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 카오스부터 행동경제학까지, 고품격 심리학!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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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라서 생각하지도 않고 읽게 된 책. 근래 많은 심리학 관련 서적이 나오면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하게 된다.

이 책이 흥미로운 부분은 복잡계적 접근을 서두에 작성해두었기 때문이다. 근래 복잡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 복잡계는 카오스와는 차이가 있다.

카오스는 개략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정답의 범위를 예측할 수 있고, 복잡계가 되면 어느 정도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기에 복잡계 이론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복잡계는 카오스처럼 예측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부시절 수학교육 전공 필수로 선형대수라는 과목을 들은 적이 있다. 심지어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재수강까지 하면서 들었으나, 무엇을 위해 배웠는지 잘 몰랐던 거 같다. 지금에서야 책을 보며 마치 새로운 것을 깨닫는 느낌은 선형계는 뉴턴 역학처럼 답이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답을 찾기 위해 증명을 하고, 풀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복잡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어떤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각자의 필요에 의해 모인 집합이지만 전체가 되면 부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쉽게 아래의 인용처럼 나타내는데,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선형계-복잡계-카오스-주사위

저자는 다른 관점에서 심리학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새로운 점이다. 다른 심리학 관련 도서는 단순하게 효과와 사례만을 나열해두었는데, 서두 부분이 복잡계로 시작하기 참신하단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참 부럽기도 한 역량이기도 하다. 나는 우둔해서 하나를 알면 하나만 생각하는데, 저자는 융합적 사고가 되는 분 같기도 하다. 아래 사진처럼 경제학적 관점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분노조절 사회라는 자극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보았다. 함께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내가 물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나는 어쩌면 우리 사회가 한병철 님의 책인 피로사회처럼, 너무나도 지쳐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심리의 전염이기도 하며, 감염이기도 한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큰 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운전을 할 때만 생각해봐도 내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땐 차가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해도 '저 분이 많이 바쁘신갑다.'라고 넘기는데, 내가 바쁘고 약속 시간에 늦을 거 같을 땐 갑작스런 차선 변경에 예민해지는 것을 경험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또 한 가지는 분노조절이 안 되는 대상이 왜 자신보다 연약한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마치 여러 연구에서 일어났던 효과들처럼. 예를 들면, 하인리히의 법칙은 경범죄 하나를 방치하면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지고, 결국 더 큰 사건으로 터진다는 이야기이다. 베르테르 효과 역시 유럽의 자살 붐을 일어나며 만들어 낸 결과이다(책의 내용에도 담겨있으니 확인해보길 바란다).

현행의 법은 의도를 중요시 여긴다고 기억한다. 그래서 금치산자 등에 대해선 어쩌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법의 처벌이 약하다고 법학과 교수님께 들었다. (의미있는 수업을 듣고자 대학교 2학년 때 법 수업을 들었던 게 여기서 쓰이나 싶어서 어깨가 들썩였다. 법대를 다니는 후배와 함께 수업을 들었는데, 후배보다 좋은 성적도 받아서 놀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처벌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요즘이 아닌가 조심스레 적어본다. 우스개소리로 마동석 같은 사람 앞에선 분노 조절이 자연스레 된다는 글도 본 적이 있다. 마치 약육강식의 세계처럼.

어쨌든 심리학을 통해서 사람들이 악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평에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긴 곤란하지만, 심리학의 용어가 세상으로 퍼져나오면서 생기는 부정적인 내용도 간혹 접하게 된다. 사람이 더 사람답게.. 사람이 좀 더 평화롭게.. 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길 바래본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심있는 여러 직종에 있는 분들이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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