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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분노조절 사회라는 자극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보았다. 함께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내가 물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나는 어쩌면 우리 사회가 한병철 님의 책인 피로사회처럼, 너무나도 지쳐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심리의 전염이기도 하며, 감염이기도 한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큰 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운전을 할 때만 생각해봐도 내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땐 차가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해도 '저 분이 많이 바쁘신갑다.'라고 넘기는데, 내가 바쁘고 약속 시간에 늦을 거 같을 땐 갑작스런 차선 변경에 예민해지는 것을 경험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또 한 가지는 분노조절이 안 되는 대상이 왜 자신보다 연약한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마치 여러 연구에서 일어났던 효과들처럼. 예를 들면, 하인리히의 법칙은 경범죄 하나를 방치하면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지고, 결국 더 큰 사건으로 터진다는 이야기이다. 베르테르 효과 역시 유럽의 자살 붐을 일어나며 만들어 낸 결과이다(책의 내용에도 담겨있으니 확인해보길 바란다).
현행의 법은 의도를 중요시 여긴다고 기억한다. 그래서 금치산자 등에 대해선 어쩌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법의 처벌이 약하다고 법학과 교수님께 들었다. (의미있는 수업을 듣고자 대학교 2학년 때 법 수업을 들었던 게 여기서 쓰이나 싶어서 어깨가 들썩였다. 법대를 다니는 후배와 함께 수업을 들었는데, 후배보다 좋은 성적도 받아서 놀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처벌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요즘이 아닌가 조심스레 적어본다. 우스개소리로 마동석 같은 사람 앞에선 분노 조절이 자연스레 된다는 글도 본 적이 있다. 마치 약육강식의 세계처럼.
어쨌든 심리학을 통해서 사람들이 악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평에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긴 곤란하지만, 심리학의 용어가 세상으로 퍼져나오면서 생기는 부정적인 내용도 간혹 접하게 된다. 사람이 더 사람답게.. 사람이 좀 더 평화롭게.. 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길 바래본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심있는 여러 직종에 있는 분들이 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