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먹는 전화 개나리문고 2
류미정 지음, 이현정 그림 / 봄마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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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는 전화기라고?”

 

류미정 작가님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어느 날 친구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마음의 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님은 그때 친구의 진심을 알 수 있는 마법의 종이컵 전화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단다.

그랬다면 친구와 서먹한 채 멀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다연이와 다연이 엄마,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마음과 다른 말들이 입에서 나와 서로에게 상처 주고 속상해한다.

 

아빠를 잃고 혼자된 엄마는 다연이를 키우기 위해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 복직하지만 힘겹고 어렵기만 하다.

그런 사정을 다연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잔소리를 하고 그게 다연이는 섭섭하고 속상하다.

 

어느 날 미술학원 일일 선생님과 마법의 종이컵 전화기를 만들고,

그 전화기로 다연이는 엄마의 솔직한 마음을 듣게 된다.

그리고 다연이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엄마에게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솔직한 대화로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에게 용기 준다.

 

가족이나 친구 등 아주 친밀한 사이에

의외로 솔직한 대화가 어려울 때가 있다.

자신의 힘겨움이 너무 커 상대가 보이지 않을 때,

때론 상대를 지나치게 배려한다는 것이 배제가 될 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사소한 갈등이 쌓이고 쌓여

자신의 속마음, 상대의 속마음을 보는 눈이 가려졌을 때 등.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들이다.

 

하지만 그럴 때 해결 방법은 용기뿐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는 용기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

책 속 다연이처럼...

 

말로 상처받지 않고, 말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회,

류미정 작가님이 희망하는 사회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와 함께 그런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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