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으로 서양문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를 거쳐 르네상스, 계몽주의, 산업 혁명과 민주주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흐름이다. 그러나 저자는 서양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부터 20세기의 지성 에드워드 사이드까지 14명의 삶을 추적하며 이 같은 '정설'에 반론하는 책을 쓴다. 그 책이 #만들어진서양 이다.
2.
헤로도토스, 리빌라, 알킨디, 베이컨 등 14명 중 우리가 알만한 사람도 있지만, 전혀 새롭게 알게 된 사람도 있다. 이들의 삶 속에서 서양은 어떠한 측면인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도 밝혔듯 서양 문화라는 거대 서사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 서사의 발명, 보급, 지속이 이념적 유용성을 지닌 탓에 이루졌다는 것이다.
3.
모든 역사는 정치적(20)이라는 것, 역사적 사실 자체가 분쟁의 대상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역사는 어떻게 다를까 고민해볼 일이다. 이 책은 트로이의 신화적 족보에 대한 연구(462)에서 시작됐다. 그렇게 시작된 책은 프랜시스 베이컨(239)만 어느 정도 알고, 나머지 인물들은 잘 모르겠다. 전혀 색다르다는 생각, 기존의 생각의 틀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4.
역사는 승리한 자(살아남은 자)의 기록일 수 밖에 없다. 또는 기록하는 자의 시선으로 쓰여진다. 유럽이라는 작은 세계관에서 우리는 서양을 생각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등 유럽의 역사는 얽히고 섞여 가는 과정 속에서 현재가 진행되었다. 종교도 개입되면서 마치 현재의 시점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이 되어 버린 것이다. 르네상스 때는 문화적 정체성의 기반은 마련되었으나, 결국 17세기에 틀을 갖추고 19세기에 대중화된 것이다.
5.
우리는 서양을 따라갈 생각을 많이 한다. 오히려 서양에서는 동양의 철학을 배우려는 것을 잊은 듯. 어쨌든 이 책은 새롭게 쓰여진 서양사라고 생각이 든다. 현재 서양사라는 역사에 의문을 제시하고 새로운 관점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책이라 단편적인 부분이 아니라 모든 역사를 관통하는 관점의 새로운 길을 열어준 책이라 추천한다. 연대기식 서사보단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며 시대를 읽고 싶은 분이라면 독특한 구성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 하다.
★생각나는 구절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 서사는 고대 그리스 세계를 서양의 기원으로 간주하지만, (중략) 그와 달리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세계였다. (중략) 일반적으로 그리스인의 후손이자 그들로부터 서양 문명의 계보를 이었다고 여겨진 자들은 정작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56).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다른 관점에서의 서양사에 대하여 궁금한 분
★독서 기간
2025. 7. 11. ~ 7. 19.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