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의 시대 - 펭수 신드롬 이면에 숨겨진 세대와 시대 변화의 비밀
김용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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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가 유명하길래 한 학생에게 물었다. 펭수가 누군지 몰라요? 근래 들었던 이야기다. 내가 시대에 지쳐지나 싶었다. 정말 잘 몰랐다. 검색해보니 그냥 펭귄이다.

펭년배라는 말은 펭수를 종하하면 모두가 동년배라는 의미라고 한다(p.195). 이런 의미라면 나는 내 나이대보다 너 늙은 듯 하다. 나보다 선배도 펭수를 하는 분이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친구가 누구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펭수(남극 펭, 빼어날 수)라는 뜻을 가진 10살(2019년 기준. 그러나 현재도 나이는 10살이라고 스스로 소개한다고 한다).

펭수는 2020년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시민 대표로 참석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 사회에서 펭수는 탈을 쓴 연기자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격체(p.28)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래서 한 학생에게 펭수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펭수는 펭수라고 답한다.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탈을 쓰고 연기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디즈니사의 캐릭터 연기자의 비밀 유지 서약서(p.29)의 내용을 보면 그럴싸하다. 하나의 인물을 만든 것이다.

무례하지만, 사이다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펭수는 점차 진화하는 존재인 듯 하다.

처음 나왔을 때는 초등학생을 타켓팅한 캐릭터라고 한다. 그러나 변화에 적응한 결과 현재의 펭수가 등장한 것이다.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시원시원한 발언을 하는 펭귄.

애자일(Agile)은 변화를 시도하는 공격적인 업무 방식을 이야기한다. 펭수를 만든(?) 데리고 온(?) 곳에서는 어쨌든 펭수의 컨셉을 바꾸었다(펭수의 마음이 바뀌었든). 어쨌든 펭수는 진화하였다.

우리의 판단력은 늘 지금 시대에 맞게 계속 진화해야 한다(p.100)

진화는 어디서든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19세기의 교실에 20세기의 가르침을 받은 교사가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교육한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점차 변화되고 있는 분위기가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이기도 하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아니다 라는정서는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덮어 버린다.

아예 서로 외면하고, 관계가 단절된다.

그나마 관계까 연결되어 있어야 갈들도 생기고, 해결 가능성도 생긴다.

관계가 단절되면 갈등도 없겠지만 문제도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세대 갈등과 꼰대 문제 역시 사회적으로 확산될수록

이를 해결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런 점에서 꼰대 논쟁의 건강한 확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로 다른 세대 간에 싸움을 부추기는 게 핵심이 아니라

나이 서열화가 주는 폐해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p.116)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이야기에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잔소리하지 마세요( p.111)


어느 순간 한국의 꼰대라는 표현을 2019년 9월 23일에 BBC2의 오늘의 단어로 선정되었다(p.142). 책에서는 꼰대를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p.117)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공무원 직급인 주사, 서기 같은 표현(p.119)도 일본의 영향을 받았음을 짚고 있다.

펭수의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한 선생님이 칼퇴 합시다라는 표현에 언젠가 정시 퇴근이지 않나요? 라고 정정한 적이 있는데, 막상 이 책을 읽다보면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갖다 붙이기 때문에 퇴근은 그냥 퇴근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당연한 권리를 우리는 왜 조직 문화에 갇혀있는 것일까.


워라벨과 욜로는 결국 자신의 성장과 성취를 위해서 일의 속도와 양에 대한 주도권을 자기 자신이 갖자는 의미다.

시키는 일만 하지 않고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 하는 것, 그것을 펭수가 보여 주고 있다.


진로 상담을 하다보면, 노동 시장에 대한 의문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의 이슈도 개인의 특성과 함께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의 개입도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홀랜드의 매칭 이론 등의 여러 관점들이 있지만, 통합적 접근이 점차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리서치에서 연령별 회사 생활 우선 가치를 조사한 적이 있다. 20-30대는 나를 위한 투자 가치, 40대는 월급, 50대는 자부심이 1위라고 한다. 기성 세대의 조직에 충성도는 예전 말이다. 성장이란 단어가 주요 단어이다.

결국 사내 정치도 불필요하다. 왜? 평생 직장이 아닐 확률이 크니깐.

저자는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집필한다고 한다( p.15). 올해 메인 키워드로 느슨한 연대를 제시했다고 한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번아웃 증후군이 근래 다시 떠오르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2003년)되었지만, 여전히 격주로 시행하는 일자리도 많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삶의 질 높이려다 삶의 터전 잃는다는 광고를 실기도 했지만, 현재은 주 4일제를 시행하는 곳도 많다.

펭수는 다 잘할 순 없어요 라고 한다.

펭수도 달리기는 조금 느립니다.

하나 잘 못한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잘하는 게 분명 있을 겁니다.

그걸 더 잘하면 돼요(p.205)

2019년 출판 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을 줄여 '오나나나'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행복의 기준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절대적 행복일 것이다. 상대적인 행복은 내가 어떤 것을 가지고 있어도 만족할 수 없다. 비교 대상이 있다보니 나보다 잘난 사람에게만 열광한다.

우리 모두가 펭수가 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 속에 생존을 위한 일이 아닌 자기 계발을 위한 일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피로사회(한병석)가 당연스러운 사회가 더 이상 안 되길 바란다.

이 책은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트렌드에 익숙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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