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성 우울 전문가가 작성한 책이다. 인지신경과학을 공부하고, 의학박사가 되었단 점에서 개인적을 흥미롭다. 저자는 내가 기존 서양의학의 많은 부분과 충돌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p.13)고 밝힌다. 아마 일반적인 내용과는 다른 부분일 듯 하다.
다음 줄에선 지금껏 당신이 알고 있던 모든 신화를 깨뜨릴 예정이다(p.13)라고 다시 한 번 밝힌다.
단순한 우울이라는 진단을 통해서 증상에 이름표를 붙인다는 표현은 참 적절하다. 흔히 겪을 수도 있는 부분이 병원에 가서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는 스트레스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참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유사한 표현이지 않은가?
이 책은 오해와 진실(마음의 병이 아니다)와 생활 속 치료법(몸의 병이다)으로 2부로 나눠진다. 현장에서 상담을 할 때 약을 쓰는 것을 가능한 줄였다. 나는 우울이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마음을 강하게 할 수 있다면, 굳이 약을 안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던 아내가 우연찮게 약을 먹은 내담자를 만났는데, 현저하게 나아진 모습을 보며, 약을 꼭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닌 거 같아 라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항우울제 장기 복용의 진실에 대해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타이레놀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이다(p.159~191).
이런 주장을 읽다보면, 미국 하버드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의 새뮤얼 아브스만가 떠오른다. 지식의 생명주기를 연구하는 학자다. 지식의 반감기라는 표현을 통해 특정 분야 지식의 절반이 틀린 것으로 드러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 떠올랐다.
현대인은 인간이 진화해온 환경과 결정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
더욱이 이 새로운 환경은 우리의 오래된 게놈과 상호작용하며 이상을 일으키기에 이르렀다(p.51).
켈리 브로건은 몸은 약품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는 기계라는 패러다임을 서양의학의 환상(p.25)이라고 표현하며, 예방은 가능하다/내 건강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약과 관계없는 생활의학을 따르는 것은 몸에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p.26)라는 시각을 받아들이긴 권유한다(몇 내용은 기재하지 않음).
우울증은 설명이 모호한 용어다.
간단히 말해서 우울증은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무엇 때문에 균형이 깨졌는지 알아내라는 신호다.
이 관점을 인정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우을증은 기회라고 말하는 것이다(p.52).
위의 내용은 동의하는 내용이다. 불법의 관점에서도 난즉공덕이라는 표현이 있다. 어려움이 나왔을 때, 더 바꿀 수 있다는 의미와 상통하는 거 같았다.
또한, 서두에 이야기한 DSM-5에 대해 컬럼비아대학교 앨런 프랜시스(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저자)은 정상성을 도매금으로 만드는 제국주의 의료화는 정신장애를 사소한 차원까지 끌어내리고, 제약업계에는 횡재지만 새로운 거짓 양성 환자는 막대한 대가를 치를 불필요한 약물치료의 범람을 초래할 것이다(p.64).라고 표현과 여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속에서 제약회사의 부조리에 밝히는 부분을 볼 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켈리 브로건은 음식의 중요성(p.199), 명상, 수면, 운동(p.235) 등을 강조한다. 유기농이 이슈화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간혹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애당초 사람 입에 들어가는 건데, 좋은 것만 사용하면 안 되나..?, 이제는 이윤보다는 모든 생명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나는 맥주를 좋아하는 편인데, 근래 치아 치료 등으로 잘 마시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장모님이 마시지 않은 숙성된 술을 식물에게 준 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식물이 다 죽었다는 결과다. 먹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 그리고 이 책에는 레시피도 담겨져 있다. 미트소스, 치킨커리, 소고기와 커민을 곁들인 호박 요리 등. 요리를 좋아하는 여성 분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이 책을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에게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먹는 거에 신경을 써주는 아내 덕분에 예전보다 더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내 블로그를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이 글을 보진 않겠지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