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맡긴다는 것 -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CEO의 서재 23
아사노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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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었다.

그냥 시키는 일만 잘 할 때가 편했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나는 기업 같은 조직 생활을 하진 않았다. 학교, 연구소, 상담센터 등에서 근무하다보니 상하 관계가 뚜렷한 조직은 아니였던 거 같다. 흔히 내 일을 잘 하고, 문제 없이 다른 구성원과 협사만 잘하면 되었던 곳이였다. 어쩌면 상하 관계가 분명한 상명하달식의 조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은 나를 부러워 할 수도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지금도 역시 대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비슷하지만, 누군가에게 일을 시킬 때가 있다.

일을 시키는 사람에 따라 5유형으로 나눈다. 플레이어형 리더, 소심 걱정형 리더, 방임형 리더, 속수무책형 리더, 부적재 부적소형 리더로 나는 어떤 유형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굳이 따지자면, 플레이어형 리더(책에서는 부하직원에게 맡겨야 할 일을 맡기지 않고 본인이 대신 처리해버리는 유형)인 듯 하다. 성격상 누군가에게 무언가 시키는 것이 어렵다.

2장에서는 직원을 8가지로 나눠서 일 잘 맡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나는 일을 받을 때 어떤 유형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우수한 사원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기술

능력과 경험의 수준에 맞는 업무 혹은 그 이상의 일을 맡긴다.

팀의 상황으로 수준에 맞지 않는 업무를 맡겨야 할 때에는 맡긴 이유와 배경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보고와 지원은 확실히 한다.(p.81)

한정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조직의 성과를 유지하고 향상시켜야 한다(p.92). 인사 세계에서는 인재 획득 경쟁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인재를 얻는 것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90년생(00년생도 함께 하고 있다.)과 생활하고 있는 나로선 학창 시절부터 분명한 직업관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익숙하다는 점을 기억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일본인이다. 한국과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젊은 사원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업무의 의미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

젊은 사원들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이전 세대보다 강한 특징이 있다. (p. 103)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바쁘더라도 가능한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성격상 일을 맡기는 것도, 시켰다 하더라도 잘못 되어도 다시 해오라는 말을 더욱 힘든 거 같다. 시대적, 문화적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는 거 같다. 분명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해나가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실제로 이직 시장에 90년대생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직장의 인사 평가를 이해할 수 없어 이직을 결심했습니다(p.104). 자신을 탐색하는 분위기가 근래 많아졌다. 갭이어 등의 프로그램도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고 있으나, 사실 갭이어의 시기 후 돌아갈 곳에 대한 걱정은 많이 든다. 내가 만약 대학생이라면, 분명 많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자아 탐색을 하면서 일을 구할 거 같다.

커리어 비전을 그린다는 것은 한 기업에 속한 직워이자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목표를 갖는 것이며, 이는 평생에 걸쳐서 몰두할 수 있는 라이프 워크(Life Work)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이란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라이스 워크(Rice Work)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라이크 워크(Like Work)라는 개념도 있지만, 이는 먹고살기에 충분한 수입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p.147)

2000년대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직업, 진로 상담을 받기는 어려웠던 실정이였다. 현재는 각 대학에서도 일자리, 취업 등을 연계하기도 하고, 각 지자체의 고용센터에서도 집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예전보다 많이 활성화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 일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평생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위의 커리어 비전에 관련된 내용에 동의하는 바이다. 라이크 워크. 일을 안 하며 살고 있어하지만, 사실 일을 안 하면 아주 심심해질 거라고 생각한다(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일이 가지는 만족도, 성취감을 크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평생 일을 안 해도 먹고 살며, 취미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일정량의 일은 할 것이다. 다만, 그 때는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마음이 답답한 사람을 위해 심리 상담도 여유롭게 진행하며, 청년들을 위한 진로 상담, 중, 고생들을 위한 진학 상담 혹은 학습법 특강 등을 그 동안의 경력으로 쌓은 것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싶다. 때로는 연구를 통해 전문가들과 대화도 나누며 자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한다.

회사에서는 졸업 기준과 입학 기준이라는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직원을 승진시킨다.

졸업 기준이란 일정 학점을 취득하면 누구나 졸업을 하는 것처럼, 어느 저도 실력을 갖추었으면 승진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입학 기준이란 지금보다 더 높은 어려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경우에 승진을 추천하는 것이다. (p.144)

리더란 무엇일까?

존 코터는 리더십이란 비전을 내걸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 방향을 향해 사람들의 마음을 통합하고, 멤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비전 설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더십에 대한 강조가 많이 되고 있지만, 나는 과연 팀을 잘 이끌어 가는,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신입 사원, 그리고 팀을 이끌어 가는 중견 간부 등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페이지 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출근 시간과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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