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꾼 기록 생활 - 삶의 무게와 불안을 덜어주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
신미경 지음 / 뜻밖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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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 쪼개기'라고 있다. '네이버 캘린더'나 '구글 캘린더'를 보면, 좌측에 '내 캘린더'라고 표기된 부분이 있다. 이것을 여러개로 쪼개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없다. 대게 하나의 캘린더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다. 나의 경우에는 총 10개의 캘린더로 쪼갠다. 캘린더 하단에 '+' 모양의 버튼을 누르고 캘린더를 하나씩 추가하면 된다. 캘린더는 색깔별로 나눠져 있다. 색깔별로 '개인일정', '자기계발', '육아&가족', '집필&강연', '농원', '학원' 등 여러개로 나눠 쓴다. 각자의 달력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다. 가령, '파란색'은 '집필&강연', '노란색'은 '육아&가족'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색깔을 부여함으로써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캘린더에서 부여된 색깔은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한다. 수기 다이어리를 쓰거나, 서류를 정리할 때, 파일철 색깔이나 스티커 색깔, 펜의 색깔로 일정의 성격을 분류한다. 일정은 동사를 먼저 쓴다. '시청에서 강연하기'라고 기록하지 않고 '[강연] 시청'처럼 쓴다. 취해야 할 행동과 동작을 먼저 씀으로써, 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주로 '주간캘린더'를 자주본다. 일정은 크게 '주간' 단위로 기록하는데, 일단 그 주에 해야 할 모든 업무를 대충 요일마다 넣어둔다. 날짜와 상관없는 없는 업무들은 모두 '월요일'에 몰아둔다. 이렇게 주간 일정을 모두 몰아 넣으면 대략 '한가한 날'과 '바쁜 날'이 보인다. 이때, 월요일에 몰려진 업무를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하나씩 평평하게 배분한다. 배분된 일정은 적절한 시간에 기록한다. 여기서 캘린더를 저장할 때, 쪼개진 캘린더 중 어느 부분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설정해야 한다. 배분하다보면 '주간' 혹은 '월간' 혹은 '연간' 반복하는 일정이 자동 설정되는데, 특별하게 '자동설정'된 일정이라면 그 중요한 일정에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간에는 '유동적으로 날짜를 변경할 수 있으나 결코 다음 주로 할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일주일을 살다보면 일정에 넣지 않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미 지나간 일들이라도 모두 기록한다. 이 기록은 쉽게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캐줄 관리는 '수기'로 하진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검색'이 힘들다. 가령 작년에 세금신고한 내력을 살펴보고 싶다면, 온라인으로는 쉽게 검색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수기로 기록하게 되면, 하나씩 찾아봐야 한다. 온라인 검색은 매년 얼마 정도의 세금을 냈는지, 언제 냈는지 등을 한 눈에 살필 수도 있고 그것을 데이터화 해서 그래프로 활용할 수 도 있다. 캘린더에 저장한 내용은 태블릿와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에 자동 연동 된다. 설정에 따라, 10분이나 30분 혹은 전날에 알람이 뜬다. 알람이 뜨면, 상사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충실하게 '동작'만 취하면 된다. 고로 '최초 스캐줄 기입'은 가장 이성적인 시간에 모두 끝내 놓는다. 가장 이성적인 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하두면, 나머지 한주는 '선택'에 대한 부담없이 동작만 취하면 그만이다. 빈번하진 않지만, 극단적인 경우에는 '예약문자기능'도 동시에 사용한다. 가령 보내야만 하는 문자를 미리 예약문자로 설정해 두고 발송해 두면, 필수적으로 상대에게 원하는 시간에 문자가 발송된다. 특히, '육아'에 관한 내용이 그렇다. 업무 중에는 업무에 집중해야 하기에, '유치원 선생님께 보낼 문자'의 경우에 미리 설정한 시간에 보내놓고 업무에 충실한다. 이런 업무를 미리 해 놓으면, 상대 쪽에서 답장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온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과 수입에 대해서도 스캐줄에 기록한다. 자동 이체 형식으로 어차피 빠져 나갈 지출을 '스캐줄'에 기록함으로써, '저도 모르게 나가는 지출'에 대해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부여한다.

이것은 '스캐줄'에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자기관리법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신명기 28장 7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그들이 한길로 너를 치기 위해 들어왔으나, 일곱길로 도망가리라."

이것은 '집중'과 '분산'에 대해 알게 해준다. 한길로 들어오고 일곱길로 나간다는 것은 '줄줄 세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일곱길로 들어왔다가 한길로 나간다는 것은 '집중'과 '힘'을 이야기 한다. 수입은 일곱 길로 열어두고 지출은 한길로 내어 놓는다. 이것은 병목현상을 만들어낸다. 나는 수입은 다변화하고 지출은 '롯데그룹' 내에서만 한다는 철칙을 갖는다. 받는 쪽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노예'가 된다. 한명에게 급여를 받는다면, 그에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높아진 의존도 많큼 주체성을 빼앗긴다. 1000만원을 주는 한사람에게 충성할 것이 아니라 10만원을 주는 100명을 소유하는 편이 좋다. 그래야 상대에 대한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1000명에거 1만원씩 구매하는 고객이 되는 것 보다, 한명에게 1000만원을 구매하는 큰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로 부터 주도권을 가져 올 수 있다. 오랜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기록을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출 내역을 살피고 수익 내역을 살피다보면 자신이 보지 못하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기 시작하면 정리가 가능하다. 정리가 가능하면 그것을 토대로 주도권 경쟁을 해 볼 여지가 생긴다. 시간 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마음관리 등을 적당히 가시적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을 조절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것은 몹시 큰 힘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 신미경 작가의 관리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모든 것을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진 못한다. 다만, 신미경 작가가 노하우를 보면 혀가 내둘러진다. 자기계발서의 좋은 점은 남의 노하우를 배워다가, 내 삶에 녹여 놓는 것이다. 그녀의 여러 노하우를 내 것으로 잘 녹여, 나의 노하우와 잘 버무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느슨해진 관리에 대한 다짐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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