고 선선한 해풍이 불어오는 해질녘과 같은 느낌이랄까.

도서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읽어 나갔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례 장편 소설이려니 했다. 첫 소챕터 ‘성인식’이 끝나고 다음 챕터와 이야기의 연결점이 보이지 않아 그제서야 도서 정보를 찾아보았다. 단편집. 이 도서는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편집이다. 표제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하나의 단편 에피소드이다. 따라서 어떤 챕터부터 펼쳐 들던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단편집의 장점은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다음 장으로 건너 뛰면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 책을 만약 어린 나이에 읽게 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후회로운 지점이 있다.

‘누구나 시곗바늘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죠.’

이 땅을 거쳐 갔던 수많은 존재 역시 마찬가지 회한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았을까?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Lee Frost)의 ‘가지 않은 길’이 생각 나는 작품이었다.

이 생의 마지막 날이 되었을 때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후회하며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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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남녀
나혁진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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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남녀‘는 자연스럽게 얼마전 방송 되었던 드라마 ‘추리의 여왕‘을 연상시켰다. 두 작품 모두 남녀가 등장하여 사건의 내막을 풀어가는 추리물이라는 공통점때문이라 생각한다.

낙원아파트라는 공간, 낙원회라는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며칠 사이 두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두 사건은 완전히 무관할 수도 연쇄사건일 수도 있다. 하나의 살인 사건과 하나의 살인미수 사건...

두 번째 사건의 피해자인 유지혜는 사건 이후 평범한 일상을 빼앗겼다. 그녀의 앞에 등장한 아마추어 탐정 강마로... 둘은 극히 아마추어적 수사를 이어나간다.

<유쾌발랄상큼 로맨틱 추리극>

이 보다 이 소설을 적절히 표현해줄 수 있는 문구가 있을지 쉬 떠오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이 그러하듯 이야기의 흐름은 작위적이고 극적으로 전개된다.

숨죽이며 책 장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은 아쉽지만 이 작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고, 적당한 수준의 재미도 있다. 극 중간 중간 등장하는 상투적 전개도 ‘로맨틱 추리극‘이라고 이해하면 문제 삼지 않게 된다.

긴장감이나 잘 짜여진 추리극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실망 스러울 수 있다. 그저 큰 기대 없이, TV 드라마 시청하듯 가볍게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얼마전 공인탐정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공인 사립탐정이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경찰이 전국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기에는 인적/물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나의 사건‘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셜록홈즈‘ 같은 탐정이 활동하는 세상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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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읽는 노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23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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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라는 작가는 이름도 생소한 남미 출신의 작가이다.

사실 남미 문학 자체에 문외한이다. 네루다의 시집을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만 한 게 벌써 몇 해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ㅎㅎㅎ

책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이지만, <노인과 바다>가 연상됨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인터넷을 통하여 몇몇 소개글을 읽어 보았지만, 하나 같이 <노인과 바다>를 언급하고 있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느낌인 것 또한 사실이다.

글은 짧고 술술 잘 읽힌다. 아마존 유역의 밀림 지대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여,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아내었다.

환경 운동가이기 때문인지,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를 비난하는 부분들이 있다. 원주민의 삶이 자연을 덜 파괴하기 때문에 더 낫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환경과 관련한 글은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마치 앨 고어 부통령의 강연을 엮어 만들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의 제목처럼 불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자는 건데?‘와 같은 반감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불편한 감정이 부분적으로 일었다. 작가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에 대한 고민은 알겠지만, 인간은 존재하는 한 자연을 파괴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비 과학적인 부분도 일부 눈에 띄었지만, 마이너한 부분은 넘어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밀림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묘사력이 좋고 문장이 간결하여 전달하고자 함이 잘 읽힌다.

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다른 작품을 읽어본 후로 잠시 미루어 두어야겠다.

하긴, 돌이켜 보면 <노인과 바다> 역시 크게 가슴에 와닿는 부분은 없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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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시절 열린책들 세계문학 103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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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첫 장편 소설이었던 <버마 시절>

역시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려운 것인지... 소설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지만, 전개의 엉성함이나 스토리의 진부함이 묻어난다.

긴 호흡으로 끌어가던 이야기를 급작스럽게 마무리 하며 글이 마쳐짐도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답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식민지 역사를 안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버마인이 느꼈을 당시의 좌절감이나 새롭게 꿈틀 대는 민족주의 운동에 대한 기대감, 아울러 독립에 대한 염원이 전달되어 감정 이입이 되었다.

주인공 플로리는 지배자 계급이지만, 지배 계급의 행태에 역겨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피지배인들의 편에 서는 것도 아닌 ‘중간자적 위치‘를 취한다. 그러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느끼는 지식인으로서의 괴리감으로 고통 스러워하고 허무감을 느낀다.

굳이 ‘사랑 이야기‘라는 통속적 설정이 필요 없었을 것 같은데, 엘리자베스와의 인연이 전체 이야기의 큰 축을 차지한다.

굉장히 오랫동안 읽었던 책이다. 쉬 진도가 나가지 않아. 덮었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반복하였고... 다시 읽기를 시작하였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이야기 얼개의 엉성함이 아쉬었다. 오래된 고전이기때문이라고 이해하려 노력하였지만, 시점 이동의 불일치 등은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차라리 철저희 3인칭 관찰자 시점을 견지하였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정쩡한 관찰자 시점과 전지적 시점의 교차로 오히려 혼란을 가중한다.

좋은 소설임은 분명하고 사회적/정치적 관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소설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소설적 가치를 평가한다면 높게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이 이 작품의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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