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끌린 이유는 문해 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다. 순전히 전공과 연관있는 단어였다. 평생교육의 6대 영역 중 하나가 기초 문해교육이기 때문이다. 지도 교수님의 관심 영역이였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어떤 것인지만 아는 수준이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와 학문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동일하다.
물론, 학문에서는 비문해자가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해득 능력을 기초로 하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어진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활용 능력으로 확장이 된다.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54), 신혼 여행 때 프랑스의 가이드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모나리자 보러 왔냐고? 굳이 볼 필요없다며, 우리에게 다른 작품을 소개해주었다. 그 작품이 가이드가 신혼 부부에게 꼭 추천해주는 작품이라며, 일부러 잘 보이지도 않는 모나리자 앞에서 사진 찍을 필요없다며.
관점은 다르지만, 저자는 루브르 박물관 이야기에서 자신의 기준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1년에 1권 제대로 읽기를 도전하며 지금같은 좋은 글을 쓰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내 곁에도 평생을 곁에 두고 읽을 책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근래 빠르게 읽는데 익숙해져버려 그 책의 묘미를 못 느낄 때가 종종 생기는데, 좀 더 느리게 읽는 연습을 해야겠다(이전 이지성 작가의 책을 읽고도 같은 반성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잘 안 고쳐진다).
특히, 난중일기를 통해 사고 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106),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루 한 줄이라도 쓰고자 결심하게 되고, 교사 중 한 분이 실시하는 교사의 글똥누기를 실천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이전에도 같은 고민을 했으나 실천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같은 반성을 두 번은 안 해야겠다.
생각해보면 나는 센스가 좋은 사람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더더욱 관찰하고 생각해야겠다. 나만의 눈을, 나만의 시야를 더 확장시켜야겠다.
"오늘 내가 보내는 일상은 내가 과거에 판단한 선택의 결과다"라는 이야기처럼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겠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되새기며 생각하며 읽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