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좋아했던 학자 중 한 명이 빅터 프랭클이기도 하다. 로고테라피(의미치료)를 창시하기도 한 그는 인간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정신역동이론에서 찾을 수 없는(나에겐 거부감이 느껴졌던 이론이였으나,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었던) 매력을 느끼게 된 건 한 교수님의 추천서 덕분이였다. 그 책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이다. 책의 표지에도 한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라고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인데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번역한 분이 이세형 박사였다.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묘하게도 현재 드라마 중 영혼수선공이란 드라마가 상영 중인데,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란 책도 다시 읽고 있었다. 우연찮게 프랭클의 책을 접하고 있는 나에게도 무언가 이유가 있을리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발간 소식은 매우 반갑다. 근래 아들러 심리학 등이 이슈화되고 있는 때에 제3학파 중 한 명의 책이 교양서 느낌으로 대중적인 책으로 나왔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겠구나란 기대감도 있기 때문이다. 프랭클의 의미치료를 간추려 이야기하는 저자의 문장은 아래와 같다.
나는 보았다. 자기 몫의 최후의 빵 한 조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람,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다니는 사람의 모습을..
그런 인간상을 토대로 하여 세상에 내놓은 게 의미치료입니다.
의미치료는 한 마디로 설명하면
지금 목격한 인간의 고귀한 본질, 실존적 본성을 각성시키는 기법입니다.
자기를 잊고, 자기를 넘어 가치 있는 무언가에 몰두하여 일체화함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 충족감, 이게 참된 행복의 길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p.27)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3년 간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시간에서 매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인간다움을 알게 해준 그는 고단한 나의 생활을 한편으론 반성하게 해주기도 한다. 의미치료는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본인의 체험 속에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당신의 존재, 당신의 인생에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
어떠한 절망에도 희망이 있따. 인생은 잘되게 되어 있다.
다만 그것을 의식만 하면 된다. (p.28)

나는 어떤 삶의 의미는 지니고 살아가는가? 이왕이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한 마디, 힘이 되는 한 마디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나의 로고스가 중요하듯, 상대방의 로고스도 중요할 것이다.
마치 불법 철학과 유사하다. 불법에서는 모든 사람이 부처의 생명을 용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의 소중함, 상대를 존중해야 하는 것과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