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수호지 -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의 통쾌하면서도 슬픈 반란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시내암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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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삼국지보다 더 의미있게 읽었던 책이 수호지였던 거 같다. 삼국지는 영웅의 이야기라면, 수호지는 한 인간의 이야기였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호지의 인물이 영웅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만, 수호지의 인물들에게는 인간다운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당시 유명했던 한 작가의 글로 10권짜리 수호지를 접했다. 



양산박은 의를 내세우는 집단으로 중국의 산둥성에 위치한다. 습지대의 일부였기에 방어하기가 좋았던 것이다. 어린 시절 게임을 통해서 수호지를 처음으로 접하고, 108명의 영웅이 있다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천강성, 지살성 등의 명칭이 당시 좋아하던 별자리와 연관도 있어서 인물을 달달 외울려고 노력했던 적도 있었다. 주인공 격인 송강은 실제 기록에선 36명을 이끌었단 이야긴 있으나, 나머지 72명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역사에선 송강이 26명의 무리들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가 장숙야에게 토멸당하였다 정도이다.

어쨌든 수호지는 양산박에 여러 영웅들이 모이는 내용인데, 왕륜의 죽음으로 조개가 우두머리가 되면서 안정을 취하게 된다. 다른 시점에서는 효자이며, 선행을 많이 베풀었던 영웅인 송강은 여러 상황 속에 살인자가 되어 버려 결국 도망을 가며 양산박으로 모이고(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또 다른 영웅은 바깥 세상의 어지러움과 괴로움을 겪다 그로부터 벗어나 산으로 들고자 하니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베풀어 거둬 주시기 바랍니다. 라며, 노달(노지심)이 승이 된다. 그러나 그의 천성이 쉽게 바뀌진 않기에 술을 마시고 절 안의 일꾼을 때리는 등의 소란을 피우게 되며, 결국 양산박을 향하게 된다.

송강의 사례에서는 결국 진정한 사랑이 아닌 이성 관계에서의 조심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평소의 행실을 잘 갖춰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뭐, 무송 또한 마찬가지이니. 결국엔 세상사는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앞서 우연이 아닌 필연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송강이란 인물이 양산박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던 건 하늘의 뜻이였다고 생각이 된다. 진로 설정 또한 우연이론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유사한 개념이 아닐까? 물론, 이런 주장이 운명론적 관점은 아님을 밝혀둔다.

살인으로 좇기던 송강처럼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답답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한 후배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낭중지추"

나를 높게 사주었던 후배가 원하는 길을 꼭 걷게 될 것이라고 격려해주었다.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이루고 싶은 일이 많아지고 있는 거 같다. 쓰임을 기다리며 실력을 쌓아야겠다.

끝으로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세계를 꿈꾸던 호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소년처럼 설레이는 마음을 순간 가질 수 있었다.

p.s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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