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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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말의 최초 저의가 어떻게 됐던간, 이 말이 담고 있는 의미가 지금은 굉장히 정치적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단어는 '적폐청산'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촛불혁명에 대한 숭고한 시대 정신을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왠만해서는 '정치적인 견해가 있는 책을 피하려고 한다' 어차피 정치란 견해가 다른 두 집단의 견해 차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일이다. 내가 어떤 정치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고 해서 상대의 시선이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내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항상 중립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보려고 노력한다. 다만 이 책은 꽤나 정치적인 책이다. 이 책이 그런 이유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공감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터무늬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은 시대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듯 하다. 친일과 적폐청산 혹은 언론의 역할 등의 현대 우리 정치를 '사마천의 사기'를 빗대어 이야기 한다. 내가 썩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 정치적 용어가 다소 있긴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오래된 예시들은 참 재밌다. 역시 동양의 역사가 서양의 역사보다 깊기 때문에 이런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2600년 한 사법관의 자결이라는 내용에서, 저자는 우리 검차로가 사법부의 민낯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 대목이 나온다. 26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에 이리라는 사법기관이 누군가의 거짓말을 듣고 무고한 사람에게 사형을 판결하여 사람을 죽게 하자. 그 스스로 자신을 옥에 가두게 하고 자신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는 대목이 그렇다.

국내 촛불 시위가 한창일 때, 나는 친구들과 제주 시청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고 있던 시기, 시끌 벅적한 소리에 술집을 나와보니, 사람들이 어디론가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무슨일인고 하며 몇 발자국을 걷다보니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무어라 외치며 선두에 있는 사람들은 한 손에 촛불을 쥐고 있었다. 나는 한참을 그들을 따라다녔다. 촛불혁명은 정치적 색깔과 시선을 떠나 국민이 일임한 국가의 통치권을 희롱한 사건에 대한 분노였다. 나는 최대한 중립적인 시선으로 정치를 보려고 노력하지만 소극적이게나마 촛불혁명의 한 점으로 불합리했던 정치적인 행위에 대해 경계심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명박 정권 혹은 박근혜 정권일 때, 그들의 정치적 결단을 신뢰하고 응원했다. 노무현, 문재인 정권 때에도 마찮가지로 그들의 정치적 결단을 신뢰하고 응원했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을 잘 추려내고 그들을 통해 개혁하고 변화하며 국가를 성장 시키려 노력했다는 사실에 변함없는 생각을 하고 있따. 하지만 정치적 색깔이나 방향성과 상관없이 국민이 양도한 통치권을 자기 사유인 것처럼 하는 일은 결단을 받아야한다. 이는 스스로의 주제를 넘는 행동이다. 스스로 국회의원이다. 대통령이다. 거들먹거린들, 그들은 결국 국민이 일임한 공무를 대신 수행하는 공무원일 뿐이다. 읍사무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처럼 언제나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무수행자들이다.

이들은 또한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대표하는 이들로 서로 번갈아가며 국민의 다수를 대표자들일 뿐이다. 결국 지금 대표하는 이들이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은 현 시대상에서 그들이 비주류가 아니라 내가 비주류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생각을 그대로 두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연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횡보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그것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런 정도의 정치적 참여를 제외하고 당파 싸움이나, 언론을 통해 여야 정당의 헐뜯기에는 몸을 담지 않아 나를 더럽게 두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 책에서는 어느정도 정치적인 색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다소 공감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이런 시각들은 어쩌면 그 초고가 정권교체 시기에 쓰여져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리더와 정의, 권력에 대해 심오한 고민을 하던 시기를 막 지나, 다시 이성적으로 양쪽 측면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정치는 갈라져 있는 편에서 나와 맞지 않은 상대의 이슈를 들고파서 '악의 축'으로 만드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과도 같다. 정권이라는 목표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상대의 표를 빼앗아와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나의 표가 빼앗길 뿐이다. 아름다운 전쟁은 없다. 전쟁에는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정치 기사에는 도무지 이해 못할 비상식적인 이슈들이 검증도 되지 않은채 쏟아져 나온다. 조국 이슈를 포함하여 이재용 특검 등 아직도 정확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이름 조차 제대로 짓지 못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신문으로 바라보면서, 과연 이런 끝 없는 전쟁의 매커니즘에 나 또한 합류해야 하는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이 책은 비록 정치적인 색이 다분한 책이었지만, 스스로 읽고 싶은 부분을 읽어가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누구나 나와 생각이 갖지 않으므로 이 책을 읽게 될 다음 독자들에게 책의 간략한 내용을 남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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