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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산다는 것
김현기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평점 :
얼마 전 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는데, 그 때 좋아하는 배우 3명이 출연했다. 유해진, 류승룡, 박신혜이 세 사람이다. 따로 챙겨서 무언가를 보진 않아서 박신혜 배우가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돌리던 채널을 멈추고 봤던 기억이 있다. 근래 잘 볼 수 없었던 배우였기에 요즘은 오지 여행을 다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통해 접한 내용은 TV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다. 특히 저자(PD)는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시사교양 PD로 활약하는 점이 참 흥미롭다. 인간과 세상의 관계 및 삶의 본질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어쩌면 예능에 비하면 인기는 없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한편으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이런 다큐멘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크다. 근래 TV를 보면, 사실 볼만한 게 많이 없다. 재미 위주의 프로그램이 대다수이다보니 그냥 틀어만 두거나 아예 꺼버리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의 잔혹함에 반성하게 되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란 표현이 떠오른다. 책에서는 멸종 위기의 동물을 세세하게 다룬다.
치앙마이를 갔을 때 난생 처음 탔던 코끼리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당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임용을 준비하던 시절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갔었다. 코끼리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구나란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과연 어떻게 훈련을 시켰을까?란 고민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에서야 널리 알려졌지만, 파잔(Phajaan)을 통해서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것이다. 관광 산업을 위해 코끼리는 야생성을 없애고 인간에게 복종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똑같은 그림을 수백, 수천장 그리는 코끼리는 아마도 영혼이 없을 것이다. 다만, 생존하기 위해 그릴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한 내가 참 어렸구나란 반성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사자(세실)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되는 트로피 헌팅에 대한 부분은 충격적이였다. 식용이나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레저와 전시를 목적으로 동물을 사냥하는 행위를 트로피 헌팅인데, 이미 서구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레포츠 산업으로 번성하고 있다고 한다.
묘하게도 트로피 헌터는야생 보존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무슨 이런 논리가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캔드 헌팅(통조림 사냥)을 위해 키움 당하는 동물들.. 인간에 대한 여러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인간이 한 동물을 멸종으로 몰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며 때로는 매우 직접적이다
인간은 동물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근래 기후 변화에 대한 여러 우려를 NGO 단체에서는 논하고 있다. SGI라는 NGO 단체에서는 지속가능한 지구사회를 위한 방안을 얼마 전 발표하기도 했다. 인류의 명운을 거머쥔 근본과제는 결국 우리의 터전과도 같은 것이다. 2015년 이루어진 파리협정에서도 평균기온이 상승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온난화, 기상이변 등 여러 결과들에 대해 단순히 넘어가긴 어렵다.
왕가리 마타이 박사의 게냐에서의 나무 심기 운동처럼 내가 살아가는, 내 자녀들이 살아갈 환경을 소중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환경 속에 살아가는 생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자연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석존은 사람들이 고뇌에 빠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제는 단 한 사람의 고민이 아닌 지구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생태계의 위기를 인류의 미래로 생각하는 공생 공존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