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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경제학 - 맨큐의 경제학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티븐 A. 마글린 지음, 윤태경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8월
평점 :
멘큐의 경제학은 경제학도가 아니더라도 알만한 유명한 책이다. 그 책의 이데올리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하니 어렵더라도 궁금하여 도전하게 된 책이다. 경제학은 유럽 이후에는 북미에서 발전한, 근대성이라는 맥락에서 진화한 학문이다. 그런데 공동체라는 세 글자가 붙으니 뭔가 새롭다.
"경제를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르신들의 주된 술 안주였다. 도대체 경제가 뭐길래 어르신들은 만나면, 경제 이야기를 할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주된 프로그램은 뉴스였다. 뉴스를 보면 경제가 돌아가는게 보인다는 것이였다. 물론, 어머니께서는 매 시간마다 같은 뉴스를 본다며 핀잔을 아끼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매 시간마다의 특징이 있다고 주장하며 퇴근 후 9시 뉴스까지 챙겨 보셨던 기억이 있다. 최빈국 중 하나였던 나라가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어쩌면 그 시대를 겪은 어르신들은 긍지와 자부심으로 삼지 않을까.
400년간 경제학 이데올로기는 이기적 개인과 시장 시스템을 키우고, 공동체를 훼손했다(p.25). 한 예로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덜 협동적이고 덜 이타적인 경향이 있음(p. 28)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로 단정지을 순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과 라는 이유로 경제 수업을 제대로 들었던 적은 없지만, 이기심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의 원제는 우울한 과학이다. 아마도 경제학은 시장 친화적인 학문으로서 존재하다, 대공황이 발생하며, 주요 교리에서의 허구성을 나타냈기 때문에 우울하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처음 받은 인상 깊었던 점은 표지의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문구이다. 첫 장을 펼쳐 저자의 약력을 상펴보면, 저자는 하버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경제학자이다. 즉, 기존의 전통적 경제학이 공동체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악영향)에 대해 논한다. 내가 전공한 평생교육도 기존의 교육학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위한 교육학이기도 한 지라 흥미로웠다. 주류 경제학이 권력의 언어이기 때문에, 꼭 알아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제대로 비판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저자의 표현에 동의를 표한다.
함께 살아가지 않느다면 무슨 삶을 산다고 하겠는가?
공동체에서 살지 않는 삶은 삶이 아닐지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은 쉽게 가입, 탈퇴, 해산을 허용한다면 이또한 유지될 수가 없다. 경제학에서는 외부성의 문제(p.71)로 무임승차자의 문제를 논한다. 마지막까지 저자는 훌륭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근래 보여지는 사회 현상, 갈등 등을 고려한다면, 저자의 관점에서 본다면(혹은 전통적 경제학적 관점) 개인의 이기심의 결과이다.
협업이 강조되고, 화합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개개인의 이익보다는 구성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물론, 구성 사회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 집단 이기주의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자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 함께 살아갈 마음을. 자연을 아끼기 위한 환경 활동 등 여러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상황들과 단체를 보면 가히 이타의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학도들은 새로운 이념의 경제학을 한 번 접해보면 좋을 듯 하다.
p.s 개인적으론 쉽지 않은 책. 번역이 직독된 느낌도 든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볼 것을 마음먹음.
p.s 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