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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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비처럼 춤을 추든 스위스 목동처럼 알프호른을

연주하든 그 마음은 하나일 거예요.

그림책을 만들고 산문을 쓰는 마음도 다르지 않아요.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

 

이런 마음으로 우리게 그림책으로, 에세이로, 소설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고정순 작가님, 새 책이 나왔다.

 

이번 책은 정진호 작가님과 1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 편지들을 모아 만든 에세이었다.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상의 일면과

그 안에 담긴 울고 웃는 작가님의 마음,

작가님이 사랑하고,

작가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시적이며 다정하고 따뜻한 언어로 들려주셨다.

 

작가님은 잊을 수 없는 아픔과 고통도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내어놓아 주셨다.

계속 그 안에 머무르기보다는 내가 경험한 고통을 말하고 쓰고 그리면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어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 곁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어요라는 위로와 함께.

 

이번 생은 예비 비행을 나온 비행기였으면 좋겠다는 작가님,

고통을 마주할 때면 실제 비행을 하지 않아도

예비 비행만으로 충분한 비행기였으면 하신다는 작가님.

 

먹먹한 마음으로 글을 읽다 위로를 받았다.

모두가 멋진 비행기, 멋진 비행을 꿈꿀 때,

그저 예비 비행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작가님의 말은

토닥토닥 나를 위로해 주었다.

 

내게도 지병이 있고,

지병으로 죽음이 가까웠던 적도 있었기에.

예비 비행만을도 충분하다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가만가만 들려주는 위로가 필요한 이들,

조곤조곤 들려주는 수다와 잔잔한 웃음이 필요한 이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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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색 다 바나나 온그림책 7
제이슨 풀포드 지음, 타마라 숍신 그림, 신혜은 옮김 / 봄볕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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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의 달팽이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색감과 거칠거칠한 질감의 표지에는

초록, 올리브, 노란, 카키의 색 띠가 가로로 놓여있고

이 색이 다 바나나라는 제목과 바나나 그림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책장을 넘기자

사과가 항상 빨간 건 아냐라는 문구와

세상 모든 사과의 색을 그래픽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그렇게 세상의 모든

, 구름, 장미, , , 얼음, 새들의 알과 개,

색으로 바나나를 언제 먹어야 할지도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감동적이었던 마지막 장을 펼치면

너도 색깔이 있어라며

세상의 모든 피부색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한 칸이 뚫려 있는데 손을 갖다 대어

독자의 피부색으로 이 책을 완성하게 되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두 작가, 제이슨 폴포드와 타미라 숍신.

그들은 세상의 모든 독자에게

다양한 색을 통해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고자 이 책을 만들었단다.

 

이 책을 번역한 신혜은 번역가님은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그 가치에 반해서 출판사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번역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바로 독자들이 특히 어린 독자들이

다양한 외양속에 존재하는 실재를 제대로 찾기를,

그것에 결국 세계에 대한 이해와 나에 대한,

우리에 대해 알아차림으로 연결될 것이라 확신하셨다.

 

이 책을 직접 본 독자들은 세 번 놀라지 싶다.

한 번은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책에,

두 번은 작가들의 깊이 있는 관찰력에,

세 번은 책이 전하는 감동이 있는 메시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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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 바람 그림책문고 8
신순재 지음, 김이랑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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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 학년이 된 김찬희!
친구들과 신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욕 두꺼비가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줄넘기 대회 때, 친구 때문에 넘어져 속상하거나
친구가 찬 공에 머리를 맞아서 속상할 때,
그리고 미끄러져 넘어지며 개똥을 밟았을 때….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욕 두꺼비 때문에
찬희는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자신에게도 실망합니다.

그런 찬희에게 아빠는 욕 두꺼비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찬희는 아빠가 알려주신 ‘주문 외우기’ 외에도
종이에 써서 버리기, 걱정 인형에게 쏟아 내기 등의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내고 친구들과 함께 실천합니다.

드디어 욕 두꺼비와 헤어진 찬희,
찬희의 끈기와 용기가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발달 과정 중에 욕에 관심을 보일 때가 있더라구요.
재미있어 보여서, 낯선 것이 신기해서,
그냥 해보고 싶어서, 왠지 힘이 세어 보여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욕을 해보게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한 번의 욕은 두 번이 되고, 두 번 이상은
습관이 되어 끈끈이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그걸 떼어 내려면 찬희가 한 것처럼
꽤 나 힘든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욕을 두꺼비로 표현하여 재미도 있지만
욕하는 자신과 상대가 받을 상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아이들 마음속에
바른 언어 사용 습관의 중요성을 다짐하게 합니다.
읽어 주기만 해도 좋은 교육이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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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쌩크 탈출 글로연 그림책 29
이영경 지음 / 글로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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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영화 ‘쇼생크 탈출’이 연상되는
글로연의 ‘서쌩크 탈출’.
『낙점 반』이란 책으로 잘 알고 있던 이영경 작가님이
글로연 출판사에서 새로운 책을 내셨다.

출간 이벤트와 출간 북 토크로 만나본 책은
다채로운 색감과 유쾌한 그림과는 달리
품고 있는 내용이 매우 시사적이라 놀라웠다.

고양이인 이기나지나 박사는 쥐들을 잡아 가두고는
결코, 이길 수 없는 게임을 시키고,
수상한 약물을 만들어 먹게 만든다.
쥐들은 동물실험의 희생양이 되어 병 들어간다.

서쌩크는 두 번째 탈출에서 성공하여 채소밭으로 나가
쥐 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이기나지나 박사의 비밀,
바로 쥐들을 이용하여 다이어트약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서쌩크는 동료들을 구하고자 지식인에게 무술을 연마하고
동료들을 구해내고 이기나지나 박사와 멋진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알게 된 이기나지나 박사의 또 다른 비밀,
이기나지나 박사도 동물실험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동물 실험 이야기 너머의 우리를 옥좨는
모든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을 떠오르게 하는 책,
포기 없는 용기는 자신을 구하고
진실을 아는 이의 공감과 연대는 동료를 구한다는
소중한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책 속 그림 속에 숨겨진, 뒤표지의 QR코드로 찍으면
이영경 작가님이 직접 불러주시는 유쾌하고 신나는
<이기나지나 송>, <가자 가자 고고 송>을 들을 수 있다.

낡고 잘못된 체제, 강요된 경쟁과 줄 세우기에 힘겨운 이들에게,
슬며시 이 책을 권하며 말하고 싶다.
그저 견디지 말고 용기를 내어보라고,
공감과 연대의 힘을 믿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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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방정식 - 호수 + 따뜻한 기온 = 하늘의 솜사탕 나무의말 그림책 2
로라 퍼디 살라스 지음,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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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과 상상이라는 키워드로 통하는 과학과 시,

그 과학과 시, 수학을 합하여 방정식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봄을 느끼는 우리의 마음을 풀어내었다.

 

방정식이라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택한 글 작가 로라 퍼디 살라스,

복잡한 자연의 원리를 엉뚱하고 재미있는 말로 표현했다.

봄의 비밀, 자연의 위대함이 압축된 문장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읽으며

무릎을 '' 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그간 봄이라는 자연현상에 대한

나의 닫혔던 사고가 열리고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의 그림 작가인 미카 아처의 콜라주 그림들을 보며

뉴잉글랜드(미국 북동부)지역의 봄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무의 거친 질감부터 꽃잎의 부드러움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콜라주 기법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에 수학을 도입하고, 과학에 방정식을 도입한

나무의 말, 봄의 방정식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삶과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책이었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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