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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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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현병을 실제로 사례에서 만나진 못 했다. 그러나 지인의 가족 중 조현병을 진단받으면서 다시금 공부하는 차원에서 읽게 된 책이다. 조현병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대학교 1학년 때 수업 중 보게 된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서였다. 수학자 존 내시의 삶을 묘사한 영화를 통해 당시 심리학에도 관심이 있었던 지라 교육학적 측면과 심리학적 측면 그리고 사회복지적 측면에서 과제를 냈던 기억이 있다. 뭐라고 적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과제 점수가 우수했던 건 기억난다(점수가 중요한 것은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느냐인데, 그게 기억이 나질 않으니 안타깝다).
첫 느낌은 시작부터 읽기 싫어지며, 두려워진다. 약 750페이지 가량이니 정말 모든 것이 담겨 있을 거 같다. 발병부터 예후까지, 원인, 치료에 대해, 재활에 대해, 환자와 가족이 조현병을 어떻게 이겨낼 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좋은 의사를 찾는 법(236)에 대해 적힌 전공서는 그동안 본 경험이 없었으니 어쨌든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공감이 있을 때 조현병은 개인적 비극이다. 공감이 없을 때 그것은 가족의 재난이 된다. 공감이 없으면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줄 그 무엇도, 상처에 바를 연고도 없기 때문이다. 조현병을 이해한다는 것은 병을 둘러싼 무지의 안개를 걷어내고 신비의 영역에서 끌어내 이성의 햇빛 아래 세우는 일이다. 조현병을 이해할수록 우리 눈에 보이는 광기의 얼굴은 공포의 얼굴에서 점점 슬픔의 얼굴로 변해간다. 조현병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다(24).
정신질환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다. 미국 정신의학 저널(375)에서는 정신질환을 대하는 지배적 감정은 대부분의 질병에 대한 감정과 너무나 다르다. 그 병은 너무나 많은 능력을 앗아가고, 사람을 완전히 의존적으로 만들며, 한 사람이 시민으로서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너무나 극명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많은 사람에게 염려와 두려움을 일으키므로 그 병에 대해 고찰할 때는, 병 자체를 독특한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올바른 태도에 대해(445) 전체를 볼 줄 아는 감각, 병에 대한 수용, 가족 간의 균형, 현실적인 기대의 앞 글자를 따서 SAFE라고 한다. 조현병에 대한 시각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을리라 생각한다.
심지어 조현병 자녀를 둔 부모가 먼저 돌아갔을 때의 제도적 조치(507)에 대해서도 다뤄뒀으니 전공자들은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부록에서는 조현병 관련 도서 목록까지 최고의 책, 최악의 책으로 정리해두어서 아주 친절한 책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최악의 새라고 하니 의외이다. 책 제목처럼 조현병에 대한 모든 것(혹은 왠만한 것)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p.s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 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