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남녀‘는 자연스럽게 얼마전 방송 되었던 드라마 ‘추리의 여왕‘을 연상시켰다. 두 작품 모두 남녀가 등장하여 사건의 내막을 풀어가는 추리물이라는 공통점때문이라 생각한다.낙원아파트라는 공간, 낙원회라는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며칠 사이 두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두 사건은 완전히 무관할 수도 연쇄사건일 수도 있다. 하나의 살인 사건과 하나의 살인미수 사건...두 번째 사건의 피해자인 유지혜는 사건 이후 평범한 일상을 빼앗겼다. 그녀의 앞에 등장한 아마추어 탐정 강마로... 둘은 극히 아마추어적 수사를 이어나간다.<유쾌발랄상큼 로맨틱 추리극>이 보다 이 소설을 적절히 표현해줄 수 있는 문구가 있을지 쉬 떠오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이 그러하듯 이야기의 흐름은 작위적이고 극적으로 전개된다.숨죽이며 책 장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은 아쉽지만 이 작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고, 적당한 수준의 재미도 있다. 극 중간 중간 등장하는 상투적 전개도 ‘로맨틱 추리극‘이라고 이해하면 문제 삼지 않게 된다.긴장감이나 잘 짜여진 추리극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실망 스러울 수 있다. 그저 큰 기대 없이, TV 드라마 시청하듯 가볍게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얼마전 공인탐정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공인 사립탐정이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경찰이 전국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기에는 인적/물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나의 사건‘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셜록홈즈‘ 같은 탐정이 활동하는 세상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