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에 있으면 토요일 오전에 영화를 리뷰해주는 프로그램을 종종 본다. 때로는 결말 외엔 다 알려주는 느낌이여서 실제로 리뷰 이후 영화를 보고 나면 80%는 다 아는 내용 같기도 하다. 책 제목을 보며 영화를 리뷰해주는 유튜버도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자신의 지신을 어떻게든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단 다짐을 한다.
이 책은 11명의 철학자의 생각을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데카르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어떻게 영화와 접목할 지 의문을 가지며 책을 펼친다.
이 책은 결코 짧은 철학 지식으로 쓴 것이 아니란 것을 어벤젼스 시리즈의 인피니티 워 의 영화 사례를 읽자마자 느꼈다. 되레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을 몇 번이고 살펴봤다. 분명 봤던 영화임에도 타노스의 존재에 대해 놓치고 있었던 부분도 많았단 것을 통해 집중있게 보지 못 했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강연의 사례로도 설명되는 매트릭스도 반가운 영화이다. 자자는 철학적 사유를 포함한 SF 영화(93)라고 칭한다. 이 매트릭스와 데카르트가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의심할 수 있는 건 모두 의심한다는 그는 감각부터 의심을 한다. 그리고 시각, 더 나아가 악마라는 존재가 나를 기만한다고 가정하며, 의심하며 생각하기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던진다. 어쩌면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었다는 것(호접몽)과 같은 의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