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나는 섬이야
마크 얀센 지음, 이경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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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서로 다른 종이지만 깊은 교감을 나눈다.

 

폭풍우에 배가 난파된 가족에게 자신의 등을 내어준 거북은

그들의 안전을 위해 오랫동안 움직임까지 멈춘다.

위험이 닥쳐도 구조선이 나타날 때까지 말이다.

 

거북의 등을 섬이라 부르며 집을 짓고 여러 계절을 보낸 가족들,

구조선이 나타나 헤어져야 할 때, 아이는 거북에게 작별인사를 건넨다.

바다 깊숙이 잠수하여 거북이게로.

 

둘의 마지막 포옹 장면은 무척이나 가슴 뭉클했다.

종을 넘어선 둘의 교감은 사랑이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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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 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온갖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브라이언 크레그.애덤 댄트 지음, 이종필 옮김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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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모든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이 책의 부제에 눈길이 갔다.

 

이 책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핵심 용어를 모두 담은 그림 과학사전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숨어 있는

514개의 법칙과 현상을 알려준다.

 

두 펼친 면에 걸쳐 부엌, , 정원, 과학관, 병원, 광장,

거리, 교외, 해안지대, 대륙, 지구, 태양계, 대우주의

다양한 장면을 만화 형식으로 그렸다.

익살스러운 각 장면 속 과학적 법칙과 현상은

뒷장에 각기 따로 소개한다.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의 <연동운동>에서부터

우주 발사 로켓이 지닌 반작용에 관한 <로켓 방정식>,

<항성의 핵붕괴>, <빅뱅>까지 514개의 법칙과 현상들,

그중 내가 모르는 용어도 많았지만

초등학교 과학 시간 배운 간단한 과학적 용어에서부터

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배운 뉴턴의 법칙까지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책을 읽는 동안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해대던

나의 두 아이가 생각났다.

처음에는 대답을 해주다 나중에 한계에 도달하면

그만 질문하라고 핀잔을 주었었다.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심 놀랐다.

그때 아이들이 궁금해하던 모든 것들에

과학적 법칙과 현상이 담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두 아이의 호기심과 과학적 탐구심을 고양해

창의적 역량을 길러 주었을 텐데.

 

아이들은 세상이 참 궁금하다.

세상을 알아가고자, 궁금증을 알아가고자,

첫 번째 선생님인 부모에게 질문을 해댄다.

 

그런 아이 앞에,

나처럼 질문에 답이 막힌 적이 있다면,

자신의 아이가 책에서 답을 스스로 찾기 바란다면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책,

아이들의 과학적 흥미를 불러일으켜 줄 책,

이 책을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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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 2023 볼로냐 아동북페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페이퍼독 우리 그림책
이경국 지음 / 페이퍼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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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 곁을 지키는 소중한 존재들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가끔 잊는다.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믿기 때문이다.
늘 곁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어리석은 믿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들은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난다.
잃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잃고 나면 언제나 후회하고 아파한다.
알지만 잘 안되는 것,
바로 그 이야기를 이 책은 담았다.

자신의 소중한 반려견 행복이와 행복한 하루를 보낸 아이는
단꿈에 빠져들고, 자신만의 꿈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깊은 밤, 신비한 꿈속에서 뜰채를 들고
자신만의 꿈을 좇는 아이, 그 곁에 언제나처럼 행복이가 있다.

꿈속에서도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좋기만 한 행복이,
아이는 그런 행복이가 귀찮기만 하다.

드디어 새로운 꿈을 찾은 아이는 힘껏 뜰채를 휘둘러 보지만
아이를 돕겠다는 행복이 때문에 오히려 꿈을 놓친다.

화가 난 아이는 행복이를 쫓아버리고
또다시 꿈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드디어 뜰채로 꿈을 잡는 순간이 온다.

아이는 과연 자신의 꿈을 찾았을까?
행복이와 아이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다들 환영하는 돼지꿈,
사람들이 다들 외면하는 개꿈,
이 꿈들로 내 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와 강아지 행복이의 변화무쌍한 표정 표현이 재미있고
파스텔톤 색으로 꿈속 세계를 그려 그 신비로움이
한층 더 돋보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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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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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흔히 쓰는 공구에서부터

목공이나 셀프 인테리어 필요한 전문 공구까지

다양한 종류와 그 쓰임과 유의점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꾸려나가는 데 필요하고

그를 통해 자기효능감을 느끼기에 알맞은 공구,

일인 가구가 느는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되었다.

 

마트나 전문 공구상가의 사용 설명서보다

자세하고 친절한 안내와 재미있는 사용 경험은

공구 초보들이 실패 없이 공구를 선택하고 사용하도록 돕는다.

 

가위, , 커터, 글루건, 드라이버, 펜치, 망치.

이 책에서 소개한 여러 공구 중,

내가 가장 자주 쓰는 공구 순서다.

말하자면 나의 반려공구인 셈이다. 

 

교사가 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내가 해야 할 일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내 교실의 크고 작은 수리를

손수 하는 일도 포함된다.

 

6학급 학교도, 50학급이 넘는 학교도

시설을 담당하는 주무관님은 혼자인 경우가 많다.

문고리 수선, 전선 재배치, 못 박기, 못 빼기, 등등.

그러다 보니 순번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사소한 것은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 책상 서랍에는 연필과 지우개 외에도

드라이버와 펜치, 망치가 늘 함께한다.

 

책을 읽으며 망치와 톱을 접했던 첫 기억이 떠올랐다.

겨울 방학을 맞이해 시골 할머니 집으로 갔을 때였다.

나무 조각과 못으로 썰매를 만드는 삼촌 옆에서

버려지는 나무 조각으로 못을 박았다 뺐다,

톱으로 흠을 내었었다. (자르지는 못했다)

내가 힘주는 데로 못이 박히고, 빼지고,

나무가 잘리는 것에 쾌감을 느꼈었던 같다.

 

완성된 썰매로 얼어붙은 논과 개울에서 신나게 썰매를 탔었다.

그 후 40년 동안 다시는 얼지 않아 기후위기가 걱정이지만.

 

공구와 에세이,

생각지 못한 조합이지만 재미있고, 유용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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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창비청소년문학 112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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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엄마가 잘못되면?

위급한 순간에 아무도 엄마를 살피지 않으면?

여전히 나를 다그치는 목소리들이 따라붙었지만

나는 페퍼민트 차를 마시며

내 안에 자욱하게 깔린 상상을 다스렸다.” p. 263

 

엄마와 아빠, 절친 해원과 그 가족과 함께

평온하고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던 13살 시안.

 

프록시모 바이러스수퍼 전파자 N, 해원의 엄마로

시안의 일상은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소설 속 프록시모 바이러스가 치사율은 5%로 엄청나다.

현재의 코로나 19와 같은 공포와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다.

 

시안과 아빠, 해원의 가족이 무사히 회복한 것과 달리

시안의 엄마는 심정지를 겪으며 식물인간 상태가 되고

벌써 6년째 엄마를 병간호하고 있다.

 

시안이 프록시모 바이러스로 잃은 것은

비단 엄마만은 아니다.

 

6년간 매일 엄마의 병간호를 하며

시안은 소소한 학창 시절도, 꿈도, 미래도, 잃었다.

 

그런 시안 앞에 가족과 함께 사라졌던 해원이 등장한다.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6년 만에.

 

지원은 시안이 잃은 모든 것을 가졌다.

입시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 남자 친구와의 불화 외에도

대학과 꿈, 미래를 가졌다.

 

해원의 등장에 시안은 꾹꾹 눌러 담았던 분노가 폭발하고

해원을, 시안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어른들의 진실은

시안과 해원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청소년들의 우정과 갈등, 화해와 용서를 다루는 책은

나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다.

 

해원 가족에게 쏟아지는 도를 넘는 비난과

내 가족만 안전하면 그만이라는 가족이기주의,

그리고 인간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가족 돌봄과 병간호로 길어지는 시간들.

 

나는 그것들에 나를, 가족을 어떻게 지켜 낼 것인가?

청소년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작가님은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

즉 서로에 대한 연민으로 불안을 나누고

소외된 사람,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자고 말한다.

시안과 해원처럼.

 

또한, 책 속 최선희 선생님이 입을 빌려 말한다.

끊어 내어야 할 것을 끊어 내는 것,

그것이 상대와 나에 대한 배려이며 성장이라고.

 

그래서 소설의 마지막에

시안을 걱정하며 계속 만나자는 해원에게

해원을 걱정하며 이별을 선언하는 시안이

가슴 아프지만 대견하게 느껴졌다.

 

성장의 길 위에 헤매고 아픈 아이들에게

이 책을 빌어 작가님의 마음이 가닿길 바란다.

상처와 고통이 아닌 희망을 가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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