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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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을 접하는 사람은 70년생 혹은 80년생일 것이다. 내가 속한 사무실에는 이미 90년생이 들어와있다. 책 제목에서 높힘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 의미가 담긴 것으로 생각이 된다. 예전에 유행한 90년생이 온다 등과는 제목부터 다르다.

"들어오셨습니다."

마치 군대에서 스타(장성)보다 높은 게 이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디로 튈 지 모르기에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제목이 아닐까 유추해본다.

 

한 때 유행했던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 다니면 도둑), 삼팔선(38세를 넘기기 어렵다)는 말이 유행인 적도 있으나. 90년생에게는 타율이 아닌 자율에 의해 결정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워라벨이 그 첫 번째인 듯 하다. 나 역시 말로는 그렇게 외치지만, 막상 쉽지 않다. 일이 우선시 되는 내 모습을 보며, 한숨이 나올 때도 있다.

하나뿐인 동생을 봐도 그렇다. 나와는 열 살 터울이니 한 집안에서 살았지만, 다른 삶을 살았다고 주장하고 싶다. 동생은 대학을 졸업 후 모교에서 근무하며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는지, 함께 일 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고민을 이야기하기에 가능하면 경력을 위해서라도 한 곳에서 오래 있기를 권유했으나 90년생 동생은 박차고 나와 홀로 유럽을 떠난다. 나 였다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였을 것이다. 내가 80년생이라서 그렇다고 이야기하기엔 과한 일반화겠지만, 어쩌면 부모님께서 IMF를 어떻게 겪었는지를 보았기 때문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80년대생은 Y세대로 이야기하나, 30대 중반 정도에서 세대가 나뉜다는 부분에 동의하는 바이다. 나 역시 30대 중반을 넘었기 때문인지 X세대와 Y세대의 끼인 세대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에겐 Y세대의 특징 중 욜로 등은 뭔가 어색하다.

                           

어쨌든 참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 선배들도 나를 보면서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함께 일을 처리해야하다보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근래 TV를 보면 카니발의 세대 연결 기술을 보게 된다. 그 광고에서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90년대의 신세대 X가 밀레니얼 세대의 Y를 만나 최초의 디지털 인류인 나, Z가 태어났다. 너무나 다른 우리에게 연결의 기술이 생겼다."라는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광고까지 다시 찾아보니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 책은 문화사회적 관점이 도드라진다. X, Y, Z세대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이야기한다.

1980년대 보급된 퍼스널컴퓨터는 1990년대를 맞으며 본격적으로 사용되며, 인터넷과 이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당시 도스를 통해서 게임을 하기 위해 노력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윈도우의 화면보단 검은 화면이 익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휴대폰 전 삐삐를 잠깐이나마 겪은 청소년들이 우리 또래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연락 올 사람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청바지 옆에서 진동이 울리면 호들갑을 떨며 공중전화를 찾아갔던 때가 있었다. 지금의 X세대, 이른 Y세대가 응답하라 1998 등에 열광하는 이유도 추억을 상기하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너무나도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는 것이다. 네델란드 문화인류 심리학자 헤이르트 호프스테더는 문화는 한 집단이나 범주의 사람들이 다른 집단이나 범주의 사람들과 구분되는 집합적 정신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한대로 다름을 인정해주는 조직 문화, 협력이 가능한 조직 문화가 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적어도 후배들에게 꼰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

리더는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원할 만한 것을 만들어주어야 한다(p. 114).

특히, 동기부여 전략 7가지는 90년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부분이다. 조직의 후배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직장인들은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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