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읽는 엄마, 교육 정보 읽는 엄마 - 서울대 의대, 아이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손소영.이경현 지음 / 리프레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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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컨설턴트와 교사의 공저로 된 책이다. 글을 작성하는 나 역시 대학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지라 저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 지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읽는 내내 아 이런 것도 소재거리가 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항상 전문 분야와 관련된 책을 읽을 때 겸손해지자라는 마음을 먹는다. 왜냐하면 읽으면서 "그래. 이거 다 아는거지."란 생각을 한때 많이 했었다. 결론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 왜? 내가 배울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시간을 죽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여하튼 서평을 제대로 작성하면서 훨씬 더 생생하게 읽은 내용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집에 있는 많은 책을 다 작성해보는 목표도 가져볼까 했지만, 이제는 한 권을 제대로 읽어야 할 때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시 이 책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 책을 접하면서도 행여나 그런 생각이 들까 더욱 조심스럽게 한 구절 한 구절 읽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자칫 나도 모르게 오만한 태도가 드러날까 다른 측면에서 리뷰를 진행하고자 한다.

 

책 서두에 서울대 의대생들의 공부법 그리고 의대생의 부모님들이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간략한 인터뷰가 나온다. 제목처럼 아이 마음을 읽는 엄마, 교육 정보 읽는 엄마가 되기 위한 학생들의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18학번부터 20학번까지 있으니 생생한 소감이다.

 

책은 크게 마음을 읽는다(1부 아이 마음 읽는 엄마), 교육을 읽는다(2부 교육 정보 읽는 엄마)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엄마가 알아야 할 심리학, 학습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담겨져 있다. 그 중 공교육에 몸 담고 있는 나로선 사교육, 이용당하지 말고 이용하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히 이야기하지만, 불안을 야기하며 교육자 행세를 하며 학부모나 학생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려는 사람들은 참 좋게 보이지 않는다. 교육의 목적에서 위반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2부에서는 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려준다. 입시 용어 정리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읽으면서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대치동 등에서 일어나는 입시 설명회에 대한 부분이다. 작년 교육부 주최의 대입 개편 공론의 장에 참석을 했었다. 대표적으로 자유 발언 시간에 학생들은 학종을 찬성, 학원 강사는 학종을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물론, 자유 발언을 한 분들이 모든 학생과 모든 학원 강사의 의견을 나타내진 않겠지만 대표성을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여하튼 설명회가 만드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어설픈 입시 고수들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란 답변을 한다(259). 수시 수험생이 많으면 수익이 나지 않기에 입시 연구소가 대형 학원과 협력 관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적어도 학부모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당하진 않을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어설픈 입시 고수가 되진 말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주식 만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입시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보고서야 그랬군 이라고 판단하고 차년을 준비할 뿐, 확신있게 이야기를 못 할 때가 많다. 전문가라고 외부에서 불리지만, 끊임없이 공부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됨을 느껴버린다.

 

마지막으로 아래 글을 기억하면 좋겠다.

"너 어째 요즘 좀 흐릿하다."

"엄마, 그냥 나 잘 하고 있다고, 너 참 잘하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말해주면 안 될까? 나 힘들어."

 

학부모가 되지 말고, 부모가 되어보길 노력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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