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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ㅣ 반달문고 33
김려령 지음, 조승연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탄탄동 사거리. 요즘에는 ~대로 ~길 이렇게 주소가 바뀌었죠. 만복전파사. 우리 어릴 때만해도 전파사가 더러 있었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고쳐
쓰지 않고 잘 버려요. 물론 그런 사회상을 반영해서 인지는 몰라도 뭘 고치려 들면 AS기간이 지나면 부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재활용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쓰게 만들어야죠.
이 책 표지만 보면 한 20-30년된 집 건물에 만복전파사 간판이 보이고
미니카세트와 헤드폰, 안테나를 만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뭐 요즘 아이들 미니카세랑 안테나같은 것을 모르는 아이들이 있기도 합니다. 민속박물관 같은 곳에서도 구형 컬러TV같은 것들이 전시가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다들 추억의 물건입니다. 전파사를 접고 시골로 낙향을 하기로 한 순주 부모님은
산골짜기 별장 같은 곳으로 갑니다. 그곳의 관리인입니다. 순주는 더운 날 별장안이 너무 더워서 싫고 유동이랑 헤어져야하는 것도 싫습니다. 엄마 아빠가 시장에 간 날
벽난로에 불을 붙여 보려가 안으로 들어간 동생 진주를 찾아 자신도 굴뚝으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니 여긴 별천지. 감자인형, 귀가 이상한 사슴,
테엽감은 병정인형 그리고 산타할아버지까지 나와서는 오늘 유달리 아이들이 보인다고 합니다. 동생을 찾아 나선김에 산타할아버지집을 방문을 하게
됩니다. 산타할아버지는 바쁩니다. 고장난 그런 인형들을 고쳐서 새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선물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하면서 산타할아버지의 나름의 고충도 듣게 되고 할아버지의 배웅을 받고 집에 다시 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만복전파사가 문들 닫을 때 친구 유동이에게 선물을 하기로 합니다.
미니카세트를 선물로 줍니다. 어린이집에 갔다가 열두시종이 울릴 때 그 둘은 옛날 자린고비할아버지가 살던 시대로 갑니다.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할아버지 집에 갑니다. 식사를 대접한다고 하는데 보니 밥이랑 간장, 천장에 달린 굴비가 다였으며 똥도 자신의 집에서 누고 가라는 그런 말을
듣습니다. 할아버진 암행어사가 돈다는 말에 아이들에게 좀 잘해준 것 같아요. 이 집 손자인 한돌이는 너무 인색하게 구는 할아버지가 부끄러워
할아버지 몰래 없는 사람들에게 보릿쌀도 주곤 합니다. 할아버지는 엄격히 꾸짓지만 그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존경한다는 그런 말을 듣고 베풀고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드디어 며느리에게 곳간열쇠를 맡기며 환갑잔치를 크게 하라고 합니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것을 신기하게 여긴 어른은
암행어사였어요. 만복전파사 간판을 내리는 날 같이 있는 모습도 정겹네요.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그런 물건들이랑 간판을 내릴 때의 안타까움은
우리도 경험이 있어서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응답하라 드라마 88년 것 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랑 매치가 됩니다. 바르게 없어져 가는 것들이 많은데 누구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