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년까지의 나이는 많이 남았지만, 종종 은퇴를 하여 자유로움을 원할 때가 많아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총 6부로 이루어진다. 은퇴 전 고려할 것, 은퇴 생활을 위한 준비, 은퇴 후 삶의 자세 등 은퇴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내가 은퇴할 때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뭔지 정리해봤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추후를 위해 상담 자격을 유지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수학 정교사 등은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쓸 일은 없을 거 같다. 그러면서 온라인 상담이든, 대면 상담이든 함께 하고 싶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니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과 인문 사진 등을 찍고 싶다. 행복한 장면을 내 손으로 찍어서 선물준다면 내 마음도 좋을 거 같아서이다.
그리고 집 근처의 아파트나 학교에서 경비를 하면서 지내고 싶다. 홀로 있는 공간 속에서 책을 읽으며 지내는 게 (실상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뭔가 나만의 공간이 생긴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은퇴하면 어떤 부분이 바뀔까? 하루의 일과, 대인 관계, 직함이 크게 바뀔 것이다. 나는 일을 평생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예 쉬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일이 가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은퇴를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후회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들 거 같다. 올바른 선택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저자는 말년에 겪게 되는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는 "더 일찍 은퇴하지 않고 너무 많이, 열심히 일한 것"이라고 한다(50). 새겨듣고 더 빠르게 은퇴를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은퇴의 가장 큰 측면은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64)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신혼여행 때 만난 가이드가 생각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운이 지지리도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당시 센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계획이 다 어그러져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자신의 집에 초청을 했던 것이다.
수학교육과라는 공통점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프랑스의 삶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가이드비는 그대로 나갔기에 본전을 뽑을 속셈으로 와인을 열심히 마셨지만, 알다시피 그 곳에선 그리 비싸지 않다. 여튼 그 떄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낭만이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