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는 내내 가슴 한 부분이 무언가에 찔리듯 통증이 느껴졌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 혹은 나에게 다가올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동의 청각적 이미지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눈을 감고 노동을 떠올릴 때 마음 속에 부유하는 아우성은 무엇인지를 문화인류학자로서 밝혀낸다. 안타까움에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닌 한 편의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2.
책을 읽는 내내 숨가쁨, 허무함 등의 감정이 느껴진다.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 자본주의 시대에 태어났기에 애당초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등 여러 생각들이 교차한다. 탓하기 바쁜 시대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특정 누군가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원인은 없고 끊임없는 결과에 의해서만 평가받는 사회(177) 속에 왜는 삶에서 중요하지 않는 것이다.
3.
책은 25가지의 사례들이 담겨 있다. 크게 지불되지 않는 노동, 가치를 상실해가는 노동, 상처가 되어가는 노동, 아물지 못한 상처들, 상처가 치유되기 위한 조건들,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노동, 그 끝의 정동, 공정한 노동 끝 우울: 공정의 정동 병리학으로 이루어진다.
4.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 번의 급증기(248)가 있는데, 1998년, 2003년, 2009년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2011년엔 역대 최고치라고 한다. 쌍용차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 해고를 저자는 주목한다.
시대에 걸맞지 않는 노동(264)은 시대에 뒤쳐진 사고인 것이다. 어쩌면 끼인 세대였던 나로선 전환 태세가 참 어렵다. 공정한 노동, 따뜻한 위로가 갖추어진 곳을 찾고 싶다. 아니 만들어 가고 싶다.
5.
사고가 반복되면 그건 사고가 아닌 사건이다(85)라는 말이 노동 사건의 본질이 아닐까. 대학 시절 전태일 전기를 읽으며 좀 더 나은 세상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은 우리에게 그냥 쉬는 날이 아니다. 누군가의 사투로 그 의미를 기리는 날이다.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출근하던 아버지의 모습과 토요일이면 당연히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 속에 기성세대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생각나는 구절
나는 평소 나의 전공인 인류학이 사회과학으로 시작해 철학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다(6).
에드워드 홀은 문화연구의 대상으로 보며 서구적 시간의 특징을 파악하려 했다. 그 결과 홀은 서구적 시간의 특징을 선이라 설명했다. 즉, 서구 특히 미국의 경우 시간은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작동하는 시계처럼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선으로 받아들이며, 스케줄에 따른 계획적 삶을 중요시한다고 보았다. 그는 이것을 단일적 시간이라 명명했다. (중략) 홀은 이와 정반대의 문화적 시간을 소개했다. 그것은 바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시간 개념이다. 홀은 인디언들이 시간을 점으로 ㅂ다아들이며 다양한 인간관계가 중심이 된 삶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하며, 이를 다원적 시간으로 불렀다(80).
상처 입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내몰리고 가해자는 의로운 인간으로 대접받는 일들 말이다(171).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5. 1. 2. ~ 1. 8.
★함께 읽으면 좋을 책 그리고
다음 소희(정주리 감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