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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52
최봄 지음, 유재엽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4월
평점 :
‘노란 리본’ 책 제목만 보고 서평단을 신청했던 책,
고맙게도 당첨되어 책을 받아 보았다.
그리고 펼친 책은 서문만 읽고도 먹먹하였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담겼다.
세월호 사건을 배경으로 쓴-노란 리본
광주 5.18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쓴 – 나도 할머니가 생겼어
부마민주항쟁을 배경으로 쓴 –돌탑을 쌓은 아이
월남전을 배경으로 쓴 –싸움닭 할아버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쓴 –바우
36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쓴 –벙어리 다듬잇돌
세월호 외에 우리의 근현대 역사 중
가장 아픈 역사가 배경인 이야기들이었다.
‘노란 리본’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잊지 않겠습니다’
여전히 내게는 아픈 말이다.
광화문 세월호 추모관을 다녀와도,
진도 팽목항을 다녀와도 여전히 아프다.
물론 나는 세월호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
희생자도, 희생자 가족도, 지인도 아니다. 가해자는 더더욱….
하지만 아이들과 늘 생활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같은 부모 입장이라 그런지 나는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내 삶은 세월호 사건 전과 후로 나뉠 정도다.
‘잊지 않겠습니다’ 아니 ‘잊지 못하겠습니다’이다.
내가 사는 마산에는 3.15 민주묘지가 있다.
몇 해 전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에도 다녀왔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 4.3 평화공원에도 다녀왔다.
그분들의 희생으로 오늘 내가, 내 아이들이
그나마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음에
그들의 희생을 감사하고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한국전쟁에서 다친 손에 의수 대신 갈고리를 끼웠던 이웃집 할아버지,
월남전 참전에서 고엽제 피해자가 되어 가정폭력을 일삼던 친구 아버지,
역사의 희생자이신 분들이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잊으면 그것은 다시 반복되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책 속의 인물들처럼 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고 남편을 잃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전해야 한다.
그것은 다음 세대에게 해야 할 이전 세대의 의무이다.
그것만이 다음 세대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염원에서 출발했다.
최 봄 작가님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이런 사건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이미 코로나 19라는 큰 사건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잘 견뎌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으셨다.
그리고 말한다. 사람! 사람이 희망이라고.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
바로 그 사람이 희망인 것이다.
담백한 문장과 탄탄한 스토리로 쓰인 책은
초등 중 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많이 아이들이 읽기를 바라고
책을 읽은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