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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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란 무엇일까? 한 나라의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경제적 배경이 드러나는 인문 교양이다(11). 저자는 보는 것이 아닌 읽는 예술을 주장한다.

 

사실, 그렇다. 서양 미술사는 역사를 알지 못 하면 큰 재미가 없다.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보고 몇 사람이 감탄을 할까? 여동생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미대생이지만, 나는 중학교 때 미술 선생님께서 전공으로 해보라는 이야기에도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다. 어쩌면 한 핏줄이라서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성장 과정에서 전혀 달라졌다고도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감탄이 일어난 건 그 미술품의 역사에 대해 알고 난 후 부터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옳다고 나는 생각한다.

루브르 박물관의 사모트라케의 니케보고 여러 상황이 나올 것 같다. 아무 것도 몰랐던 초등학생이 된 나였다면,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학생이 된 나였다면,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니케를 딴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기에 연상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대학생이 된 나였다면, 그리스 신화의 일부를 소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전 지식에 따라 달라지기에 미술을 볼 때 준비가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조각상을 감상할 때 원작이 소실된 그리스 조각을 로마인이 복제품으로 되살린 덕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31). 그런데 흥미로우면서 역사를 좋아하는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내용은 정치적으론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문화적으론 그리스가 정복당한 의견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문화의 힘이 굉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종교 미술이었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눈으로 보는 성경을 구현하면서 우리가 바라보는 작품들을 자주 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빛은 신이라는 공식을 표현하기 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등장했다는 등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확실해지는 느낌이었다.

미술사에 대한 여러 책을 읽었는데, 유독 편안하게 읽힌다. 미학으로 유명한 독설가의 책도 나름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도 괜찮은 미술사 책임은 틀림없다. 좀 더 내공을 쌓아서 교양있게 미술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내가 되길 소망해본다.

p.s 컬처블룸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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