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2 (10주년 기념 김창열 특별판)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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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예술적 효능만으로도 좋아하던 나는

스페인에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마주하고

그림의 힘을 깨닫게 되었다.

흑백이며 아이들 장난 같은 그림은

그러나 전쟁의 참혹함과 고통과 슬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온몸을 관통하는 충격에 얼이 빠졌었다.

 

그래서일까 몇 해 전 그림의 힘이 출간되었을 때

고민 없이 책을 사들었었다.

 

이번에 그림의 힘Ⅱ」가 나왔다는 소식도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번 그림의 힘Ⅱ」에는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김선현 교수님은

20여 년간 미술 심리치료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그림과 함께 쓰인 글로 우리를 다정하게 위로한다.

 

당신은 충분하다는 응원에는 말시밀리안 렌츠의 그림을,

힘든 마음을 위로할 때는 고흐의 아몬드 나무 그림을,

강한 에너지가 필요할 때는 이중섭의 황소 그림을,

나를 믿는 힘이 필요할 때는 고영훈의 달항아리를,

새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때는 전미선의 그림을 권한다.

 

책을 덮을 때는

나를 사랑하고 아끼며 존중하는 마음이 충만하며

그걸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음이 느껴질 것이다.

 

이번 가을,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책,

함께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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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냥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동시집
아돌포 코르도바 지음, 후안 팔로미노 그림, 김현균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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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동시집으로

이베로아메리카 1036명의 시인이 쓴 시 모음집이다.

 

자유로운 형식과 다양한 주제를 지닌 시들은

우리와 사뭇 다른 문화가 녹아있어

신선하고 독특한 매력이 넘쳤다.

그러면서도 시가 품고 있는 세상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관념들에 고개를 끄덕 끄덕였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후안 팔로미니오의 그림은 압권이었다.

그의 그림은 선사시대 조상들의 그림처럼

단순하고 선명한 색을 지녔다.

그 그림에서는 어떤 힘이 느껴져

그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아돌포 코르도바는 말한다.
“‘는 울리고, 고동치고, 둥둥 두드립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좋고, 귀로 들어갔다가 눈으로 나오지요.
입에서 입으로 퍼지더니 수천 년 전

그것을 읊조리는 사람들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단풍이 깊게 물든 가을 숲속으로,

이 책을 들고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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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 2019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호아킨 캄프의 국내 최초 그림책
호아킨 캄프 지음, 임유진 옮김 / 곰세마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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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볼로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

전 세계 그림책 출판사의 주목을 받는 작가,

호아킨 캄프의 피아노가 곰세마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집으로 배달된 피아노,

아이들은 연주하고 싶지만 아빠는 안돼라고 말한다.

아빠가 자리를 비우자 라고 소리치며

피아노에 달려든 두 아이,

두 아이의 손끝에 닿은 피아노에서는

짹짹 새소리, 크르릉 무서운 짐승 소리도 나고,

훌쩍훌쩍 눈물 나는 슬픔도, 예히~~ 신나는 기쁨도 흘러나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아노 선율을 아이들이 상상으로

눈에 보이도록 표현한 부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아빠의 등장으로

그간의 일을 시치미 뚝 떼는 두 아이,

그러나 두 아이의 즐거운 상상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와서도 이어진다.

마치 음악회를 다녀온 뒤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일상 속에서 간간이 그 음악이 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호아킨 캄프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피아노 선율과

피아노 선율에서 느끼는 우리의 감동을

절제된 언어와 크레파스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는 선명한 주제 전달과 친근한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

 

속지의 QR코드를 검색하면
음악과 책이 어울려진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를 더더욱 잘 알게 해준다.

 

이 놀라운 그림책을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겠다.

아이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휘둥그레 뜬 두 눈과 폭발적인 반응이 눈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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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든 아이 곰곰그림책
안나 회그룬드 지음, 최선경 옮김 / 곰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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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대표적인 작가 안나 회글룬드의 책,

스웨덴의 국민 작가 엘사 베스코브의 동화를 재해석한 그림책.

100년도 더 넘게 스웨덴에서 사랑받았던

이야기라니 무척이나 궁금했다.

 

표지의 빨간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곤혹스러운 표정에 맨발이고 우산을 들고 있다.

그런 아이를 덮친 무시무시한 형태의 그림자,

바위투성이의 황폐한 주변 모습은

아이가 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듯했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여 펼쳐본 책은

마블링 무늬의 면지가 먼저 눈에 띄었다.

어떤 의미로 이런 복잡한 면지를 선택했을까?

주인공의 내면을 나타내나?

주인공이 겪을 모험을 나타내나?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스웨덴에서는 흔히 쓰는 면지란다.

 

아이는 바다 한가운데 섬에서 아빠랑 단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돌로 만들어 버린다는 소식에

기사였던 아빠는 괴물을 무찌르러 떠난다.

 

혼자 남은 아이의 유일한 말벗은 거울 속 자신뿐이다.

아빠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마지막 남은 초마저 타버리자 거울과 칼 한 자루를 들고

캄캄한 밤바다를 헤엄쳐 길을 나선다.

 

괴물을 만난 아이는

우산을 만드는 할머니가 주신 우산과 거울, 칼을 이용하여

아빠도, 다른 어른들도 무찌르지 못한 괴물을 물리친다.

 

아이는 어떻게 괴물을 물리쳤을까?

아이는 아빠를 구했을까?

책 속에서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아이의 용감한 모험과 재치있는 대처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이런 신나는 이야기라 스웨덴 아이들에게

100년도 넘게 사랑받았나 보다.

 

혼자 남겨진 아이의 빈약한 식탁과 맨발,

무척이나 담담한 아이의 모습,

그런 아이 곁을 내내 맴도는 파랑새 속에는

더욱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진 듯했다.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하는

깊이 있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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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바다 변신마을
남미리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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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매력적인 이중 구성의 책으로

자존감 찾기에도, 환경문제에도 활용하기 좋은 그림책었다.

 

핑키는 다른 문어들처럼 변신할 수는 없었지만

이제 물건들을 이용하여 변장할 수는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뿌듯했지요.”

 

산호초 무늬, 조개 줄무늬, 펭귄 패션, 신발 무늬 등등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문어들이 사는 문어 마을에

핑크색 문어 핑키만이 변신을 못 해 쩔쩔맨다.

 

핑키는 변신할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연구하지만

안타깝게 실패하고 변신 대신 변장을 하기로 한다.

 

핑키가 찾은 변장은 바로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유리병, 병뚜껑, , , 그리고 슬리퍼 뒤집어쓰기 등으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어 뿌듯해한다.

 

성게가 문어 마을을 습격한 어느 날,

핑키가 뒤집어쓴 고무장갑이 파도에 일렁이자

성게는 놀라 도망을 하고 핑키는 성게를 물리친 스타로 거듭난다.

핑키의 변장도 대유행을 하고,

버려진 쓰레기들을 활용하여 패션쇼도 성대하게 열리게 된다.

 

변신을 못 해 문어 마을에서 놀림 받던 핑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은

문어 마을도 구하고 핑키 자신도 구하게 된다.

 

전면에는 자신감 되찾기 프로젝트를 내세워

바닷속 귀여운 문어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은

다양한 문어들의 모습에 볼거리가 풍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구석구석 가득하다.

 

속에는 바닷속 쓰레기 문제를 담고 있는 그림책,

귀여운 문어들이 사는 마을 곳곳에

도시 건축물처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귀여운 문어들에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바로 옆 쓰레기들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우리 반 아이들과 꼭 읽어 보고 싶다.

아이들은 핑키의 자신감 찾기에 응원을 보내면서도

바닷속 쓰레기 문제에 눈뜨게 되고, 내면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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