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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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초에 불 붙일지라도 처음 초의 불 빛은 흐려지지 않는다. 지혜를 알리고 정보를 알리고 배움을 알리는 일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 된다. 제자를 길러내거나 도움을 주는 것을 게을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학창시절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오던 세대에서 '정보'는 혼자만의 것 이어야만 했다. 누구에게도 알려줘서는 안되고 알려주면 알려줄수록 희소성이 떨어져 자신의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여겼다. 다만 살면서 느낀바에 의하면 무조건 먼저 배운 것을 다음 현자에게 넘겨 주어야 한다. 그것은 '내 영향력'을 넓힐 뿐만 아니라, 세상이 밝아지는데 아주 조그만 기여를 하는 것이다. 투명한 물에 빨간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이를 정화하기 위해서 엄청난 맑은 물이 필요하다. 우리는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쉽게 물들지만 가려진 '진리'나 '본질'을 되찾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책 한 권을 읽고 각종 SNS에 올리는 글은 도서 요약이 아니라, 읽은 도서와 그전 도서가 융합된 다양한 정보다. 대략 3~4000자를 매일 꾸준히 쓰다보면 적잖은 시간이 들어간다. 글쓰는데만 하루 30분에서 1시간을 사용한다. 일주일이면 넉넉잡아 7시간이고 한 달이면 30시간, 이렇게 꾸준하게 글을 쓴게 3년이니 365시간을 썼다. 총 5권의 책을 집필했고 인스타그램, 블러그, 브런치, 유튜브를 통해 꾸준하게 나의 생각과 먼저 알게 된 지식을 알리고 있다. '영어'나 '지식', '인문학', '역사'할 것 없이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이 유익해지길 바란다. 다만 이렇게 알리는 노동에 '돈벌이'가 되진 않는다. 누군가는 돈도 안되는 일에 쓸데 없이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하지만 그렇게 이익을 목적으로만 가지고 있었더라면 '탈무드'는 탄생하지 못했다. 알리고 알리고 알리지만, 내 지식은 줄어들기는 커녕 다시 끄집어내어 설명하고 복기할 때마다 재생산됐다. 누구도 훔치지 못한 자산을 내부에 쌓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가끔 쓰는 글에는 오류가 있다. 사람들은 글쓴이의 상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수준'의 질문을 내놓는다. 표면적으로는 '질문'이지만 질문자는 이미 정답을 알면서 일종의 '테스트'를 한다. 질문자가 원하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어김없이 조롱이 따라 나온다. 나는 해당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도서를 통해 조금 먼저 접하거나 알게 된 것을 기록하고 넘길 뿐이다. 글을 쓰다보면 스스로가 그 분야의 전문가쯤은 된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지만 나는 사실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잘 모른다. '너 이것도 모르지?' 하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은 뜨끔하고 기분이 상하지만 나는 호흡을 다시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라고 말을 한다. 나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독자일 뿐, 그 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탈무드에서는 '당신의 혀에게 나는 잘 모릅니다라는 말을 열심히 가르쳐라'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면 '모른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수치적'으로 생각한다. 가령 미국 역대 연방준비이사회의 '혈통'을 묻는 질문이 그렇다. 대략적으로 그들 중 다수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들의 본명과 가정사까지 정통할수는 없다. 다만 이런 질문에 최대한 아는 수준까지 대답을 하고 결국 모르는 부분을 '모른다'라고 대답한다. 내가 '모른다'라고 대답한데는 어떤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예전 아이들과 병원을 찾았을 때가 있었다. 별뜻없이 나는 의사선생님께 궁금한 것들을 마구 물어봤다. 실제로 '전문의'라는 사람들은 관련 전문 지식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의식에서의 행동일 것이다. 내 질문에 의사는 미간을 깊게 파고 골똘하게 생각하더니 엄청나게 두껍고 어렵게 생긴 전공 서적을 내가 보는 앞에서 뒤적 거렸다. 그의 대답에는 분명하게 '모른다'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자신이 다시 공부한 내용을 나에게 설명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그 다음부터는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모른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비슷한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이 있다. 그것을 어떤 주제가 나올 때마다 기록했다.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게 만드는 그런 기록들은 하나 둘 씩 쌓아 놨지만, 사실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오랜 사람들이 쌓아 놨던 기록을 먼저 살폈다면 내가 새롭게 겪는 일은 많이 않을 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겪으며, '아.. 다음 번에는 이렇게 해야 겠구나' 했던 '지혜'는 이미 탈무드 속에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동안, 더 많은 기록을 남긴 것이다. 직장생활을 어린 나이에 시작하여 내가 관리자로 있던 시기, 직원들과 회식을 한 적이 있다. 직원 중 너무 상식적이지 못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직원이 있었는데, 마침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해당 직원을 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또한 침을 튀기며 그 사람을 욕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 기억은 내가 뭐라고 했는지는 지워 버렸지만, 나보다 5살은 어린 20살 여자 아이에게 "그렇지 않니?"라며 동의를 구하는 것에서 선명해 졌다. 이때, 여자 아이의 대답은 이랬다. "그럴 수도 있죠. 뭐. 저는 잘 모르겠어요." 웃으면서 말하는 여자 아이에게 나는 '기필코, 너도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것에 동의해라!'는 듯이 "뭐가 그럴 수 있어? 이상한 거지"라며 욕하고 있었다. 20살 여자 아이는 끝까지 이 험담에 참여하지 않았고 능숙하게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앞뒤 상황이 전부 기억나지 않는 이 이야기에서 명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침을 튀기며 20살 여자애를 설득하던 내 모습'이었다. 남을 험담하는 인격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것인지 그 이후로, 나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그 여자아이를 떠올렸다. 탈무드에는 이미 이 비슷한 내용이 기록 되어 있다. "남을 헐뜯는 것은 세사람을 죽인다. 자기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그것을 듣는 사람이다." 나는 그 사건으로 스스로를 죽이고, 자리에 없는 사람을 죽이고, 심지어 듣는 상대를 죽이고자 발악하고 있었다. 이 내용을 당시 먼저 떠올렸다면 나는 입을 무겁게 닫고 있었을 것이다.

가장 비싼 시계도 매시간 60분 밖에 나타낼수 없다. 살다보면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지났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가 비슷한 시간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가 허세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재벌이 된다고 하더라도 쌀 밥 위에 금가루를 뿌려 먹을 수는 없으며 언제나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양을 먹게 된다. 그 밖에 탈무드에는 굉장히 좋은 내용들이 많다. 스스로 재미없고 조용한 이들을 무시하고 시시한 샌님으로 여기더라도 언제나 인내심 강한 사람이 스승이 된다. 이 모든 내용이 이미 수 천 년 전, 많은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기록해놨다는 것은 엄청난 자산이다. 이것을 값싼 가격에 읽고 수천년의 시간과 지혜를 구매한다는 것이 '독서'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 밖에 탈무드에는 재미난 표현들이 몇개 더 있는데, 가령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걱정꺼리가 늘지만 재산 이 없으면 걱정거리가 더 많이는다.'라는 표현과 '돈이 있으면 걱정되지만, 돈이 없으면 슬퍼진다.'라는 말에서 인간이 살면서 최소한의 '부'에 대한 관념은 필요하다는 부분도 공감된다. 사람은 유일하게 다음 세대로 자신들이 겪었던 실수를 넘길 수 있는 존재다. 이전 세대가 이미 겪은 오답을 통해 오답노트를 만들어 언제나 정답을 찾아내곤 했다. 매 세대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다른 종들과 달리 인간이 이전 세대의 정보를 넘겨 받는 것은 우리를 만물의 영장으로 발전한 이유기도 하다. '탈무드'를 읽고 수 천 년, 수만명의 삶과 지혜를 훔쳐낸 이들을 이길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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