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경험이 담긴 소설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는데, 저자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란 궁금증도 든다. 근래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딱딱한 전공 서적에서 벗어나고 의식적으로 무언가 배워야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싶었던 바람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 혹은 경험하지 못한 부드러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거 같다.
규칙성 있는 소제목에 저자의 정리벽(?!)이 느껴지면서도 12살의 삶에서 이런 다양한 경험이 있기 위해선 어떤 등장 인물이 나올까란 기대를 해본다. 소설을 잘 읽지 않았던 이유가 시작이 어려웠던 것 같다. 카르마조프의 형제들도 등장인물의 이름만으로도 벅차서 세계관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에, 등장인물부터 자세히 살펴본다.
계획에 없었떤 아이, 환영받지 못한 아이, 어쩌다 보니 생겨난 아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 덜 자란 아이. 영양 결핍에 걸린 아이. 모자란 아이. 아무도 원치 않은 아이. 사랑받지 못한 아이. 살아 있는 시체 같은 아이(222)에겐 흡연가이며 애주가인 아버지, 마약에 빠진 어머니, 그리고 마약에 빠지게 한 새 아버지, 전설적인 탈옥수인 이웃 할아버지, 여섯 살 이후로 말을 하지 않고 글로만 대화를 하는 형(함구증).
이정도면 사회복지적 측면에서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나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때론 가족들은 주인공(엘리)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서툰 방식으로 사랑을 엘리에게 전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은 나쁜 사람이 되고 가끔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순전히 타이밍의 문제죠.
첫 장의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라는 문장이 무언가 의미가 있어보인다. 책의 중간 중간에도 나오는 암호같은 이야기와 함께 한 소년이 어떤 모험을 펼칠까? 700페이지에 다다르는 내용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세상 속에서 사랑에 대한 의미를 탐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우주의 시작과 끝은 바로 우리라는 것.
p.s 리뷰어스 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