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대학원 시절 처음으로 접했던 대학내일 이란 잡지를 자주 살펴봤다. 저자는 대학내일의 미디어센터장을 맡고 있다. 책에서는 세상의 낡은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낡은 단어라고 하니 참 씁쓸하기도 하지만, 근래 대학에서 교수들이 애 먹는 것 중 하나가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한다. 예를 금일 까지 과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금요일의 오타라고 생각했다고 기한을 늘려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1부에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용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전한다. 어쩌면 책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취업시장이란 신조어가 있지만, 그 표현 자체에는 취업준비생의 가치가 상품으로 전락하는 하나의 풍조가 아닐까? 그리고 기발함이 넘치는 콘텐츠를 보며, 약 빨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사실 약을 했다는 표현이 그리 적절하게 쓰인 건 아니다. 비상함에 대한 표현이 어쩌면 한 연예인의 마약 투여를 통해 천재가 되고 싶었단 표현인지, 미쳤다는 등의 표현으로 바뀌어 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야구 선수를 향해 TMT라고 한다.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이다. TMI란 내 생각을 기준으로 알고 싶지 않은 너무 많은 정보를 말한다(43). 이야기를 할 때도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이야기를 할 때 상대의 시간을 그만큼 빼앗기 때문에 더 조심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필요한 말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든다.
2부에서는 우리가 버려야 할 말에 대해 전한다. 애완동물의 완이 희롱할 완이였기에 반려동물로 대체하자는 캠페인(106), 암 걸릴 거 같다는 말은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너무나도 자주 듣는 이야기다. 떙깡이란 표현도 뇌전증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유래했다는 말(114), 흑인에 대해 흑형(151)이란 친근의 표현도 역시 당사자들은 그리 기분이 좋게 들리진 않을 것이다. 인종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특정 연력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꼰대라든가, 틀딱 에 대한 표현이 때론 씁쓸하다. 우리는 누구나 늙어가기 마련인데,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곱게 늙어가라는 젊은 층의 이야기 속에 한 노래가 생각난다.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란 노래다. 때로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한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볼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실전편에서는 사과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전한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소한 단어 사용에서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그리 늙지도 않지만) 젊은 분들과의 대화 속에서 몇 몇 단어를 알아듣지 못 할 때가 있다. 얼마 전 농담으로 파워를 느끼고 싶냐는 표현을 하기에,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떄린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끝으로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는 언어 감수성에서 시작한다” 라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한층 더 성장하는 내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