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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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드라마를 챙겨보진 않지만, 근래 관심있게 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이다. 김소연, 유진, 신은경 등 익숙한 인물들이 나오고, 불평등에 대한 내용이기에 특히 관심이 갔다.

얼마 전(이란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스카이 캐슬에서 더한층 나아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펜트하우스에선 부동산 투기에 불륜까지 다룬다. 보는 내내 불편함이 들었지만, 예고편까지 어떻게든 두 눈을 부릅뜨고 본다.

아마도 현재의 시대와 유사하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간 건 아닐까? 올해 유독 두 글자가 자주 들린다. 공정이란 두 글자를 두고 계층간 끊임없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내 직업과 관련된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정시 확대라는 개념으로 공정성을.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반대에 파업을 진행하며 공정성을.

더 멀게는 금수정, 흙수저, 헬리콥터맘, 타이거 맘 등의 단어도 어쩌면 공정 이란 두 글자가 등장하기 전에 부글부글 타오르기 전의 감정이 아니였을까?


이 책은 현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졸업식에서 새로운 귀족주의란 연설에서 확장되었다. 능력주의가 심화된 불평등의 원인이란 메시지는 당시 화제로 떠올랐다고 한다. 능력주의야말로 공정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 능력이 공정하게 성취되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능력주의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20년을 준비한 책이라고 하니 한 편의 전공서 같은 느낌이 든다.





 능력주의는 창의력의 원천을 극소수 엘리트에게 집중시키고, 중산층은 발명품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p.21). 다만, 능력주의 시대의 엘리트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p.23). 나 역시 엘리트 집단이 아니기에 어떤 깨달음, 어떤 현실을 직시할 지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재산의 99%를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다음 세대 모든 어린이의 평등을 촉진하는 일에 기부하겠단 이야기를 했다(p.186). 저자는 이에 대해 막대한 상속 재산은 박탈했지만, 나머지 재산과 사회적 지위만으로도 딸을 차세대 엘리트 근로자의 대열에 합류시키는 교육과 훈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명성이라는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더 특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한다. 충분히 동의하는 이야기다.

또한, 양육의 도덕 심리학도 부모의 교육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p. 228)고 하니 정서적 관점에서 바라봐도 세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중 양육이라는 의도적인 계획 속에 공정이란 두 글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정서적으로 풍족하다고만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현재 공교육과 사교육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나 사교육으로 인해 시험 제도에 준비된 지원자가 만들어 지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준비를 할려고 하니 결국 부모의 경제력과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그렇기에 앞서 입시와 연관된 부분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 모든 이에게 공정한 제도도 없다. 한 우스개소리가 있다. 냉전 시대 소련의 공산주의자에게 한 가지 소원을 이야기해보란 이야기에 "내 이웃은 암소가 있는데 나는 없다. 나는 이웃의 암소가 죽었으면 좋겠다."란 농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공정하지 않은 사회에서 구성원들은 참고 견디기 보단 폭발할 가능성이 더 많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협력과 소통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공동체적 삶이 더욱 더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p.s 컬처블룸의 소개로 서적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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