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8
슈테판 클라인 지음, 김영옥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교양 시리즈의 8번째 책이다. 테마를 가지고 꾸준하게 번역을 하고 현재까지 출간된 책을 보면, 유행을 타지 않은 내용들이 많은 이화북스가 개인적으론 좋은 듯 하다.

행복에 대해선 석사 과정 시절 많이 탐독했다. 석사 주제였던 긍정심리학 중 행복으로 연구를 할 것인가, 희망으로 연구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희망을 최종적으로 선택했지만, 행복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서재의 한 칸은 행복학 이란 주제로 책들이 놓여 있는 것을 보면 괜히 뿌듯하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인 슈테판 클라인은 생물물리학 박사로 행복에 대해 철학적 관점보단 생물학적 관점으로 해석할 것이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행복을 준비하다, 행복이라는 오래된 기억, 평생 지속될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행복한 사회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이론적인 부분이 강하다. 아마도 한 번쯤 들어봤던 진짜 미소! 뒤센 미소에 대한 소개도 있다. 뒤센은 프랑스의 심리학자로 1862년 눈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연구하던 자였다(p. 25). 영혼의 달콤한 흥분이라고 부르던 미소는 의지만으로 근육을 움직일 순 없다며, 마음먹은 대로 행복해 질 수 없는 이유(p. 29)에 대해 논한다. 행복에 대한 책이 왜 이런 내용을 다뤘을까? 에 대한 의문도 잠시 들었지만, 일단은 읽어보니 이해가 된다. 비자율신경에 대해 우리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p. 30). 비자율신경은 생명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p. 31)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비밀은 부정적인 느낌을 조정하는 것(p. 73)이기에 명상에 대한 강조가 근래 많아지고 있는 듯 하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 동전의 양면같은 건 아닐까. 관점의 차이를 발견하듯이. 행복의 한 조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포도주 향기의 섬세한 차이를 발견해 나가는 일, 한 인간의 태도를 높이 평가하기 시작하는 일(p. 85) 등을 예로 든다. 결국 신경심리학과 일치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동양 철학, 종교에 있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뇌과학적 관점에서 호르몬의 역할에 대해 다룬 장이다. 카사노바는 과연 행복했을까?(p. 150)라는 재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신혼 여행 때 통곡의 다리를 걷다가 카사노바에 대해 들었다. 그는 매우 매력적이고 지적이였다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을 잘 알았다는 것이다. 당연할 거 같다. 희대의 호색가인 그는 최고의 미와 지성을 자랑하던 여인부터 하녀까지 있었으니,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이였을까? 다만, 그는 "나는 행운의 여신이 내게 호의적이지 않을 때 도박을 멈출 수 있는 힘도 갖지 못했으며, 돈에 대한 미련도 끝내 버리지 못했다(p. 151)"고 회고한다. 결국 뇌가 수행한느 과제는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이란 거다. 그러나 그 새로움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을 달라질 것이다.

3장에서는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다룬 장이다. 우울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선 많은 책들에 나와있다. 또한, 긍정심리학을 통해서도 많이 밝혀졌다. 나 역시 긍정심리학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에 진학을 했던 사람이다. 이 책에서 추가로 다룬 점은 로빈슨 크루소 치료법이 소개된 점이다. 사실 인지치료와 원리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기억하면 좋을 듯 하다. 삶을 불행으로 이끄는 5가지 착각(p. 298).

1. 나만큼 나를 잘 알아?

2. 즐거운 파티는 끝까지 즐긴다?

3. 세상은 핑크빛이 아니야!

4. 나보다 네가 더 행복해 보여

5. 질투는 나의 힘

행복은 상대적인 것일까, 절대적인 것일까 묻는다면, 절대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난쟁이가 언제 기뻐하냐는 질문에, 자기보다 더 큰 혹을 달고 있는 난쟁이를 보았을 때라는 유대인의 속담은 한 번쯤 들어왔을 것이다.

완전한 행복을 나타내는 블리스(bliss)라는 단어가 있다(p. 322). 처음 알게 된 단어다. 검색을 해보니 더없는 행복이라고 한다.

4장에서는 시민의 행복 추구를 위한 사회적 조건은 무엇이고,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 연대 의식, 공동체 몰두,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에게 봉사하기 등이다.

특히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에게 봉사하기(p. 378)는 불법의 사상과 동일함을 느꼈다. 불법에서는 남을 위해 등불을 밝히면, 내 앞의 길이 밝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정확하진 않으나, 의미는 상통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불법을 통해서 배운 행복은 특별한 건 아니다. 어쩌면 지금 건강한 몸으로 글을 쓰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행복일 것이다. 행복의 잣대를 상대가 아닌 나 자신부터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근래 청년들은 소확행 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한다. 나만의 행복 공식을 찾아가는 하루를 만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