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V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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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3번째 이야기는 파랑이 엄마 바이올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이 나올 때마다 이번엔 누구의 이야기이고 새로운 인물은 누구일지 항상 궁금해지는데 책을 받자마자 파랑이 엄마 바이올렛일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군요. 과거 시간 속의 엄마와 함께 목숨을 건 첩보국 생활을 하는 파랑이에게 이번 책에서는 엄마에 대한 어떤 미스터리를 알려줄지 궁금해집니다.

 

불타는 남자의 증언으로 알게 된 마가린 회장은 요리 애호가이자 미식가로 매년 요리 대회를 개최하지요. 베일에 싸인 그를 조사하기 위해 작전명 ' 헬스 키친'으로 바이올렛, 코드네임 V와 파랑이, 코드네임 X가 위장 A조로 요리 대회에 참가하고 코드네임 B와 Q는 침투 B조로 마가린 회장의 집무실에 있을 거라 예상되는 비밀 정보를 손에 넣는 '투 트랙'이 진행됩니다. 팀워크가 중요한 이번 임무가 서로 라이벌인 코드네임 V와 B가 잘 해낼지 걱정이 되는군요.

첫 번째 요리는 푸들 양의 도움으로 갈비찜을 선택했어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물이 담긴 냄비에 고기를 넣고 회오리를 돌려서 불순물을 빼고 화염 방사기로 구워 내어 단시간에 갈비찜을 만들어 낸 바이올렛은 1라운드 통과!​

 

두 번째 요리를 위해 부엌칼을 든 거대 랍스터를 제압하고, 훌륭한 요리 재료까지 챙기는데 성공한 파랑이는 이른바 요리 재료 '로열 럼블'을 위해 제한 시간 안에 보다 좋은 요리 재료를 차지하기 위해 셰프들이 경쟁하는 아비규환에서 링 밖으로 떨어져 요리 재료를 손에 넣지 못했지만 스타스키 박사님이 작전 시작 전에 은밀히 건네준 통에 든 가루를 랍스터 수프 속에 살짝 넣고 2라운드 요리 대결에서도 통과하지요.

코드네임 B와 Q는 빌딩 안으로 침투하고 바이올렛은 3라운드 요리 대결을 위한 최고 재료를 구하기 위해 사라집니다.

 

푸들 양의 뛰어난 컴퓨터 솜씨로 마가린 빌딩에 침투한 코드네임 B와 Q는빌딩 안에 숨겨진 군사 무기에 놀라고 요리 재료를 구하러 나간 바이올렛은 천둥소리와 비바람 소리 속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어요.

 

돌아오지 않는 바이올렛을 걱정하는 파랑이는 2015년의 엄마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닦고 조리대로 가서 요리를 시작합니다.

마가린 회장의 금고에서 코드네임 B는 익숙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하고 엄마의 손맛이 담긴 라면을 준비한 파랑이는 마리 셰프에게 최종 우승을 넘겨줄 찰나, 바이올렛이 가져온 혈투 끝에 잡아 온 크라켄의 다리가 ​라면 안으로 들어가며 쿠킹 봄버의 우승을 차지하게 되지요. 드디어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마가린 회장과의 만남만 남아있어요.

 

쿠킹 봄버에서 우승한 바이올렛과 파랑이는 특별한 수상을 위해 마가린 빌딩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가린 회장을 만나지만 MSG 첩보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마가린 회장에게 잡히게 되고 그 순간 창밖에 나타난 사람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모면하지요. 심장 약을 주라는 회장의 요청에 부탁을 들어주지만 그 약은 신체 강화 약물 '선더볼트'였어요. 마가린 회장을 상대할 필요 없이 빌딩에서 탈출할 계획을 하던 중 마가린 회장의 보디 체크로 빌딩의 두꺼운 방탄유리는 약간의 균열이 생기고 시리우스 K의 스나이퍼 총이 유리 전체를 날려버리자 탈출로를 확보한 바이올렛과 파랑이는 도망을 칩니다. 로켓맨 MK-II로 완벽한 탈출을 기대했지만 마가린 회장에게 바이올렛은 붙잡혀버리지요.

다음 이야기에 펼쳐질 바이올렛 구출 작전과 닥터가 궁금해하는 그 아이, 바이올렛과의 얽힌 인연은 무엇일지 기대가 되는군요.

함께 첩보 활동을 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을 조금씩 느껴가는 파랑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몰랐던 엄마의 과거속 이야기를 하나하나 함께 겪으며 MSG 첩보원 바이올렛이 어떻게 파랑이의 엄마로 변해가는지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거리일듯하네요. 창밖에 나타난 사람은 누구이며, 닥터라는 사람은 누구일지 다음 시리즈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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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약물과 치료 Why? 초등과학학습만화 86
강주현 지음, 강신영 그림, 정진호 감수 / 예림당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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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적 시절과 달리 요즈음은 감기가 걸려도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 처방받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보다 병원의 문턱이 더 낮아진듯해요. 또한 외동 자녀를 가진 경우가 많아 아이의 건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건강에 대한 정보가 많다보니 때론 약물의 남용이 이루어지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약에 대한 잘못된 생각도 바로 잡고 약물 사용에 대한 올바른 방법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흔히 아플때 치료하기 위해 먹는 물질만을 약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질병을 예방하고 전염을 차단하고 증상을 조정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먹는 모든 물질이 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대부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약을 조제받게 되지만 요즈음은 증상 조절을 위한 약을 편의점에서 살 수도 있어요. 우리가 치료제로만 알고 있는 약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먹는 내복약만 약으로 생각했는데 눈이나 귀에 넣거나 목을 가글하거나 피부에 난 상처에 바르거나,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거나 상처에 붙이는 외용약도 약이고 아이들이 싫어하는 주사제도 약에 속하는군요. 주사는 어떻게 투여하느냐에 따라 피내, 피부밑, 근육, 혈관 주사가 있어요. 아이가 많이 아플때 처방해주시는 수액 주사와 예방 접종때 맞는 주사만 생각했는데 주사 투여법도 여러가지네요.

 

약의 종류가 여러가지니 형태별로 흡수도 다를거에요. 우리가 가장 많이 복용하는 내복약은 소화 기관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간으로 가서 대사가 되지요. 그래서 내복약을 복용시 식전, 식후 등 음식물 주의가 필요한가 봐요. 붙이는 약은 피부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고 비염약처럼 뿌리는 약은 입과 콧속에 있는 얇은 점막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고 주사약은 혈관에 직접 투여하므로 혈액으로 바로 흡수되요. 혈관으로 들어가는 주사약이 효과가 가장 빠르겠네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백신은 우리 아이들의 필수 예방 접종이나 해마다 맞는 독감 예방 접종 때문에 잘 알고 있는 약이에요. 약한 바이러스를 몸에 넣어서 전염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약한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쉽게 이길 수 있어 몸에 들어오면 항체를 만들고 전보다 강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바이러스를 기억한 항체가 재빨리 이를 물리치는 원리에요. 작년 겨울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았지만 아이들 독감이 많았던 것은 뉴스에서 나온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미처 우리 몸이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겠네요.
예방을 넘어 병을 치료해 주는 항생제의 개발이 현대 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는데 큰 공을 세웠어요. 항생 물질이 세균에 작용하여 단백질 합성 억제, 세포막 기능 억제, 세포벽 합성 억제, 핵산 합성 억제를 통해 세균을 치료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세균도 이런 치료 원리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내성이 생기니 과거와 달리 흔히 접할 수 있는 약물 사용에 의사와 꼬옥 상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해마다 접종하는 독감 접종은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서에요.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전염성이 강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지요.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한참 방송에서 이슈가 되었던 타미플루라는 약이 생각나는군요. 이 치료제의 원리는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로부터 떨어져 나가지 못하게 작용하여 복제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하는 원리라는군요.​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이 아마도 진통제일거에요. 두통, 치통, 생리통 등 다양한 통증에 사용하니까요. 대부분 가정집에 상비약으로 있는 약이지요. 몸에 상처가 나면 감각 신경이 통증을 감지하고 척수를 통해 통증 신호를 뇌에 전달하고 상처 부위에서 염증과 관련된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비되어 통증을 느끼는 감각을 높이고 발열, 부종 등 염증과 함께 통증을 느낀답니다.
주위에 고개를 숙이고 무표정한 얼굴을 짓고 상체가 앞으로 기울고 손을 떨며 근육 강직과 보행 장애,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병에 걸린 할머니,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을거에요. 온 가족이 환자에게 매달려 고생하더군요. 이 병은 도파민이 줄어들어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두 신경 전달 물질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생기는 병이라네요. 그래서 치료제는 도파민을 늘리는 약물를 사용한답니다.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은 오랜 기간 우울하고 의욕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는 병이에요. 기분과 감정을 조절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에 걸린답니다.​ 세로토닌은 뇌에 있는 뉴런의 시냅스를 통해 뇌로 행복 신호를 보내고 시냅스를 통과할 때 일부가 다시 앞 뉴런으로 재흡수되는데 항우울제는 시냅스에 분비된 세로토닌이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세로토닌 양을 늘리는 방법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고 해요.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요즈음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이 많아진 것 같아요. 알레르기는 유해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유해 물질에 반응하여 항체를 만들고 항체가 혈관 주위에 있던 비만 세포까지 전달되어 항체에 반응한 비만 세포가 터지면서 혈관 표면에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혈관으로 들어가 히스타민이 혈관을 자극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량이 증가되어 부풀어 오르며 기침, 재채기, 발진, 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냅니다. 치료제인 항히스타민 성분은 세포 표면에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와 결합하여 히스타민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거에요.
지금은 건강한 2학년 둘째 아이는 어릴적 천식으로 감기만 오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집에 상비하게 된 호흡기 치료기 때문에 천식 약은 낯설지가 않네요. 흡입기를 깊게 들이마시면 안에 들어 있는 약물이 호흡 기관을 통해 폐의 기관지에 골고루 퍼지면서 부어있던 기관지가 정상으로 돌아오니 호흡이 편해집니다.
감기 다음으로 아이들이 어릴적 엄마를 걱정하게 하는 질환이 설사와 변비가 아닐지요. 설사는 보통 묽은 똥을 하루 4회 이상, 또는 하루 250그램 이상 배설했을 때로 정의한다네요. 설사가 심하면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먹어야는데 장 운동을 감소시켜 장내 수분을 음식물에 흡수되게 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장운동 억제제,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장내의 세균, 가스, 독소 등을 흡착한 뒤 배설해 증상을 완하하는 흡착형 지사제, 설사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억제하거나 없애는 작용을 해 설사을 완화하는 항균형 지사제가 있어요. 다양한 원인에 따른 약이 다르니 꼬옥 의사의 진료후 처방받아 복용해야겠네요.​

 

라돈이 함유된 침대 뉴스로 시끄럽군요. 아마도 발암물질에 대한 관심 때문일거에요. 발암 물질 때문에 유전자가 손상되어 생기는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세포 분열을 해 계속해 무한정 늘어나요. 그래서 항암제의 원리는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약물과 암세포가 분열할때 필요한 DNA가 분열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이 있어요.
약물에는 치료, 예방을 위한 주작용 외에 생기는 부작용이 있어요. 약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오남용도 피해야하지만 지나친 약의 부작용을 걱정하여 생기는 노시보 효과도 문제에요. 약효에 대한 불신이나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에요. 부작용이 무섭다고 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하여 올바른 약물 처방을 받으면 되겠어요.

 

아이들이 약이 쓰다고 잘 먹지 못할 때 음료 등과 함께 먹였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약 복용시 주의해야 하는 음료가 있네요. 함께 먹으면 좋은 음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음료도 있으니 약이 우리 몸 안에서 최대한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기 위해 음식 조절도 필요하겠어요.

의사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한 약은 약사의 복약 지도가 있지만 상비약은 먹는 용량과 방법만 확인하게 되요. 모르고 약을 잘못 사용하면 안되니 처방된 약은 약 봉투에 적힌 용법과 용량을, 일반 의약품은 사용 설명서를 참고해서 꼼꼼히 읽어보고 정확하게 복용하고 보관도 잘 해야겠어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출혈열이 유행해 많은 사람이 사망했지만 백신도 치료제도 없었다는군요. 발생한 지 몇십년이나 지났지만 약을 살 여유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걸린 병이었기 때문에 만들 필요을 못 느꼈다는군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신약 개발 과정이 중요하지만 그 안에는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약을 연구해서 모두 평등하게 약을 이용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겠어요. ​

이 책을 읽으며 왜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중요한지, 무분별한 민간요법, 약물의 오남용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병의 치료 뿐만 아니라 ​예방의 중요성, 단순히 아프면 어쩔 수 없이 먹는 약, 가능한 먹지 않았으면 하는 약이 아니라 그 약에 들어있는 진정한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신약 개발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인도주의적 문제도 더 많이 고민하는 세상이 되길 바래봅니다. 우리가 흔히 쉽게 접하는 약물이, 이 지구 어디에선가는 너무나 귀한 물건이라 치료의 기회도 가져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약물의 오남용과 약물에 대한 고마움을 몰랐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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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네버랜드 클래식 28
요한나 슈피리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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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어릴적 일본 애니메니션으로 접해보고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요약 편집된 책을 읽어보아서인지 499페이지의 분량, 1880년 출간된 <<하이디의 수업 시대와 편력 시대>>, 1881년에 출간된 다음 이야기인 <<하이디는 배운 것을 쓸 줄 안다>> 두 권의 책이 묶인 책이지만 쉽게 읽어 나갑니다. 스토리을 잘 알고 있는 책이라 어떤 내용이 다르고 원작에서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는 실제 대화의 내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는군요.

초반부에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과거 때문에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고원에서 혼자 사는 하이디의 할아버지 고원 아재는 하이디가 힘들어할때 클라라의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성경속 이야기 돌아온 탕아 이야기를 하이디로부터 들으며 어두운 과거의 터널에서 나오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어두운 과거의 이야기가 무엇일지 짐작할 수 있어요. ​또한 클라라가 걸을 수 있도록 간병하는 능수능란한 모습에서 막대한 재산을 탕진하고 고향을 떠나 군대에서 생활하며 부상당한 상관을 돌보던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젊을적 고원 아재의 모습도 엿볼 수 있네요. 하이디를 학교에 보내라고 찾아온 목사님, 하이디가 힘들때 구원의 손길을 보내준 클라라 할머니의 하느님 이야기, 그리고 돌아온 탕아, 하이디가 읽어주는 찬송가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페터 할머니, 힘들어하는 클라라에게 꾸준히 기도해야 하느님이 더 좋은 계획을 실천해주신다며 기도를 권하는 하이드의 모습 등 등장인물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신에게만 의존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에서 너무 강하게 노출되는 종교적 색채는 약간은 거부감을 일으키지만 작품이 쓰여졌던 19세기에 유행했던 종교색 짙은 감상주의적 작품의 경향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주인공 하이디의 모습을 통해 밝은 심성의 힘과 자연속에서만 그 힘이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항상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고 싫어하는 사람에게조차 그녀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모습에 책 읽는 내내 나 자신도 마음의 위안을 삼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하이디가 오늘날처럼 바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산다면 답답한 도시에서 몽유병과 향수병에 걸렸던것처럼 ​그 밝은 심성은 핸디캡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지않고 조잘대는 그녀의 모습에 바쁜 주위의 사람들은 귀찮아하고 어쩌면 왕따로 치부되지 않을지....하이디의 밝은 심성도 배워야겠지만 그런 밝은 심성을 가진 주위의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마음도 가져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는군요.

단순무식의 대명사 페터는 하이드를 통해 점점 길들여지는것 같아요. 단순하고 순박하고 속마음을 보이지 못하며 고민거리를 미움으로 표출하는 모습속에서 사고뭉치가 되지만 항상 하이디와 하이디 주변 사람을 통해 반전의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되지요. 포기했던 글도 배우고 클라라에 대한 질투로 클라라의 휠체어를 망가뜨리지만 오히려 클라라 할머니의 유산 중 일부를 받게되니 말이에요.

태어날때부터 나쁜 마음과 미움으로 가득찬 심성은 없다는것을 클라라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병약해서 풍족한 삶에도 휠체어에 의존하여 친구도 없이 바깥 세상과 동떨어진 클라라는 하이디를 통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알프스로 돌아간 하이디를 찾아가 그동안 갇혀있던 구속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며 행복을 찾고 자연의 힘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며 고원 아재의 도움으로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되지요. 만약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태어날 때 착했던 클라라의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마음과 미움으로 가득찬 심성으로 변해가며 처음부터 그런 사람인 것처럼 평가되지 않았을지요.

종교적 색채를 띤 이 책을 읽으며 클라라의 할머니는 혹시 하느님의 뜻을 받고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인물임에도 온화함을 지니고 있는 그녀는 하이디가 글을 읽도록 도와주고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게 하는 신앙심을 전해주지요. 또한 페터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며 죄는 미워하더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뜻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클라라의 아버지 제제만 씨의 친구인 의사 선생은 하이디가 곤경에 처했을 때 알프스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며 딸을 읽고 슬픔에 잠겼을 때 알프스의 자연과 하이디로부터의 위로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하이디와 함께 살게 됩니다. 우리는 항상 사람을 평가할 때 겉 모습으로 드러난 점으로 그를 평가하지만 아무리 겉으로 완벽한 사람일지라도 숨겨진 그만의 핸디캡과 슬픔과 아픔은 있을거에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의사 선생에게도 딸을 읽은 슬픔이 있었고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는 부유한 제제만 씨에게도 아픈 딸의 핸디캡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세상의 관점으로는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하이디지만 많은 사람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하고 밝은 심성, 자연의 위대함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깨끗한 마음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행복한 결말을 가져옵니다.

하이디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종교적 색채의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성경속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것은 자연스러운 것인지 작가의 의도인지 궁금해지네요. 책속에 묘사된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언젠가는 나도 아이와 함께 그곳을 방문하여 처음으로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느꼈던 클라라가 되고 싶네요. 그리고 그곳에서 클라라가 걷게 된 것처럼 나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아픔과 슬픔을 벗어버리고 육체적 휠체어가 아닌 정신적 휠체어에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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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는 아이들 네버랜드 클래식 33
에디스 네즈빗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고든 브라운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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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를 담거나 객관적인 정보를 나열한 책이 전부였던 영국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1899년 발표된 에디스 네스빗의 <<보물을 찾는 아이들>>은 아동 문학 사상 처음으로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군요. 평생 동안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간직하려 애썼던 네스빗은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생각과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담았어요.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는 사업에 실패해 학교에도 못 가게 된 배스터블가 아이들이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보겠다고 여섯 남매 저마다 하나씩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보지만 언제나 엉뚱한 소동으로 끝나버리지요. 육남매 중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 자신도 육남매 중 한 사람이 되어 함께 그 소동 속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나'는 누구인지 맞추어보라는 이야기에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육남매중 누구일지 꼼꼼히 살펴보지만 페이지를 넘겨가면 항상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자신만을 편드는 이야기에 금방 '나'는 둘째 오스왈드 임을 알아차리게 되는군요.​

돌아가신 엄마의 유언에 따라 동생들을 항상 보살펴야한다는 책임감에 아이들의 소동에 때로는 반대도하고, 때로는 동조도 하는 첫째 딸 도라, 예의 바르고 점잖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속의 '나' 둘째 아들 오스왈드, ​디키, 쌍둥이 앨리스와 디키, 막내 호오까지 그들이 각자 몰락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세우는 소동이 무엇일지 살펴봅니다.

오스왈드의 보물찾기 제안에 육남매들은 각자 쓰러진 가문을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봅니다.

오스왈드의 보물 캐기는 옆집 앨버트 위로 무너진 굴 사건으로 실패하지만 앨버트를 끌어낸 구덩이에서 반 크라운을 발견하게 됩니다.

탐정이 되어 숨겨진 기이한 범죄를 파헤치려는 생각은 스키보로에 갔다고 생각한 옆집에 비친 불빛들의 움직임으로 화폐 위조범이라는 생각에 옆집 창문을 살피다 오스왈드가 화분 더미 위로 굴러 떨어지고 스키보로에 가지 않고 집에 남은 두 아가씨들이 집에 있는 걸 알리기 싫어한 것 때문에 생긴 해프닝임이 밝혀지지요.

신문에 시를 싣고 돈을 받기 위해 노엘과 오스왈드는 <데일리 레코더> 신문사의 편집장을 찾아가고 1파운드 금화와 1실링을 받게 되지만 노엘의 시는 <데일리 레코더>에 실리진 않아요.

공주님을 찾아 결혼하겠다는 노엘의 계획은 고약한 숙녀의 등장으로 ​흉내 놀이가 아닌 진짜 공주님을 만났다는 놀라움과 평민 아이들로 취급받았다는 불쾌감을 느끼게 되지요.

호오의 제안으로 산적 놀이를 하며 옆집 앨버트를 잡아오지만 3천 파운드를 요구하는 편지를 본 앨버트네 삼촌이 ​8펜스를 몸값으로 치루고 구해갑니다.

노엘의 시와 토트넘 경에 대한 정보를 편집장에게 판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신문을 만들어 팔아보려고 하지만 앨버트네 삼촌이 준 2실링으로는 쓰러진 가문을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디키가 100파운드만 있으면 유용한 특허품을 파는 사업에 동업할 수 있다는 신문 기사를 발견하자 돈을 빌리러 로젠바움을 찾아간 오스왈드와 앨리스, 호오는 너무 어린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되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충고를 듣고 15실링과 5실링이 넘는 향수를 받고 돌아오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사업을 할 때는 꼬옥 아빠랑 상의하자는 말을 합니다.

늙은 신사를 죽음의 위험에서 구하고 도움을 받으려는 계획은 토트넘 경을 핀처가 으르렁거리면서 물고 놓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스왈드가 구해주고 반 파운드짜리 동전을 받게 되지만 ​그들의 계획된 속임수임을 토트넘 경은 알아차리고 경찰서에 갈 뻔한 위기를 용서를 구하고 노엘이 지은 시 선물로 모면하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반 크라운으로 쓰러진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디키가 제안했던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2실링을 보내면 견본과 설명서를 보내준다는 광고를 보고 일주일에 2파운드씩 벌려는 계획은 소포에 들어있는 카스티야산 아모로소라는 셰리주를 파는것이었어요. ​직접 맛을 보지만 아이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요. 설탕 8개를 넣어 잘 흔들어 팔기로 하지만 실패하고 아빠는 사업권을 사기 전에 꼬옥 의논하라고 다시 당부하지요.

약을 만들어 팔기 위해 감기에 걸리려는 디키 대신 노엘이 감기에 걸리고 그들이 만든 약의 실험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노엘은 진짜 아프게 되고 앨리스의 전보를 받고 찾아온 앨버트네 삼촌은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을 했는지 아냐고 질책하지요. ​앨리스가 저금통에서 6펜스짜리 가짜 동전을 사용해 전보를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스왈드는 감기에 걸린 노엘을 걱정하며 레슬리 부인이 준 노란 꽃다발을 팔아 10펜스를 벌고 6펜스를 돌려주지만 전신국 아주머니는 일요일에 헌금함에 넣기로 합니다.

집에 들어온 강도로 생각한 사람은 아빠의 친구 폴크스 씨였어요. 아저씨의 훌륭한 역할 수행에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거에요.

앨리스가 제안한 점 지팡이를 써 봅니다. 집안에 있는 금을 찾기 위해서지요. 가스 검침원들이 바닥을 들여다볼 수 있게 끼워 놓은 널빤지에서 반 파운드짜리 동전을 발견합니다. 아빠의 허락으로 마음대로 쓰게 된 반 파운드로 그들만의 진수성찬을 준비하지요.

아버지를 만나러 온 불쌍한 인디언 아저씨를 위해 그들만의 진수성찬을 준비하고 초대합니다. ​아저씨와의 만찬은 대성공이었고 그들이 선물로 준 3펜스짜리 동전에 아저씨는 감동하지요, 그런데 불쌍하다고 생각한 인디언 아저씨는 인도에서 돌아와 가족을 가난으로부터 구해줄 삼촌이었어요. 드디어 보물찾기 성공!

육남매의 쓰러진 가문을 일으킬 계획과 실천하면서 벌어지는 소동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아이들이 함께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들이 세우는 계획엔 그들의 꿈이 묻어있지는 않았을지요? 외동인 아이들이 많은 요즈음 가정에 형제자매의 다양성과 차별성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동해 나가는 모습은 아이에게 꼬옥 알려주고 싶은 경험담이었네요. 캥거루족이 만연한 오늘날 가족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너무 아이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여전히 어리고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과소평가하고 그렇게 만들어버리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때론 아이들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배스터블가 여섯 남매을 통해 실수도 하고 엉뚱한 일도 벌이고, 장점보다는 단점도 많은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행동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네요. 그리고 서로의 부족함이 함께 했을때 이루게 되는 성과가 얼마나 더 값지고 위대한지, 그리고 그 결과물이 우리 가족 공동체를 위한 것일때 얼마나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우리 아이도 조금은 부족하고 엉뚱하고 단점이 보일지라도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장점을 통해 더 행복한 보물찾기에 성공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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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아틀라스 - 우리 몸이 궁금한 어린 탐험가를 위한
자크 기샤르 지음, 사라 타베르니에 외 그림, 김연희 옮김, 박경한 감수 / 대교북스주니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2학년 아이지만 가족중 의료계 전문직이 있어 영어로 쓰여진 인체 아틀라스를 선물받아 즐겨보고 본인은 인체 공부가 재미있다며 여러가지 꿈중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주었어요. 엄마인 저는 이미 다 읽었지만 아이에게 다 읽었냐고 물어보니 읽을거리가 너무 많고 자세히 적혀있어 읽고 또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빅북의 형태를 선택하여 어려운 인체의 비밀을 빠르고 쉽게 알려주도록 인포그래픽으로 구성된 인체 과학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놀라운 인체 신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우리 몸을 건물로 표현했네요. 하느님이 우리 인간을 만들때 얼마나 복잡한 설계도를 그렸을지 놀라울뿐이네요. 우리 몸이 건물이다면 당연히 건물 골조는 뼈일거에요. 몸 전체의 뼈가 206개가 되고 스스로 부러진 뼈를 복구하는 셀프 재건 골조에요. 중앙 기둥인 척추뼈가 있고 갈비뼈와 등뼈, 복장뼈가 모여 흉곽을 이루고 걸을때 꼭 필요한 뼈가 52개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건물을 재건축할때 일단 기존 건물을 부수어야 하지만 우리 몸은 뼈가 살아 있어 자라기도 하고, 부러지면 스스로 재생하고 해마다 10퍼센트씩 새로운 뼈조직으로 재생하니 건물을 부수지 않고도 보수가 가능하겠어요. 우리 몸의 뼈는 3분의 2가 인산 칼슘으로 되어 있어 강철보다 단단하다는군요. 그리고 성장기에 일주일에 평균 1밀리미터 정도 키가 커지니 진화하는 건축이다는 말이 딱 들어맞네요. 뇌를 보호해 주는 지붕인 머리뼈, 몸무게를 떠받쳐 우리 몸을 수직으로 유지하게 하는 발까지 지붕부터 바닥까지 완벽한 건물입니다.
​이제 건물 외벽을 살펴봐요. 바로 피부이지요. 피하, 진피, 표피 삼중으로 된 외벽은 우리 몸에 물이나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고 피지로 건물 벽을 유지 관리해주지요. 하지만 완벽하지 않으니 우리 아이들은 항상 외출하고 돌아오면 씻는 습관을 잘 지켜야겠어요. 외벽에서 혈관 확장, 수축을 통해 중앙난방을 하고 피부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게 하여 냉방을 하니 건물 외벽이 온도 조절기능까지 하네요. 지붕에 자라는 식물인 머리카락이 있어 머리를 보호하고 온 몸에 털이 있어 몸을 보호해주지요. 다양한 기능을 하는 건물 외벽입니다. 실제로 이런 기능을 하는 건물이 있다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고 인기있는 브랜드일거에요.
​건축 현장엔 일꾼이 있어야겠지요. 바로 우리 몸의 관절과 근육이에요. 일꾼들 없이는 우리는 움직일 수 없어요. 650개가 넘는 다양한 근육에 골격근, 심장 근육, 제대로근 등 세 가지 유형의 근육이 있다는 사실과 우리 얼굴에도 많은 근육이 있고 달릴 때보다 웃을 때 더 많은 근육이 움직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요.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커다란 식당으로 소개했네요. 코를 통해 4,000가지 냄새를 기억하고 혀에서 맛을 느끼는 유두가 10,000개나 있다는군요. 보통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음식이 1.5 킬로그램으로 1년에 2분의 1톤이라니 우리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범인은 바로 인간이었어요. 새로운 데이터에 아이가 즐거워합니다. 하루 동안 분비되는 침의 양은 1리터이고 위는 2.5리터의 물과 음식물을 소화하고 음식물이 25센티미터 길이의 식도를 내려가는데 10초도 안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친구들에게 퀴즈를 내기 좋아하는 아이는 바로 외워버립니다.​

 

음식물을 으깨고 자르는 이는 주방의 다양한 요리 도구들이네요. 주방의 요리사는 간이에요. 간은 손상되어도 빠르게 스스로 재생하는 기관으로 4분의 3이 제거되어도 5개월 만에 회복한다는군요. 그래서 가족에게 간 이식을 해줄 수 있는가봐요. 소화기관이 만든 요리를 내놓는 곳은 바로 영양분을 흡수하는 작은창자에요. 작은창자의 세포들은 혈관과 연결되어 있어 물과 소화물질, 무기질, 포도당, 지방 및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소를 피로 흡수해요.
미세먼지, 황사, 가습기 살균제로 호흡기에 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아마 공기청정기가 없는 집은 별로 없을거에요. 우리 몸의 환기 시스템은 무엇일까요? 코에서 큰 먼지를 걸러내고 먼지 에스컬레이터인 기관지를 통과해 작은 공기 주머니인 폐포에서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해요. 숨 오래 참기 세계 신기록은 9분, 1분 동안 마시는 공기의 양은 8리터, 하루 동안 약 25,000번, 1분 동안 17번 호흡한다는군요.
우리 몸의 교통망은 온몸에 퍼져있는 혈관이지요. 모든 노선은 일방통행이고 나가는 노선은 동맥, 들어오는 노선은 정맥, 역은 몸속 기관들이에요. 중앙역은 심장이고 백혈구, 적혈구, 찌꺼지, 영양소가 여행객들이고 감염을 막아 주는 안전 요원 근무소인 림프절도 있어요. 정말로 피의 순환은 거대한 도시 교통망이네요.
중앙역인 심장은 교통 관제센터에요. 하루에 100,000번이나 뛰고 자신만의 박동 조절 장치가 있어 신경이 끊어져도 계속 뛸 수 있어요.​ 어릴수록 더 빨리 뛰고 열이 날때 더 빨리 뛴다네요. 우리 아이가 열이 날때 왜 이리 가슴이 쿵쾅거렸는지 알겠어요.

 

우리 몸의 하수 처리장하면 바로 생각이 나네요. 바로 콩팥이지요. 방광을 변기통으로 표현한게 정말 재미있네요. 방광은 벽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천천히 채워진다네요. 1리터 이상의 오줌을 담기도 하고 이중 잠금 장치인 두 개의 조임근으로 막혀 있다가 요도로 흘러내려 몸 밖으로 나간답니다. 또한 방광은 몸속에 있는 물의 양을 유지하는 일을 하며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네요. 우리 몸의 압력 조절기네요. 그래서 콩팥이 좋지 않는 사람은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나보네요.
우리 몸의 첨단 기술 연구 단지 뇌입니다. 아직도 우리 뇌보다 우수한 컴퓨터가 없다고 하니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 컴퓨터인지요. 뇌의 연결망 지도를 보니 우리 몸의 각 기관은 뇌에 해당 영역이 따로 있네요. 담당하는 기관을 본떠 만든 뇌 모습이 괴물같았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뇌 좌, 우가 담당하는 부위가 달라 좌, 우 모두 발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논리적, 체계적, 이성적 + 창의적, 감수성, 예술 감각까지 갖춘다면 정말 멋진 모습일거에요.
신경계는 컴퓨터인 뇌와 연결된 인터넷 망이에요. 100,000킬로미터 길이의 신경 섬유 망이 우리 몸의 신경계를 이루고 있다니 연결 케이블로서 완벽하군요. 스팸 메일 거르기라는 말이 참 우수워요. 뉴런은 다른 뉴런들과 여러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어떤 시냅스들은 쉽게 흥분하고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만, 어떤 시냅스들은 반응 없이 메시지를 감추기도 한다네요. 시냅스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개수가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메시지는 전해지기도 하고, 못 전해지기도 하며, 우리의 기분에 따라 시냅스들이 분비하는 신경 전달 물질은 양과 질이 달라지니 제대로 스팸 메일 거르는 역할을 하는군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사색하고 공부하는냐에 따라 우리 몸의 첨단 기술 연구 단지의 수준은 더 올라갈거에요.

 

우리 몸의 감각기관을 놀이공원으로 표현했네요. 이번 연휴에 다녀온 놀이공원 체험과 비교해봅니다. 지옥의 소리 탑, 진동하는 북, 뱅뱅 달팽이관, 빙빙 비행기, 익스트림 세반고리관, 씽씽 바이킹, 번지 점프. 번지 점프대에 섰을때 어지럽다고 느끼는 것은 소뇌 때문이 아니라 허공에 대한 공포라는군요. 이 공포심을 극복하려면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앞을 보면서 벽을 짚으면 된다네요.
시각은 영화 스튜디오로 표현했네요. 눈의 구조는 카메라라고 알고 있는 아이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양쪽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종합해서 분석, 재구성하는 뇌를 감독으로 표현했네요. 렌즈를 닦는 와이퍼는 눈꺼풀과 눈물관이에요. 아빠가 운전하면서 워셔액을 분사하고 와이퍼로 자동차 앞 유리를 닦는것과 같네요. 밤이 되면 왜 무서운지 알 수 있었어요. 밝을 때는 망막의 한가운데로만 보게 되어 시야가 좁지만 어두울 때는 망막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막대 세포가 일하기 때문에 시야가 넚어져 사방에서 전달되는 수많은 흐릿한 정보를 받으면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네요.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는 인간의 잠을 야간 비행으로 표현했어요. 잠을 자면서 반복되는 램수면, 비램수면을 고도가 달라지는 비행의 단계로 묘사했어요. 아이가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몽유병자들이 밤에 일어나서 말을 하고 눈을 뜬 채 집 안을 돌아다니는데 다음 날 아침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네요. 미확인 비행 물체군요. 잠을 자다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갑자기 깨는 것보다는 잠의 두 주기 사이에 약간 잠이 깼을 때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더 상쾌한 것은 정확한 착륙이라고 표현했어요. 비행기를 타 본 둘째 아이가 착륙 때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다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우리 몸의 전투 부대는 잘 알거에요. 침입자와 싸우는 백혈구 부대를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아이입니다. 그럼 우리 몸을 쳐들어오는 침입자는 누구일지 물어보니 뉴스에 자주 나왔던 독감 바이러스를 외칩니다.

 

아이가 가장 궁금해하는 아기의 탄생을 아기 디자인 센터로 설명하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은 유전자 진단으로 자신이 앞으로 걸릴 병을 진단하고 미리 유전자 치료로 예방한다는 내용을 대형 마트로 표현했네요. 이야기를 꼼꼼히 읽다보니 왜 대형 마트로 소개했는지 알겠어요. 유전자 이상을 상품의 변형이라고 말하고 있군요.

책을 받고 아이가 즐겨보는 원서 인체 아틀라스처럼 큰 빅북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을 위한 인체 과학그림책이지만 전문서적과 비교해 외관부터 전혀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서 인체 아틀라스는 실제 인체의 모습을 그려놓아서 조금은 복잡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은 인포그래픽을 이용해 정보. 데이터, 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니 아이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요. 또한 우리 인체 지도를 건물, 식당, 도시 교통망, 하수 처리장, 첨단 기술 연구 단지 등 아이가 주변에서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비유하여 설명하니 어려운 내용도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이해하게 됩니다. 아이가 보고 또 보면서 반복해서 읽을 내용이 많다고 즐거워한것처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꼼꼼하게 많은 내용을 수록하고 있어요. 45페이의 분량이 실제론 100페이지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페이지를 보는데도 많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살펴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처럼 인체에 관심이 많고 이미 일반적인 인체 관련 책을 많이 읽어본 아이에게, 아이가 궁금해하는 인체의 비밀을 비전문가인 엄마가 설명해주지 못할 때 바로 이 책이야말로 가장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림과 아이가 좋아하는 퀴즈로 이용할 수 있는 숫자로 알려주는 인체 원리를 부담없이 즐겁게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우리 인체를 어디인가에 있을지 모르는 외계인에게 설명한다면 이 책은 완벽한 인체 설명서가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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