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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색 다 바나나 ㅣ 온그림책 7
제이슨 풀포드 지음, 타마라 숍신 그림, 신혜은 옮김 / 봄볕 / 2022년 5월
평점 :
앙리 마티스의 ‘달팽이’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색감과 거칠거칠한 질감의 표지에는
초록, 올리브, 노란, 카키의 색 띠가 가로로 놓여있고
『이 색이 다 바나나』라는 제목과 바나나 그림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책장을 넘기자
“사과가 항상 빨간 건 아냐”라는 문구와
세상 모든 사과의 색을 그래픽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그렇게 세상의 모든
풀, 구름, 장미, 불, 흙, 얼음, 새들의 알과 개,
색으로 바나나를 언제 먹어야 할지도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감동적이었던 마지막 장을 펼치면
“너도 색깔이 있어”라며
세상의 모든 피부색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한 칸이 뚫려 있는데 손을 갖다 대어
독자의 피부색으로 이 책을 완성하게 되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두 작가, 제이슨 폴포드와 타미라 숍신.
그들은 세상의 모든 독자에게
다양한 색을 통해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고자 이 책을 만들었단다.
이 책을 번역한 신혜은 번역가님은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그 가치에 반해서 출판사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번역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바로 독자들이 특히 어린 독자들이
다양한 ‘외양’ 속에 존재하는 ‘실재’를 제대로 찾기를,
그것에 결국 세계에 대한 이해와 나에 대한,
우리에 대해 알아차림으로 연결될 것이라 확신하셨다.
이 책을 직접 본 독자들은 세 번 놀라지 싶다.
한 번은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책에,
두 번은 작가들의 깊이 있는 관찰력에,
세 번은 책이 전하는 감동이 있는 메시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