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는 디자인의 어원인 데시그나테(Designate)를 통해 본질적으로 문제를 탐구하고 스스로 해결해내는 총체적인 과정으로 나타낸다. 그런데, 흔한 커리어가 아닌 왜 워크란 단어를 사용했는지 전공자로서 약간의 의문이 들었다.
직장 안에서 정해진 승진의 단계를 밟아간다는 의미가 담긴 커리어보단 일상적인 의미로서 일을 포괄하는 워크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결국 워크디자인은 나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일을 직면하고, 이 일을 다각적 관점으로 살펴보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면서, 궁극에는 자신을 닮은 일로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p.51)이란 것이다.
일의 현 좌표를 살펴보면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 취업 후엔 승진, 그 뒤엔 전직 및 이직, 혹은 창직 및 창업이 일반적인 용어이다. 특히 창직 및 창업에 대한 부분이 다양해진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는 개념은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 나 역시도 일을 함에 있어 만족도를 찾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청년들이 창업이나 창직을 시도하는 이유가 그러한 이유가 아닐까?
얼마 전 학교 앞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서성거리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곳에서 대학생 놀이 공간이란 간판에 이끌려 지하로 내려간 기억이 있다. 대표와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정규직원으로 일을 하다가 따분함이 싫어서 퇴사 후 모교 앞에서 청소년 진로나 대학생 놀이 공간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의 만족도를 찾아 떠나는 도전을 하는 청년의 모습이 아주 멋져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왜 그렇게 못 했지란 사색 속에 뻔한 변명을 해보면서..
저자는 일에 영향을 주는 이유를 10가지로 나눴다. 역량, 재미, 의미, 관계, 인정, 비전, 업무, 보상, 조직 문화, 환경이다. 그 후 표를 통해서 점검할 수 있는 목록을 두었다. 자신이 느끼는 바를 1~10점까지의 점수를 부여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부터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보는 것이다. 한 번쯤 일에 대한 고민이 되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