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세풀베다‘라는 작가는 이름도 생소한 남미 출신의 작가이다.사실 남미 문학 자체에 문외한이다. 네루다의 시집을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만 한 게 벌써 몇 해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ㅎㅎㅎ책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이지만, <노인과 바다>가 연상됨은 어쩔 수 없나보다.인터넷을 통하여 몇몇 소개글을 읽어 보았지만, 하나 같이 <노인과 바다>를 언급하고 있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느낌인 것 또한 사실이다.글은 짧고 술술 잘 읽힌다. 아마존 유역의 밀림 지대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여,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아내었다.환경 운동가이기 때문인지,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를 비난하는 부분들이 있다. 원주민의 삶이 자연을 덜 파괴하기 때문에 더 낫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환경과 관련한 글은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마치 앨 고어 부통령의 강연을 엮어 만들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의 제목처럼 불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그래서 뭐? 어떻게 하자는 건데?‘와 같은 반감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불편한 감정이 부분적으로 일었다. 작가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에 대한 고민은 알겠지만, 인간은 존재하는 한 자연을 파괴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비 과학적인 부분도 일부 눈에 띄었지만, 마이너한 부분은 넘어가자.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밀림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묘사력이 좋고 문장이 간결하여 전달하고자 함이 잘 읽힌다.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다른 작품을 읽어본 후로 잠시 미루어 두어야겠다.하긴, 돌이켜 보면 <노인과 바다> 역시 크게 가슴에 와닿는 부분은 없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