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김정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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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

트라우마라는 말을 너무 편하게 하는 분위기다. 서론에서 저자는 폭넓은 사회적 인권 운동의 역사적 맥락(7)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작에서 트라우마의 회복 과정을 현재를 확보하기, 애도 및 의미화, 현재와 미래에 재집중하며 넓은 공동체와의 관계 확장(9)을 주장했다. 그후 정의라는 것을 네 단계로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미쳤는데, 이번 책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의로 나아가는 길을 그리고자 한다.

2.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지는데, 1부 1장에서는 독재와 평등, 가부장제에 대해 다루며, 1장에서는 이론적인 부분으로 2장에서는 권력 관계, 3장에서는 독재에 대한 예를 다룬다. 2부에서는 제보자들의 증언에서 정의의 비전을 논의하고, 인정, 사죄, 책임지기를 다룬다. 3부에서는 정의가 피해자를 치유할 뿐 아니라 가해자와 사회 전반을 치유할 수 있다는 논의를 이어가며, 배상, 재활, 예방을 다룬다.

3.

이중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2부였다.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이루어졌기에 이론적인 부분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트라우마라는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때로는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례도 있다. 그렇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 받아들이고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나와는 상관없어라는 생각 속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날 지도 모를 일이다.

4.

진실과 회복이라는 제목보다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라는 소제목이 눈에 더 띄는 건 왜일까. 표지의 아름다운 파스텔풍과는 다르게 상처를 의미하는 듯한 자극이 남겨져 있다. 진심어린 사과(사죄) 속에 피해자는 또 다른 치유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화 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데, 대화가 없어지는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란 고민도 든다. 대화를 하라고는 하지만, 막상 무슨 대화를 해야 할 지에 대한 문화적 갈등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5.

트라우마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소개되는 이 책은 트라우마(2007년 출간 후 절판되어 2022년 재출간),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2010년), 그리고 약 14년 만에 진실과 회복이 나왔다. 저자는 트라우마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늘 나는 절대로 혼자서 일하지 말라고 한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을 목격한 후에는 최선의 모범을 보이는 사람들을 곁에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절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말처럼 모두가 하나되는 정의를 어떻게 이루어갈 것인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생각나는 구절

무소불위의 독재라는 것은 없듯, 완벽한 민주주의라는 것도 없다. 평등의 원칙은 어디까지나 이상이라서 철저히 실현된 적은 한 번도 없다(53).

많은 생존자들은 진정한 사죄를 간절히 원한다(113).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3. 8. ~ 3. 18.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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