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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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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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천의 말이 이 책의 대부분을 알려준다. 오디세이아 해설서가 아니라는 것, 저자의 이력이 이 책을 믿게 한다는 것. 흔한 해설서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다. 물론, 고전을 읽고 자신의 사유를 정리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만, 우후죽순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때론 아쉬운 마음이 들 떄도 있다.

이 책은 전쟁과 방황을 삶의 은유로 풀어내는 심리·인문 에세이에 가깝다. 지옥 같은 출근길과 성과 압박, 인간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우리 각자의 전쟁을 오디세우스의 10년 전쟁과 10년 귀향 여정에 겹쳐 보는, 차분하면서도 공감 가는 분위기다.

2.

저자는 열한 살 때 오디세이야를 접하게 된다. 그 후로 오디세이아를 강의하게 되는 인연으로 어쩌면 추천사의 말처럼 저자의 이력이 이 책에 대한 신뢰를 갖추게 된다. 책을 통해 오디세우스의 전쟁과 방황을 따라가며, 상실과 실패, 유혹과 회복을 흔들리는 삶 속에서 나를 다시 붙잡게 해 주는 인생 안내서처럼 느껴지게 한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각자에게 이타카가 있고 그곳으로 돌아가려는 힘이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게 다른 고전 해설서와의 차이다.

3.

교육학 전공자로서 배운 점은 목적지(결과)가 아닌 여정으로 보는 시선이다. 학생들의 실패와 방황, 휴학과 전과를 단순한 탈선이 아니라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처럼, 이타카를 향해 가는 긴 항해의 일부로 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또 시련을 겪고 성장한 사람은 타인의 비난과 사소한 도발에 일일이 맞서지 않는 힘을 갖게 된다는 대목은, 진로교육에서 회복탄력성을 성적·스펙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통찰을 준다. 결국 진로 지도는 학생에게 안전한 길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폭풍과 괴물 사이에서도 자기 방향을 잃지 않는 마음을 함께 길러 주는 일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

4.

전체적인 소감은 삶이 너무 전쟁처럼 느껴질 때 한 번쯤 붙잡고 읽기 좋은 고전 수업이라는 느낌이다. 인생에 쉽게 돈 버는 방법 같은 신기루가 많고, 합법과 부정의 경계가 흔들리는 시대에, 이 책은 오디세우스처럼 결국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내 이타카가 어디인지 조용히 묻는다. 읽고 나면 고전 한 편을 더 안다는 뿌듯함보다, 상처와 방황이 길어졌다고 해서 삶이 끝난 건 아니라는 묵직한 위로가 남는다.

5.

종합하면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는 옥스퍼드 출신 고전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저자가 오디세이아를 현대 심리학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전쟁과 방황을 겪은 영웅을 트라우마 생존자로 보여 주는 책이다. 우리 각자의 지옥 같은 출근길과 실패, 이별, 질병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겹쳐서,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법을 고전의 이야기 속에서 찾게 해 준다. 진로교육의 언어로 옮기면, 진로는 곧 나만의 이타카를 향한 긴 항해이고, 길 위에서 겪는 시련이 방향을 잃게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키우게 한다는 걸 일깨워 주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생각나는 구절

역경에 대한 뇌 반응을 연구한 결과, 오랜 통념이 뒤집혔다. 그동안 우리는 무력감이 실패와 좌절을 거치며 학습되는 것, 이른바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경과학에 따르면, 오랜 고통 앞에서 느끼는 무기력과 불안은 학습된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삶이 오랫동안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 뇌가 저절로 선택하는 기본 반응에 가깝다.

★질문 한 가지

지금 나에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전쟁’은 어떤 모습에 가까운지,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나만의 이타카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면 어떤 장소나 삶의 상태로 표현하고 싶은지 한 번 떠올려 보면 어떨까

★독서 기간

2026. 07. 17. ~ 07. 23.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 지극히 주관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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