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읽는 노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23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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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라는 작가는 이름도 생소한 남미 출신의 작가이다.

사실 남미 문학 자체에 문외한이다. 네루다의 시집을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만 한 게 벌써 몇 해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ㅎㅎㅎ

책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이지만, <노인과 바다>가 연상됨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인터넷을 통하여 몇몇 소개글을 읽어 보았지만, 하나 같이 <노인과 바다>를 언급하고 있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느낌인 것 또한 사실이다.

글은 짧고 술술 잘 읽힌다. 아마존 유역의 밀림 지대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여,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아내었다.

환경 운동가이기 때문인지,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를 비난하는 부분들이 있다. 원주민의 삶이 자연을 덜 파괴하기 때문에 더 낫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환경과 관련한 글은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마치 앨 고어 부통령의 강연을 엮어 만들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의 제목처럼 불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자는 건데?‘와 같은 반감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불편한 감정이 부분적으로 일었다. 작가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에 대한 고민은 알겠지만, 인간은 존재하는 한 자연을 파괴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비 과학적인 부분도 일부 눈에 띄었지만, 마이너한 부분은 넘어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밀림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묘사력이 좋고 문장이 간결하여 전달하고자 함이 잘 읽힌다.

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다른 작품을 읽어본 후로 잠시 미루어 두어야겠다.

하긴, 돌이켜 보면 <노인과 바다> 역시 크게 가슴에 와닿는 부분은 없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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