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요근래 나온 책들은 예전에 나온 책보다 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책은 내용이나 소재가 새로워서 좋아요.
앞표지를 보면 커다란 앵무새 주변에 사람들이 저마다의 표정을 지으며 있습니다. 어른들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 말고는 새를 잡고 가두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고 아이들은 수혁이로 보이는 아이만 빼고 대체로 즐거운 표정입니다. 그러고 보면 어른이 되는 것은 아이때보다 웃음을 잃어버립니다. 특히 길을 가다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표정이 대체로 무표정합니다. 이 책에도 앵무새때문에 난감헤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표지에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네요.
애들 이름도 참 특이합니다. 마니와 차니. 처음에는 뭘 잘못썼나 싶은는데 그건 아닌 모양입니다. 마니네 가족은 피부미용실 상담실장인 엄마. 엄마는 명언들을 붙여놓고 실천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식품회사의 영업사원인 아빠, 주인공인 마니, 역간 자폐증기가 있는 차니. 그리고 엄마 친구인 쫑이이모, 그리고 경지랑 수혁이네 식구들이 주요인물입니다.
사장님이 마니네 동네로 이사를 옵니다. 예기치 않게 차니는 그 집의 앵무새를 가져오는 걸로 시작을 해요. 차니는 엄마, 아빠의 얘기는 잘 듣지 않지만은 누나랑은 약간의 소통을 하는 아이입니다. 앵무새를 만나면서 차니는 변하게 됩니다. 앵무새랑 있으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아빠는 사장님의 어머니인 회장님이 이 새를 기른다는 것을 알고 돌려주려고 하지만 번번히 기회를 놓칩니다. 회장님은 치매가 있어요.
사장님집은 수혁이라는 막내 아들이 있는데 축구를 잘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만이 아니라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자신이 과대평가된 것을 알고 축구도 그만두고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요. 그래서 전학도 오고...
하지만 마니의 력으로 다들 조금씩 변해갑니다. 또 엄마 아빠는 앵무새랑 소통하는 차니를 보며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됩니다.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사로 변신을 하고 엄마 또한 차니 양육에 더욱 힘을 쓰게 되죠.
이 책의 좋은 점은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면서 스스로도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는 점과 애들 나름의 소통하는 방법등이 마음에 듭니다. 또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항상 열심히 하는 마니를 보며 참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에도 여러 아이들이 나옵니다. 요즘에 사춘기가 빨라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딸을 상대하는 것도 어쩔 때는 좀 힘이 들었는데 이런 책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알고보니 앵무새 처음부터 차니에게 주는 할머니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