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헤드- 시라이 도모유키, 구수영 역, 내친구의서재(2024)
엘리펀트 헤드
줄거리
정신과 의사 기사야마의 일상은 평범하고 행복했다. 확고한 사회적 지위에 올랐고,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두 딸은 보기만 해도 기특하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건 단 하나의 균열임을. 문득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그를 둘러싼 세상이 조금씩 일그러져간다. 주위를 맴도는 수상한 사람들, 아귀가 맞지 않는 일상, 충격적인 폭발 사고, 이상해진 건 세상일까, 그일까?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의문의 약을 손에 쥔 그날, 그도 이 세계도 이미 무너지고 있었으므로.
페이지
p.35
기사야마로서는 알 수 없는 것뿐이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배운 것이 있었다.
아무리 행복한 가정도 단 하나의 작은 균열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다는 사실을.
pp.56-57
˝맞습니다. 몸이 큰 동물은 그만큼 뇌도 커지는 경향이 있기에 사람과 아프리카코끼리의 뇌를 있는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서로 다른 종의 지성을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 중 하나가 대뇌화大腦化 지수입니다. 뇌의 무게를 체중의 3분의 2제곱으로 나눈 후, 정수를 곱한 수치로 표현하죠.˝
이모쿠보는 코끼리가 엉덩이를 어루만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고양이의 대뇌화 지수를 1이라고 치면, 아프리카코끼리는 1.3. 고릴라는 1.5에서 1.8. 침팬지도 2.2에서 2.5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대뇌화 지수는 7.4에서 7.8에 이릅니다.˝
˝그만큼 우리가 똑똑하단 뜻이겠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죠. 다양한 동물의 진화 과정을 관찰하면 대부분 뇌와 몸을 동시에 키워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인간은 진화 도중에 몸을 키우는 걸 멈추고 어째서인지 뇌만 키웠어요. 인류의 대뇌화 지수가 현격히 큰 건 오히려 몸이 작기 때문이에요.˝
기사야마는 이모쿠보의 머리를 가리키고는 말을 이었다.
˝실제로 고릴라 뇌의 피질 속 뉴런은 43억 개, 침팬지조차 62억 개 정도인 데 비해, 인간은 차원이 다른 115억 개예요. 여기에 가장 가까운 건 100억 개의 피질 속 뉴런을 가진 아프리카코끼리죠. 아프리카코끼리의 체중은 대략 4천 킬로그램에서 7천 킬로그램 사이니까 이모쿠보 씨의 뇌도 두세 명의 몸을 추가로 움직여도 남을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p.95
한번 망가진 것은 제아무리 애를 써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깨진 그릇이 금간 곳 없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일은 없으며, 그것은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을 지키려면 그것이 망가지기 전에 균열을 막는 수밖에 없다.
p.121
˝그 그림이랑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거니까요. 애인처럼 싫증 난다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피부에 새겨진 것에는 반드시 큰 의미가 있어요.˝
p.203
이 세계는 여러 가능성이 중첩된 상태로 존재한다. 세계가 하나로 수축되는 것은 누군가가 그것을 관찰할 때뿐. 따라서 세 가지 의식이 각각 세계를 관측하면 세계는 세 가지 방식으로 수축된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4.11.26(火) (1판 1쇄)
커
다.
한 줄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작가에게 한 번 더 속아볼까
오탈자 (1판 1쇄)
못 찾음
확장
Steins;Gate - 사토 타쿠야(2011)
명작 애니메이션을 꼽을 때 항상 거론되는 작품. 타임리프물로 평행세계의 이야기였는데 기억이 흐려져서 내용이 잘 생각이 안 난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봐야겠다. 지금 기억나는 건 ‘뚯뚜르~‘ 뿐.
명탐정의 제물 - 시라이 도모유키, 구수영 역, 내친구의서재(2023)
2년 연속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올랐는데 『엘리펀트 헤드』보다 『명탐정의 창자』쪽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대→흥미→어??→우웩! 이 패턴이었던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작가의 인상에 대한 편견을 이 책은 깨트려줄 수 있을까?
저자 - 白井智之(1990-)
원서 - エレファントヘッド(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