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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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지원자 중 프로파일러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이유가 뭘까?에 대해 고민해보면, 시대적으로 정서적인 문제로 발생되는 사건이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사회의 분노를 거세게 만들었던 2008년 조두순은 징역 12년을 채우고, 곧 출소를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국민들은 온라인으로 청원을 넣을 정도로 그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아이의 인생을 무너뜨리고, 12년이란 형도 과하다는 그의 발언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나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선함"이다.

그러면서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법조인을 비난하는 것은 아님을 우선 밝힌다. 비난한들 나 같은 사람을 거들떠 볼려나 쉽지도 하지만. 형사소송법상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다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대학원 진학을 안 두고 심리학과 교육학으로 고민을 잠깐 했었다. 심리학 중에서도 상담 심리학, 인지 심리학, 범죄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고, 교육학은 학부에서 배운 내용을 확장시키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최종적으로는 교육학을 선택했지만, 심리학에 대한 갈망은 여전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을 졸업하신 선생님을 만나 관련 프린트물을 받기도 하며 혼자만의 공부를 진행했다.

 

그 중 사회과정 이론에서 사회 구성원이 범죄자가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 있는데, 같은 사회 구조 속에서도 모든 사람이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은 개인적으로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남 탓을 많이 하는 시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된 건 누구 누구 때문이다라는 주장은 너무나도 많다.

 

제가 대학원을 교육학과로 정한 이유도 범죄 심리학에서도 예방적 차원이 존재하지만, 애당초 교육을 위한 사회가 된다면 범죄가 줄지 않을까란 이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괴물과 싸우는 동안 자신 역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깊은 심연을 바라보면 그 괴물 역시 당신을 바라본다.

니체 - 선악의 저편 중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니발 이란 미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한니발 렉터 박사와 월 글레이엄 박사의 심리극이다. 월 글레이엄은 프로파일링은 하며 자신이 범인과 동일시 하거나 몽유병 등 어떻게 변해가는 지에 대한 부분도 다룬다. 범인이 눈 앞에 있으나 극 중 인물은 그의 존경 받고 권위 있는 전문가의 모습 등에 매료되어 그를 용의선상에서 제외시킨다. 참 답답하면서도 본질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었다.

 

또한, 범죄 심리에서도 IT 융합의 시대가 다가옴을 느낀 게 피해자의 휴대전화 통신 내역, SNS 등의 인터넷 활동을 통해서 파악하고, 앞으로는 AI가 분석해줄 것으로 기대한다(p.85)는 저자의 기대였다. 어떤 식으로 분석이 될 지 참 궁금하다. 우리 나라는 2009년 경찰청에서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인 지오프로스가 있는데, 이를 통해 범죄 수사 데이터에 적용하며 수사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한다. 융합의 시대답게 지리적 프로파일링은 캐나다 경찰관 킴 로스모가 개발을 했는데, 수학적 재능이 뛰어났었다고 한다(p.156). 앞으로 더 안전적이고 예방적인 곳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이수정 교수님의 묻지마 범죄자 심층 면접을 통한 실증적 원인 분석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범죄자의 40%가 어릴 때 시작한 비행을 멈추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도 범행을 지속한다고 한다. 묻지마 범죄자들은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 보호받지 못한 채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배움을 멈추거나, 소년원과 소년교도소를 들락거리다가 군대도 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p. 162)는 부분에서 교육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를 찾았다.

 

추가적으로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볼 거리는 미술 작품 같은 속지이다. 문양 등을 좋아하는 나로선 반가움이 크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떤 작품이 있을까 상상하게 되었다.

 

 

 

p.s 프로파일러가 목표인 청소년들은 꼭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어렵지 않게 다양한 사례를 토대로 작성되어 있다. 또한, 위증죄, 무고죄 등의 법적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s 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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