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을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토론을 안 하고 지낼 수는 없으니 무언가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 책을 펼쳤다. 토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안건, 현상에 대한 분석이 선행(28)되어야 하나, 내가 지금까지 겪은 토론은 상대 진영에 대한 반대를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토론과 토의의 차이에 대한 구절에서 잘못 생각했던 것을 정정할 수 있었다. 토의는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협의해 의견의 일치나 결정을 하는 활동이나 토론은 의견에 대한 정당함을 논하되, 의견의 일치나 결정은 하지 않는 활동인 것이다(24).
토론 주제 분석법으로 3W를 이야기한다. 왜 해야 할까?,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무엇을 증명해야 할까?, 어떤 이해 관계자가 존재할까?(186) 그리고 NPB 분석을 통해 필요성, 실현 가능성, 편익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다.
PEEL 구조를 통해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요점-설명-증거-연결고리/재강조의 고리인 것이다. 한 마디로 무엇인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이유와 증거를 이야기하고, 가장 중요한 그래서 뭐 어쨌는데에 대해 답해야 하는 것이다(103). SPEC 반론에서는 요약-주장-설명-결론으로 이루어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118). 사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지식을 많을수록 전공 용어, 업계 용어 등을 일반 청중에게 그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채식주의자의 종류에도 식물성 식품만 섭취하는 비건 채식주의자와 육고기만 먹지 않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109).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가 생각하는 것을 동일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장의 일관성, 이유의 논리, 증거를 의미하는 로고스, 그리고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감정에 호소해 설득하는 파토스, 인성, 품성을 뜻하는 에토스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55). 아리스토텔레스도 말하는 사람의 인품, 에토스가 중요하다고 하였으니 그냥 싫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포용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과연 가능할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충분히 이 책 한 권으로 토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지식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자신의 것으로 익히는 것이니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나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