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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집 ㅣ 이야기와 놀 궁리 4
남찬숙 지음, 백두리 그림 / 놀궁리 / 2021년 11월
평점 :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었어요.
몰입감 있는 전개와 매끄러운 문장 덕분에요.
먹먹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네요.
“엄마, 아빠의 삶이 흔들리면,
아이들의 삶은 더 크게 흔들리게 마련이지요”
라는 작가님이 말씀이 가슴에 콕 박히네요.
책에 등장하는 하나네는 조금 특별한 가족입니다.
엄마는 학원을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이지만
아빠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오지않고 있습니다.
그런 아빠의 선택에 속상한 하나,
사실 엄마, 오빠 모두 아빠에게 화가 났어요.
믿었던 친구에게 아빠 이야기를 꺼낸 하나,
얼마 뒤 그 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지고
하나는 그 친구와 크게 다투게 됩니다.
학폭 사안으로 가지 않기 위해 억지로 사과한 하나,
더욱더 속상해진 하나는 아빠 집으로 가게 되고
산불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며
아빠와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 대화를 통해 하나는 아빠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빠의 선택을 응원해 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화재 소식에 놀라 달려온 엄마도 하나에게 말합니다.
아빠의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실 엄마도 아빠와 떨어져 사는 것에 겁이 나서 그랬다고.
해결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빠는 여전히 고향에 남았고, 다른 가족들은 서울에 있어요
하지만 엄마 아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은 하나는
이제 더는 흔들리지 않고, 아빠 집을 ‘또 하나의 집’이라고
부를 정도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여유를 찾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아주 큰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행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는 작가님은
이 책을 읽는 어린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집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어린 친구들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길 권유합니다.
부모님이 흔들릴 때 더 크게 흔들릴 아이들의 마음을
솔직한 대화를 통해 조금이나 단단히 잡아주길 바라며.
“어른만 그런 거 아냐. 우리는 뭐 쉬운가. 너는 사는 게 쉬워? 난 어려운데.”
156쪽, 정은이
이 시대 어른만큼이나만 힘든 삶을 사는 어린 친구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놀궁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