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조금 지쳤다 - 번아웃 심리학
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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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아웃 심리학에 대한 책이다. 번 아웃 증후군은 허버트 프로이덴 버거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탈진, 소진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어떤 일에 과도하게 몰두하다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무기력증,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지친 상태로 살아가는 듯 하다. 어쩌면 이는 사회학적으로 무한 경쟁 사회에 몰입되기 때문이다.

사실 면역력이 약해지고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항상성이 있기에 번 아웃에서 회복이 되어야 하지만, 이 마저도 무너진 상태인 것이다. 뇌과학적으로는 도파민과 보상회로에 이상이 생기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쌓여 가는 증상인 것이다. 물론 같은 감염균이 공격하더라도 질병으로 나타나느냐 아니냐는 개인의 면역력의 차이일 것이다. 면역력과 회복 탄력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불법에서 이야기하는 인간혁명, 경애혁명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번아웃 상태일 때 크리스티나 마슬락 교수는 자신의 직업과 그에 속한 모든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생각보다 그 감정의 강도는 매우 강하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악순환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부정적, 비관적인 인지를 하게 되고 심하게는 우울로도 발전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봐야겠다. 나는 현재 직장에 입사한 지 4년 가량이 되었다. 설레던 출퇴근길 마저도 나에게는 또 다른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종종 색다른 길을 찾아다닌다. 책에서도 루틴을 살짝 벗어나라고 하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러 일을 벌리는 이유도 동일한 이유다. 따분한 일상 속에 일만 하는 기계처럼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물 속에 잉크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변화가 생기든 일상의 변화를 꿈꿔본다.

  



                 

                 

                              

       

이 책의 2부인 관계도 미니멀이 필요해에서는 인격장애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좀 더 이야기해보면, 정신역동 이론에 의거하여 인격 장애의 유형은 A군, B군, C군으로 나눈다. 인간의 어떤 한 시점에서의 행동은 외부의 환경적 영향과 내부의 고유한 성향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 결과라고 한다. 난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책에서는 쉽게 풀이해두었기에 전공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아~'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직장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마지막 3부에서는 저자의 의사 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본과에서부터 졸업까지 그리고 2020년 논란의 시험인 의사국가고시까지. 대학교 내신 성적+국가고시 성적+인턴 성적을 기준으로 레지던트를 지원하는데, 인기 과는 정해져 있고 그 후는 성적에 의해 합격이 되는 격이다. 원하지 않는 과에 가서 의술을 사명감있게 펼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살짝 든다.

마라톤 경기에서 단거리 경주처럼 달리면 완주할 수 없듯이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안한 이유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우리는 지나치게 예민해진 건 아닐까? 지금도 직업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다.

오래 전 미생을 웹툰이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때 명대사로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라는 대사가 있었다. 한편으론 마치 회사 안이 안정하다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넌 나가면 안 돼!" 라는.. 마음이 유독 무거운 것은 지금의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오늘도 분투하며 하루를 산 그대들이여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길 바란다. 심리학적 의미에서 새로움 추구는 모두가 예 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답할 수 있는 기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얼마 전 이곤 우화라는 책을 보며 인상 깊은 내용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겠다. 그 책에서 아낌없이 주(지 않)는 나무에 대한 색다른 견해를 보았다. 아낌없이 주지 않는 나무는 소년이 찾아오지 않았고,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다들 고민해보시길.

 

p.s 이 책은 문화충전 카페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서평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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