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력이야말로 인생 최강의 무기이다 - 일류 선수의 집중력을 향상시킨 주목할 만한 호흡이론
오누키 타카시 지음, 박유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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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막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론의 근거를 찾았을 때의 희열이란 이런 것일까. 호흡이 중요하다 거나 명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막연한 믿음은 깊은 실천력을 동반하지 못한다.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호흡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왜 살면서 호흡에 신경이 무지해지는 것일까. 아마도 호흡이 중요하다는 과학적 혹은 심리적 믿음의 부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사회적으로 형성된 일종의 정답에 막연한 믿음을 가지다가 그 원리와 이유를 설명 들은 느낌이다. 더이상 이 이론은 사회어느 부분에서 형성된 이론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남에게 설득 가능한 이유가 되었다. 책의 표지부터 편집은 옛날 책 느낌이 많이 난다. 글씨도 큼지막 하니 시원 시원하고 불필요한 말도 많지 않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다름 아닌 도입 부분에 설명한 호흡의 설명이다.

우리의 호흡은 하루에 2만번 정도 이루어진다. 이 호흡은 우리가 무의식으로 분류하지만 어쨌건 횡경막이라는 막을 이용한다. 이는 요추에 붙어 있으며, 하루에 2만 번의 운동활동을 시행한다. 모든 근육은 반복적인 습관에 의해 모양이 형성된다. 2만 번이면 단 하루만이라도 충분히 모양이 잡힐 만큼의 반복이다. 2만 번을 수축, 팽창하기 위해 사용되는 어떤 근육은 여러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에는 요추를 잡아당기며 허리에 통증을 만들어내고, 골반 모양과 방향, 위치를 변화시킨다. 다시 이 것은 대퇴골과 엉덩이 근육, 무릎에도 연쇄적으로 작용한다.

근육의 불균형은 뼈에도 작용한다. 이렇게 몸 전체가 틀어진 상태가 되면 체력저하와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난다. 이는 다시 뇌로 들어가는 산소와 혈액의 양을 부족하게 하고 정신력이나 집중력의 문제를 발생시킬지도 모른다. 문제는 하나이다. 우리는 들여마시는 호흡에 비해 내 뱉는 호흡의 양의 적고, 호흡 활동의 워낙 불규칙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명상은 호흡에 집중하는 지도 모른다.

PH라는 것이 있따. 수소 이온 농도 지수로 이것이 무너지면 몸 조직은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는 숨을 과하게 들여마시고 내뱉는 숨의 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호흡의 균형이 틀어지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몸이된다. 이는 몸의 이상을 더 자주 느끼게 된다. 다시 이는 숨의 균형을 흐트러트린다. 악순환은 반복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숨은 생각보다 나비효과의 최전선에서 우리의 큰 변화를 좌지우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헬스트레이너를 통해 운동을 배울때 될 수 있으면 코로 호흡을 들이 마시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몰랐다. 하지만 입으로 하는 호흡은 코가 지니고 있는 여과기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면역의 저하를 야기 시키고 횡경막을 움직이지 않아도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한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호흡에 대한 상식이 이토록 명확하게 정리되니 호흡에 더욱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곤 했다. 흔히 말하는 모범생(?) 혹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의 자세이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선생님의 말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앉은 자세에서도 허리가 곧고 호흡이 올바른 편이 많았다. 흔히 말하는 비염을 갖고 있거나 거북목 혹은 허리가 굽거나 삐딱한 자세이거나 어깨가 굽은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허리를 피는 이유는 자세뿐만 아니라 긴 호흡을 하는데 매우 주요한 원인을 준다. 우리 대부분은 호흡이 길거나 깊지 못하고 짧거나 빠르다. 이런 호흡은 매우 좋지 못한 호흡이다. 횡경막이라는 막 또한 엄연한 근육 중 하나이다.

근력 운동을 하면 특정 근육이 발달하는 것과 같이 깊은 호흡이 일상화 된 사람들은 횡경막과 그 연관 근육이 강한 수축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평생 얉고 빠른 호흡을 하고 있거나 입으로 호흡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반대이다. 다시 떠올려보자면 호흡과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명상을 할 때, 올바른 자세를 취하라고 하는 것이다. 떠올려보자면 깊은 호흡을 하기 위해 곧은 자세를 취하라고 주변에서 말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이유가 사라지고 그저 하라는 명령만 남았기 때문에 아무런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허리가 아프거나 무릎이 아프거나 어깨 뭉침이 심하거나 목이 뻐근하거나 피곤하거나 하는 명확한 원인이 없는 만성피로나 만성적인 통증들은 흔히 자세가 삐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세를 잠시 고쳐 않는 다고 아무리 머릿속으로 떠올려봐도 우리는 어느새 비슷한 통증을 평생 앉고 살아간다. 좋은 약을 먹는 일도 몇 번과 몇 일 정도 유효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비슷한 통증이 생긴다. 모든 것은 호흡법에 문제가 있었다. 잘못된 호흡법은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게 만들고 목 주위와 근육을 이용하여 더 필사적으로 홓ㅂ하기 위해 목 주변을 더 긴장하게 만든다. 거북목이 되고 어깨가 굽고, 허리가 구부려진다. 잘못된 자세는 뼈에도 무리를 준다. 관절과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세포 재생능력과 산소 공급에 문제를 준다. 뇌의 활동에 영향을 준다. 이는 우리의 판단력에 문제를 일으키고, 따지고보자면 인생 전체가 달라진다.

노래방에서 노래르 부르거나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거나 마음껏 웃는 일 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취미에는 담겨져 있는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내는 일이 많다. 이렇듯 숨을 내쉬는 일을 많이 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호흡이 안정됨을 느낀다. 사실우리는 과호흡한다. 너무많이 들여마시지만 많이 내뿜지는 않는다. 몸이 아주 피곤할 때나 걱정이 있을 때 깊은 한숨을 쉬면 편안해지는 이유도 마찮가지다.

노래를 배우는 연습생들을 보면 노래를 부르는 방법에 앞서 노래를 부르는 자세와 호흡법을 배운다. 그 뒤에 배우는 것은 노래의 어느부분에 숨을 들여마시는지이다. 이렇듯 노래를 부르는 일에도 호흡과 연관되어 있다. 노래를 부르는 일은 근육을 이용하여 소리를 만드는 일이다. 근육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축과 팽창의 훈련이 필요하고 나쁜 자세와 호흡으로는 높은 고음이나 안정적인 저음을 낼수가 없다.

몸의 좌우가 대칭이라는 편견도 이 책을 통해 깨졌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우리의 몸은 좌우 대칭이 아닌 상태로 태어난다.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몸이 대칭임을 강조하며 좌와 우의 균형을 말한다. 폐가 나눠진 갯수를 보자면 좌와 우는 갯수가 다르고 심장의 위치가 다르고 간의 위치도 다르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몸은 애초에 대칭이 아니다.

너무 만족하는 책이다. 이 책은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지만, 오래된 인생의 비책이 담긴 고서를 발견한듯 매우 만족한다. 시원시워한 문자만큼 페이지 수도 '팍~팍' 넘어간다. 하고자 하는 말도 명확하다. 쉽다. 그냥 문자를 읽고 넘기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을 바꿀 좋은 책이다. 지금껏 내쉬고 내뱉는 숨하나 하나가 모두 잘못됐고 그것이 이토록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한 숨이라도 먼저 교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단한 사람들은 명상과 호흡법을 중요시 생각했구나 하는 뒤늦은 깨닳음이 생겼다. 강력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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