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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쌩크 탈출 ㅣ 글로연 그림책 29
이영경 지음 / 글로연 / 2022년 6월
평점 :
너무나 유명한 영화 ‘쇼생크 탈출’이 연상되는
글로연의 ‘서쌩크 탈출’.
『낙점 반』이란 책으로 잘 알고 있던 이영경 작가님이
글로연 출판사에서 새로운 책을 내셨다.
출간 이벤트와 출간 북 토크로 만나본 책은
다채로운 색감과 유쾌한 그림과는 달리
품고 있는 내용이 매우 시사적이라 놀라웠다.
고양이인 이기나지나 박사는 쥐들을 잡아 가두고는
결코, 이길 수 없는 게임을 시키고,
수상한 약물을 만들어 먹게 만든다.
쥐들은 동물실험의 희생양이 되어 병 들어간다.
서쌩크는 두 번째 탈출에서 성공하여 채소밭으로 나가
쥐 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이기나지나 박사의 비밀,
바로 쥐들을 이용하여 다이어트약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서쌩크는 동료들을 구하고자 지식인에게 무술을 연마하고
동료들을 구해내고 이기나지나 박사와 멋진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알게 된 이기나지나 박사의 또 다른 비밀,
이기나지나 박사도 동물실험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동물 실험 이야기 너머의 우리를 옥좨는
모든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을 떠오르게 하는 책,
포기 없는 용기는 자신을 구하고
진실을 아는 이의 공감과 연대는 동료를 구한다는
소중한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책 속 그림 속에 숨겨진, 뒤표지의 QR코드로 찍으면
이영경 작가님이 직접 불러주시는 유쾌하고 신나는
<이기나지나 송>, <가자 가자 고고 송>을 들을 수 있다.
낡고 잘못된 체제, 강요된 경쟁과 줄 세우기에 힘겨운 이들에게,
슬며시 이 책을 권하며 말하고 싶다.
그저 견디지 말고 용기를 내어보라고,
공감과 연대의 힘을 믿을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