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리즈의 내용을 정리해둔 베스트 댓글을 보니 과연 그렇다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데이빗-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동물(돼지)은 사람인가?
에리타-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며 사람과 똑 닮은 로봇은 사람인가?
브랜든-그래서 그 사람이란 게 무엇인가? 나는 과연 사람인가?
마지막 남은 인류의 존재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제목처럼 에리타이다. 가온이란 기계(책을 살펴보면 가온이란 이름을 가진 인간을 닮은 로봇과 누가봐도 로봇인 두 인물이 등장한다)와의 이야기다. 어찌보면 등장 인물은 3명에 그치고, 회상 장면에서 에리타의 아버지(천재 과학자)와 연구소 사람이 등장하지만 큰 비중은 없다.
다음 문장은 결론이 적혀져 있어서 스포(줄거리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미리 알려주는 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읽기 싫은 분은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 멸망을 앞둔 곳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다운 생명체는 에리타란 소녀 한 명이다. 그런데, 그 소녀마저도 뒤에 밝혀지지만 인간이 아닌 것이다. 이 웹툰은 결론을 알고 모르고 보다는 사유의 과정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휴를 통해 브랜든을 읽었는데, 또 다른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시리즈마다 해주고 있는데, 자신이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것은 타인도, 나보다 상위의 존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삶을 영위하는 자신이라는 존재를 스스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AI의 이야기에서 던지는 화두는 인간의 경계는 무엇인가? 이다. 감정은 인간만이 가진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반려동물로 칭하는 강아지가 고양이는 감정이 없는가? 아마 그들도 감정이 있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계가 감정을 느낀다면 생물인가?에 대해선 대답하기 곤란할 것이다.
한 지자체에서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에게 반려로봇을 보급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어떤 식의 서비스가 제공될 지 모르겠지만, AI는 점차 발전된다는 측면에서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이 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운운하며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논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과연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p.s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