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죽이지 말고 무기로 삼아라 - 나에게 주어진 것을 무기 삼아 나답게 승부하는 자기다움의 행동학
세토 카즈노부 지음, 신찬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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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반장을 해보고 군대에서 말년 병장을 했던 이후 사회 첫 리더를 였다. 나에게 리더의 자리를 줬던 상사는 말했다.

"너는 리더십이 부족해. 좀 더 연구해봐"

실제로 그 말을 듣고 부족한 영어 임에도 현지 서점으로 가 리더십 책을 골라 읽었다. 인터넷에서는 '리더'에 관한 글과 영상을 시청하고 연구했다. 연구하면 할수록 리더십은 중요했다. '리더십'은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는 '바리스타' 출신이 아니다. 그는 노던미시간 대학교에서 통신학 학사를 취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컴퓨터 전공'이 아니라, 서울대학교 동양사학을 입학했다.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문학'이나 '철학', 심리학과 같이 '본질'을 탐구하는 전공을 공부하고자 했다. 결국 '소매업', '요식업', '제조업'할 것 없이 최초에는 '기술'이 중요하다가 결국에는 '돈'과 '사람'에 대한 관리 능력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철학'이 중요해진다. 오랜 공부 끝에 리더십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공과 사는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노력했다. 과정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인정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원칙적이려고 노력했다. 다만,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의 상사는 언제나 나의 '리더십' 능력을 의심했다. 언젠가 부하직원들이 인정하는 날이 왔을 때가 왔지만 상사는 나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았다. 성과에 대해서도 언제나 좋았지만 상사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상사가 말하는 리더십이 궁금했다. 어느 날 인간적으로 친해진 그에게 나는 물었다. '어떻게 해야 리더십이 있게 되나요?'

상사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말했다.

1. '~해줄래?'라고 부탁하지말고 '~해'라고 말할 것

2. 업무 중에는 불필요하게 웃지 말것

3. 목소리르 직원보다 낮게 유지할 것

4. 부하직원보다 덜 움직일 것

등등.

상사가 제시한 '리더십'의 조건에서 일부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부하직원보다 '덜 움직일 것'이 그렇다. 리더가 부지런하면 부하직원은 게을러진다. 다만 업무 처리에서 ''~해'라는 말투'나 '불필요하게 웃지 말라는 것', '목소리를 직원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직원과 소통할 것', '솔선수범할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하고 보이는 곳에서 느긋할 것' 등이었다. 공감되지 않았으나 나는 그의 조건을 최대한 수용했다. 다만 평소 '명령조'를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 '~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서툴렀다. '업무 중에 불필요하게 웃지 말 것'이라는 것 또한 업무를 스스로 재미없게 만들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했다. 목소리를 직원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조항도 그저 말수 없는 외골수 상사가 되어버렸고 부하직원보다 덜 움직일 것이라는 조항도 결국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됐다. 이처럼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온통 구겨 넣어 입으니 내가 아닌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얼마 간의 '리더십 흉내'를 내어보다가 나는 다시 내 방식으로 돌아왔다.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능력'이나 '운동하는 능력'이 아닌 '내가 누구인지, 나를 아는 것'이 가장 먼저다. 사람들 중에는 업무 효율성이 저녁에 뛰어난 사람도 있고 다리 관절이 약해 과격한 운동을 해선 안되는 사람도 있다. 그 모든 조건을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인 잣대로 만들어진 자기계발에 나를 맞춰 내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직장 상사의 '리더십'은 결국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과는 달랐다.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만 했더라도 내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전 가수를 꿈꾸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누가 보더라도 노래에 소질이 없었다. 어른들은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말하지만, 이뤄지지 않는 꿈도 있을 수 있다. 가령 "내일 아침 눈을 뜨면 하와이 해변에 누워있게 해주세요" 따위의 꿈과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그렇지 않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최소화 한다면 우리는 조금더 낫은 방향으로 자기계발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든 이들은 자기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달려왔던 방향과 속도의 관성으로 남은 인생을 보내려고 한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MBTI 검사가 있다. 자신이 누군지 명확히 정의하고 싶은 이들이 많아지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간단한 테스트가 거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주 독특한 유형 INJF인 나와 닮은 사람이 전세계 1%나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나에게 맞는 직업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에게 물은 필수적이지만 불에게 물은 위협적이다. 결국 '물이 좋다'라는 일반적인 편견에 사로 잡히면 불은 서서히 꺼져간다. 조선 최고의 명장인 이순신 장군은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남을 아는 것과 나를 아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따질 순 없다. 다만 우리는 남을 아는데에 이미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남의 표정과 몸짓 목소리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반면 자신이 어떻게 숨을 쉬고 있고 눈을 감으면 어떤 무의식 세계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지 않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죽이지 말고 무기로 삼아라. 그러면 남들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자신만의 무기를 몸에 지니게 될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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