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푸드 스쿨 Real Simple 시리즈 1
이미경 지음 / 테라w.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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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푸드스쿨'에서는 225가지의 레시피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어딘가 카페에서 팔 것만 같은 레시피들로.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에 들리는 걸 좋아하는데, 얼마전부터는 그마저 부담스러워졌다.

새해가 되면서 커피값이 인상된 곳도 있고, 커피값이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커피가게들도 많아졌다.

언젠가 커피나 담배값을 몇 년 동안 모은다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후로부터는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먹는 날이 늘어났을 정도로 꽤 큰 금액이었다.

게다가 카페에 가면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다. 스콘이나 샌드위치, 케이크를 함께 시킬 때도 있고, 식사를 하게 될 때도 있다.

메뉴를 보다가 마음이 끌려서 주문하게 되는 바람에 예상치도 못했고 어쩔 수 없는 지출을 할 때도 종종 있다.

커피 가격에 디저트 가격을 더하면 그 금액은 훌쩍 커진다. 한 끼 밥값을 훌쩍 뛰어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고, 카페에서 파는 달콤하고 산뜻한 디저트를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홈카페를 창업하는 게 아닐까. 나만을 위한, 나만에 의한 단 하나의 카페를 여는거다.

카페 주인도, 바리스타도, 요리사도 내가 되면 가볍운 마음으로 즐겁게 카페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만나게 된 책이 '카페 푸드 스쿨'이었다. 그리고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음식들을 직접 만들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레시피도 그다지 복잡하거나 까다롭지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따라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커피나 차같은 음료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과자, 파스타나 간단한 카페 스타일 정식 레시피가 실려있어서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도 카페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225가지라는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고, 그 많은 레시피들이 적정한 균형으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다. 

한 파트에 치우쳐 있지 않고, 골고루 나뉘어져 레시피들이 분류되어 있어서,

이 책으로만 여러가지를 만들어 먹어도 싫증이 나거나 지루해지지 않을 것 같다.

가끔 카페에 가면 색다른 물을 마실 때가 있는데, 이 책을 보고 허브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카페 기분을 낼려면 물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봄도 되었으니 허브 몇 종류를 길러서 허브워터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허브워터와 상큼한 레몬워터, 예쁜 색상의 백년초워터까지 물도 메뉴에 포함시켜 꼼꼼하게 레시피들이 실려있다.

지금 당장 몇가지 종류를 싹 다 만들어보고 싶기도 한데, 조급해하지말고 천천히 하나씩 만들어봐야 겠다.

오늘을 파스타, 내일은 샌드위치...매일 커피만 마시지 않고, 차이도 만들어보고, 생강차나 대추차도 만들어마셔야겠다.

그리고 집에서 제일 카페 분위기 나는 접시를 꺼내서 혼자 먹어도 정성껏 차려먹어야 겠다.

그러면 정말 홈카페 분위기가 물씬 날 것 같다. 장보러 가야겠다. 그리고 오늘부터 홈카페 영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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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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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모건 프리먼 &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의 원작.

이 책보다 먼저 알게 된 건 이 영화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라고 하면 감동적인 요소가 듬뿍 들어있지 않을까.

게다가 스포츠다. 스포츠 영화는 언제나 감동적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내가 봤던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슬프게도 꽤 많은 수의 스포츠 영화들이 흥행에는 실패하고 쓸쓸하게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것 같다.

이번 영화는 어떻게 될까가 궁금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 맷 데이먼이 만든 실화 스포츠 영화는 어떤 행로를 걸을 것인가.

그리고 영화가 3월 4일에 개봉하는 관계로, 영화보다 그 원작인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기적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기적이란 정말 존재하는구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기적은 정말 감동적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춘 스포츠는 럭비, 하지만 럭비라는 스포츠 자체가 그 모든 감동의 축은 아니었다.

'넬슨 만델라'라는 인물의 길고 험한 인고의 여정이 없었더라면 그 감동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넬슨 만델라, 그 이름은 너무나 유명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명성보다 그 인물에 대해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27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남아공 대통령으로 당선된 넬슨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로 분열되고 반목했던

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기적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기적의 순간이 오기까지의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고 있다.

책의 뒷면에 있는 추천글을 보고, 맨 뒷페이지를 미리 읽었기에 결말을 대충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을 알고 있더라도,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가 전하려는 여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럭비라는 스포츠가 그 나라에서 온 국민의 화합할 수 있는 성격의 운동이 아니었다는데서 놀랐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럭비를 통해서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순간을 이루어낸 인물이 있었음에 또 한번 놀랐던 것 같다.

또 스포츠를 통한 화합으로 한 나라가 한걸음 전진하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럭비 경기에서 하나의 국가 불려질 때는 남아공은 두 개의 나라였다.

하지만 럭비 결승전에서 두 개의 국가가 울려퍼지는 순간 하나의 나라로의 가능성을 열 수 있었다. 

스포츠가 참 힘이 세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그런 스포츠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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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의 시선 - 예견하는 신화, 질주하는 과학, 성찰하는 철학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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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하는 신화, 질주하는 과학, 성찰하는 철학...'메두사의 시선'은 그런 신화, 과학, 철학의 연계를 표방한다.

하지만 도무지 그런 연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인 부족함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신화, 과학, 철학은 그 하나만을 다루기에도 방대하고 복잡한 분야 아니던가.

그러고보면 그동안 신화, 과학, 철학을 각자 다루고 있는 그 어떤 책도 쉽게 읽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읽는데 그만큼 시간이 걸렸고, 본문을 읽는 것만큼 주석을 꼼꼼하게 읽으려 애썼었다.

그 책을 읽다보면 또 다른 책을 읽어야 할 때도 있었고, 지금의 내가 읽을 수 없는 책이기에 책장에 한참을 꽂아두기도 했다.

그 책을 다 읽었다 치더라도 제대로 읽었는지 불안했고, 읽었다고 이해하고 알았다는 게 아니라는 사실과 직면해야 했다.

그랬던 내가 애시당초 이 세분야의 연계를 지향하는 이 책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큰 실수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신화속의 인물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신선하고 감탄스러웠다. 그들을 이런 시선으로도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전까지는 원래 그런 캐릭터였던 그들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그 신화 속의 이야기가 어째서 과학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부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가독능력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오로지 배경지식의 부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넘기는 페이지는 무겁기만 했다.

우선 이 책을 책장에 다시 꽂아두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배경지식을 탄탄히 쌓은 다음에 읽어보자 마음 먹는다.

그런 책이 있지 않은가. 너무 빨리 읽은 책, 너무 늦게 읽은 책, 읽지 말아야 할 책, 꼭 읽어야 할 책, 좀처럼 읽히지 않는 책, 만화책처럼 술술 읽히는 책 등등. 그리고 그 책들은 한쪽 부류로 정해지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시간과 생각이 변함에 따라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읽은 지금은 이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독서능력이 향상된다면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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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의 공부론 - 인이불발, 당기되 쏘지 않는다
김영민 지음 / 샘터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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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연재 중에 독자가 어려워한다는 이유로 10회만에 중도하차하였다고해서 긴장했다.

솔직히 못 읽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다. 다소 생소한 어휘들을 종종 발견했지만 각주로 뜻풀이가 되어있어서

읽는 것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동안 내가 해왔다고 생각했던 공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정말 공부를 하긴 했던 것인가? 내가 생각해왔던 공부란 건 도대체 뭐였던 거지?

'김영민의 공부론'에서 말하고 있는 공부는 입시나 취직을 위한 시험준비를 위함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공부를 의식하면서 이 책을 선택했던 게 민망했을만큼 확실하게 느껴진다.

인문학 공부의 이치를 살핀 책이라고 한다. 인문학 공부의 이치의 정체를 파악하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빠른 속도로 쉽사리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도 아니고.

하지만 가볍지 않은만큼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느린만큼 이런저런 고민과 반성이 따라온다.

그리고 공부가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쉽지도 호락호락하지도 않았다. 참 어려운거구나 싶어진다.

이 책을 다 읽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생각이 공부라고 착각하면서 지내왔던 건 아닐까...실제로 그래왔던 것 같아서 주위 공기의 온도가 갑자기 떨이진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 자신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그 생각에서 제대로 벗아날 수 있을까에 대해 자신도 확신도 할 수 없다.

생각이라는 게 습관이 된 게 아닐까 싶어서, 그 생각이 끝질기게 따라붙을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허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틀을 깨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제대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리고 앞으로는 책을 꼼꼼히 읽어나가야 겠다고 다짐한다. 또 책을 읽다가 지치거나 지겨워지더라도 계속 읽어나가야겠다.  

'공부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모른다기에는 알 것도 같고, 안다고 하기에 확실하게 잘 모르겠다.

한참을 읽다가 고개를 꺄웃거리게되고, 한참 그러다가 이제는 조금 이해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몇 번이나 페이지를 다시 펼쳤었는데, 아직까지 확실하게 이 책을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더 아리송해지는 부분도 있다.

이 책에서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단어들이 있다면 책의 뒷부분으로 재빨리 건너가면 된다.

거기에 용어해설파트가 있는데, 그것을 참고하면 이 책을 읽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앞으로도 이 책을 몇 번인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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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가 끝난 뒤 - 러시아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박종소.박현섭 엮어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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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이 출간되었다. 9개국, 아홉권의 책이 나왔다.

영국, 미국, 독일, 스페인·라틴 아메리카, 프랑스, 중국, 일본, 폴란드, 러시아 9개국의 114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만한 작가부터 조금은 낯선 이름의 작가까지 102명의 작품이 실려있다.

그리고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분위기가 있다고 해야하나.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러시아편인 '무도회가 끝난 뒤'였는데,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요즘 세계문학전집은 참 예쁘게 나온다고 생각했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은 얇은 표지에 겉장 그림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별다른 특색이 없었었는데.

러시아편 말고 다른 나라 편의 표지도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봤는데, 한 권씩 모아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낌이 괜찮다.

세계문학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소설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거의 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이런저런 책을 많이 찾아 읽었었던 것 같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세계문학, 철학, 인문, 자연과학 등등 방대한 분야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읽어야한다는 목표로 활자를 읽어내렸다.

허영심이었을 것이다. 이 정도는 읽어줘야지 하는...

지금은 허영심이 사라진 그 자리에 게으름만 자리잡고 앉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만 찾고 있다.

가끔은 한참을 책 한 권 읽지 않고 지내기도 한다. 책의 자리를 대신할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는 책 속에서 찾고 싶은 걸 잊어버린 것일까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독서생활을 그다지 충실하게 하지 않다보니 세계문학을 읽은지도 꽤 오랜만인 것 같다.

'무도회가 끝난 뒤'에는 11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있다. 물론 똘스또이의 작품도 실려있다.

이 책의 제목으로도 차용된 똘스또이의 '무도회가 끝난 뒤'를 읽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뿌슈낀, 고골, 체호프, 고리끼같이 익숙한 이름의 러시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작품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예전에 읽었던 모양인지 희미하게 기억이 되살아난다.

'외투'는 그때도 인상적이게 읽었던 모양인지 제법 또렷하게 이런저런 내용을 제법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롭다. 감상의 농도가 짙어졌다고 해야할까. 같은 겨울에 읽다보니 더 서글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미하일 불가꼬프와 이반 부닌, 예브게니 자먀찐 이 세 작가는 이름이 낯설었다.

하지만 그들의 소설은 이상하게 어디에선가 본 것 같다. 확실하지도 않고, 다른 작품과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책에는 작품마다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약간의 해설이 실려있어서, 소설을 읽고나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워낙 뛰어난 솜씨로 줄거리 정리를 해두고 있으니까. 소설을 읽고나서 정리하는 마음으로 한번 쭉 훑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러시아 소설을 즐겁게 읽었노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동안 읽었던 러시아 소설들은 제법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러시아 소설은 현대소설을 거의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러시아 소설을 읽고나면 왠지 모르지만 묵직한 습기가 가득한 겨울 부엌을 그린 그림이 떠오를 때가 많다.

그동안 읽었던 러시아 문학이 만들어 준 이미지였다.

오로지 그동안 읽어왔던 러시아 문학에만 한정된 이미지인 것 같다. 다른 폴더이름으로 따로 저장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지금 이 시대에서는 적용될 수 없는 그 시대의 러시아 소설만의 분위기를 떠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읽었던 러시아 소설들이 대부분 그 시대의 소설이었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고 있노라니 지금의 러시아에는 어떤 소설들이 쓰여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소설도 시간이 나면 때때로 펼쳐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이 지금 읽은 그 소설과 예전의 그 소설은 분명 같지만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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