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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 - 육지, 바다, 하늘을 지배한 힘의 연대기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박연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읽는 방법이 따로 있다. 한 번에 쉬지 않고 모두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고 보니 '미야자키 마사카스'의 책은 보통 이런 경우가 많다. 깊이가 있다기 보다 훑어 본다는 식으로 전개한다. 때문에 아주 빠르게 속도감 읽게 읽다보면 몰입도 잘되고 재미도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서 '미야자키 마사카스'를 만났다. 작가 소개를 보지 않고 처음 몇 줄을 읽어보고 '어? 어디서 많이 본 문체랑 전개방식인데?' 싶어 다시 앞으로 가서 작가 소개를 읽었더니 여지 없이 그의 책이었다.
그의 책을 많이 접하진 않았지만, 보통 그가 쓴 책들은 역사서 중에서 '하룻밤에 읽는...', '한 눈에 보는...' 등의 제목이 많다. 원제가 그러한지 알 수는 없지만, 편집자들이 읽기에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듯 싶다.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인류의 역사에서 '패권'이 넘어가는 계기들이다.
흔히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지금의 세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역사를 모르고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째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돼었는지? 미중 무역은 필연적인 갈등이었는지? 어째서 '화웨이'라는 단일 기업을 미국이 못잡아 먹어 안달인지... 그저 지금의 상황만 떼어놓고 보자면 이해하기 어려울 만한 시사들이 역사의 흐름을 통해 이해가 되기 쉽다.
이 책의 핵심은 크게 2개라고 본다. 하나는 '나비효과'이고 다른 하나는 '전화위복'이다. 일단 나비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먼저 해 보겠다. 나비효과란 단순한 결함보리의 발견이 농업을 가능케했고, 농업은 공동체 사회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 문명이 발달하고, 국가관이 생겨났다. 이 모든 것은 건조하고 메마른 땅이라는 아주 사소한 지역과 기후의 시작으로 부터 시작했다. 이런 좋지 못한 환경은 땅속의 규소를 흡수해 딱딱한 껍질을 만들게 했고, 그것을 먹기 위해 씨앗을 갈고 으깨는 과정에서 가루가 발전하고 빵과 같이 휴대, 보관 가능한 식품이 가능 하게 되었따.
이런 사소한 발견이 다음으로 넘어가 관개 시스템을 개발하게 했다. 이는 권력을 중앙으로 집중 시키고, 세금 징수와 통제의 사회를 만들어냈다. 단순한 나비효과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내가 생각지도 않고 하게 된 작은 행동과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앞으로의 나를 결정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는 역사에서 증명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 지구에 찾아 온 기후 변화로 인해, 유라시아지역에 염소, 소, 말, 낙타 등이 자랄 수 있는 초원지대가 넓게 형성되었다.
이 목축민들은 기동력이 있는 말을 이용하여, 유라시아 전역으로 이동이 가능 했고, 이 말과 염소, 소 등은 인간과 함께 이동하며, 우유를 만들어내고 냉장보관이 필요없는 육류를 제공했으며, 운반할 필요가 없는 가죽 등을 제공 했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낸 배설물은 연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고효율 자원인 목축은 한랭지역에서 가능 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유목민들은 항상 추위와 역병 등에 시달려야 했고, 이러한 위기는 다른 지역에서 수확한 식량을 얻기 위해 농경 사회를 침략해야 하는 필수적인 이유가 되었다.
이들의 결핍은 항상 다른 민족에게 빼앗고, 침략하는 일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핍이 제국을 만들어 냈다. 언제나 일정 소득이 발생하고 수확량이 있던 풍요로운 농경 민족은 항상 결핍된 민족에게 침략 당하고, 빼앗기기 일 수 였고, 실제 세계를 움직이는 대부분의 제국들은 결핍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선택해다.
몽골과 같은 유목민이 세게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결핍과 가난 이었는데, 농경민족에 비해 항상 떠 안고 살아야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생존'을 위해 택할수 없는 '성장'이라는 단계로 넘어갔다.
유럽 또한 비슷한 단계를 거쳤따. 유럽은 농업 생산력이 낮았다. 그 이유로 고위도 지역의 한랭 기후 때문이다. 때문에 유럽인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농경지의 넓이를 확장 시켜야 했다.
중국은 대표적인 농경민족이다. 그러한 이유로 사실상 중국은 침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국 대부분의 역사는 유목민들의 정복의 역사이고, 다수의 한족의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 역사도 있지만, 대부분 타민족에 의해 지배 당한 역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광활한 중화지역에는 다양한 민족과 당양한 언어가 존재 했지만, 대부분의 제국이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을 지배하고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한자' 즉 '문자'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결핍은 항상 우리 인간을 더욱 낫은 쪽으로 인도해 갔다.
사방이 사막 모래로 둘러 쌓여 있던 중동의 유목민들은 넓은 사막을 건너가기 위해 별자리를 이용하기도 하고 방위를 측정하기도 했다. 동서남북이 모두 같은 모양으로 사구를 형성하고 있던 사막지역은 곧 바다와도 같았고,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항해하는 항해술의 기본이 되기도 했다.
우리 인간은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두고 살았다. 때문에, 매 순간 항해 할 때마다, 뱃사람들은 방위를 측정해 해도를 그리고 항로를 기록했다. 그러한 불안감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인류는 대항해시대를 맞이하여, 더 넓은 세계를 맞이 하게 되었다.
인구 100만 명이면, 지금으로서는 경남 창원시 정도가 되는 규모다. 당시 포르투갈은 인구 100만의 소국이었다. 강국들과의 정략 결혼으로 겨우 미래를 보장 받던 소국은 농사 가능한 국토가 적어 전체 국도의 7~8% 정도만 농업을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이런 결핍은 포르투갈의 시선을 해외로 돌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유럽에서 해결하지 못한 오래된 고기 냄새를 없애는데 향신료가 제격이라는 판단을 했다. 인도는 기온이 따뜻하여 벌레나 병원균이 많았다. 때문에 당연히 향신료의 발전이 두드러진 국가이다. 이러한 결핍으로 세계는 무역을 시작했다.
국토의 1/4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고난의 삶을 유지 했지만, 이런 고난은 그들의 국민성을 시련에 강하도록 길러주었다.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마인드를 갖게 해주고, 세계 첫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하고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국으로 성장하게 했다.
이 후, 네덜란드의 패권이 영국으로 넘어갔을 때 조차, 그들은 그 시련과 고난을 실패라 생각하지 않고, 되려, 영국에 적극 투자하고 성장을 지지 함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고 발전했다.
너무나 추운 영국의 기후는 그들로 하여금 석탄 사용을 부축였다. 추운 기후에 필요한 연료를 항상 비축하고 있어야 하는 영국으로서는 석탄이라는 물질은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었는데, 이런 필수품을 갖고 있는 자체만으로 증기기관의 발명을 독촉 했고, 세계최초의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영국의 패권은 꽤나 큰 영향을 주었는데, 실제로 영국 본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의 규모가 커져 감으로써, 식민지에게 세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 있던 사람들은 난데없는 세금 폭탄을 짊어지게 생겼다.
그 일이 발화가 되어, 미국은 영국으로 부터 독립을 하게 되었다. 미국이 독립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이 없게도, 전 세계가 세계대전을 겪게 됐다. 미국은 이런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따지고보면 인간의 역사는 결핍과 극복의 역사인 것 같다. 결핍을 극복하면, 이전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성장해간다. 이는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편안한 농경국가들이 빈곤하고 결핍한 유목민들에게 지배를 당하고, 역사에서 이름을 내밀지 못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풍요와 안락함이 주는 나태함의 결정일 지도 모른다.
항상 세계사의 중심에서 멀어 있던 빈곤국들이 세계사의 중심으로 느닷없이 들어오곤 했다. 별볼일 없던 포르투칼과 네덜란드가 성장해가고, 유럽의 변방이었던 영국이 세계로 뻣어나가고, 동아시아의 변방이던 일본이 제국을 키워 나가는 동안, 스스로의 풍요 안에 갇혀 있던, 우리 민족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내 안의 풍요가 과연 나를 먹여 살리는 역할 말고, 성장이라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난, 시련, 역경, 결핍은 어쩌면 우리를 성장시키는 기폭제일 지도 모른다. 고작 해봐야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그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가장 주요한 키를 영겁의 세월을 쌓아간 역사는 말해주고 았다.
지금, 편안하다면 우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를 성장 시키는 결핍과 시련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로인해 넘어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야 말로 우리를 다음 세상으로 인도해주는 좋은 선생님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